오늘도 L군은 떡진머리로 넷북을 켜서 킹오브를 한다.

k'로 69연타 콤보를 날리고 있을때 주머니 시계가 울린다



"드디어 당신에게도 문자가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머니 시계에도 문자라는 기능이 있었다

"젠장 또 광고겠지, 이번엔 얼마까지 대출가능하려나?"

하고 L군은 힐끗 주머니시계의 액정을 보았다.





"야 여자소개 받을래?"



중학교 동창놈이었다.

'평소엔 연락도 안하던 자식이 이럴수가 이게 꿈은 아니겠지?'

하며 속주머니에 있던 팽이를 돌려본다

팽이는 이내 쓰러지고  L군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L군은 전화를 건다



"어 야 왠일이냐 여자를 다 소개시켜주고?ㅋㅋㅋ"

"아ㅋㅋ 내 여자친구의 친구인데 얘가 키큰애 좋아한데 ㅋ 야 또 키하면 꿀리지 않잖아 너 ㅋㅋ"

"그렇구나ㅋㅋㅋㅋ 하긴 내가 좀 위너긴 하지ㅋ"

"그래 그럼 이따가 8시까지 '비둘기 맥주'로 나와~"


L군은 여자를 소개받는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평소에 안쓰던 왁스를 바르고 엄마가 아끼던 헤어스프레이까지 써서

최대한 머리빨을 낸다.

옷도 이번 여름, 최고의 브랜드라 불리는 '하라구'의 신상품  KARA T를 입는다.

바지는 긴 다리를 강조하기 위해 일자 슬림진으로 준비한다.

신발은 루저들은 못신는다는 컨버스 단화를 신었다.


그렇다 나는 소위 말하는 위너다.

내 키는 183, 사람들은 말한다 키로 반먹고 들어간다고....

그리고 많은 남자들이 말한다 "내가 키만 좀 컷으면...지구정복따위는 일도 아닌데"라고


그렇다 나는 위너다

여자들이 부왘한다는 그 위너다

이렇게 자기 최면을 걸고있는데 약속시간이 다가온다.

나는 서둘러 애마 씽씽카를 끌고 비둘기맥주로 향한다.


약속장소에는 이미 나의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여자친구의 친구가 와있었다.

내 친구는 나를 앉히더니

"어,, 여자친구야 그리고 여자친구의 친구야 여기는 내 친구야, 내 친구야! 여기는 내 여자친구고 이분은 내 여자친구이 친구야 둘이 좋은 친구가 됬으면 싶다"

그리고 이어서 내친구가 추가타를 멋지게 날려준다

"여기 내친구는 키가 183이야 위너지ㅋㅋㅋ"

짜식 나중에 밥이라도 한끼 사야겠다

그녀는 내게 어느 대학에 다니냐고 묻는다.

나는 내가 다니는 학교를 말하고 그녀의 학교를 묻는다.

그녀는 좋은 대학은 아니라며 대답을 피한다.


어차피 내게 그런건 상관없다.

나도 일류대학까지는 아니고

중요한건 사람됨됨이다.라는게 내 철학이자 신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술판이 시작되고

아쉽게도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전화번호를 묻기로 했다.



"저기... 저 전화번호좀 알 수 있을까요?"


그러자 그녀가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저 핸드폰 없어요"





"아.......그러시구나;;"









이도경 이 시베리아에서 얼어죽을년 같으니

위너는 무슨 우리집 강아지 슈가 불알씹는 소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