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매사는 능숙한 화술로 상대방을 속여서 돈을 벌었다. 영매사에게는 귀신도 보이지 않았고, 귀신의 존재 자체도 믿지 않고 있었 다. [귀신의 존재는 나의 돈벌이 도구.] 이 정 도의 인식이었다. 어느 날, 영매사가 남자 손 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방 안에 여자 귀 신이 있어서 힘듭니다.] 영매사는 곧바로 일 모드로 들어갔고, 위엄있는 얼굴로 [당신에 게서 사악한 뭔가가 느껴집니다.] 라고 말했 다. 남자는 얼굴이 새파래지며, [역시...] 라 고 중얼댔다. 그리고 그 남자의 집에 가게 되 었다. 남자의 말로는 자취를 위한 집이라고 했지만, 자취하기에는 너무나도 넓은 집이 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갔을 때, 영매사는 약 간의 한기를 느꼈지만, 냉방 탓이라고 생각 했다. 거실에 들어가자마자 남자가 [어떻습 니까?] 라고 물었다. 영매사는 적당히 방 한 구석을 가리키고, [저기 근처에 여자의 모습 이 보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자는 [ 그렇습니까? 제가 항상 보고 있는 여자가 당 신의 허리에 붙어 있습니다만..] 영매사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허리를 보았다. 거기에 있었던 것은...........

영매사는 후일, 다시 남자와 만났다. 영매사 는 남자에게 자신은 짝퉁이라고 사과하려고 했다. 그런데 남자가 두꺼운 지폐 뭉치를 영 매사에게 건네며, 밝은 미소로 이렇게 말했 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여자의 귀신이 없 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떠났다. 이 이 야기에서 나오는 영매사는 내 초등학교 친 구다. 물론 지금도 친구다. 어느날, 갑자기 친구가 만나자고 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친 구는 새파란 얼굴에 지친 듯했다. 친구는 그 남자의 집에서 무엇을 본 것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헤어질 때,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너는 마음에 들지 않 나 봐. 다행이야.]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아마 영원히 모를 것이다. 친구는 이 다음날 [나는 마음에 들었나 봐. 나는 도망 쳐야만 해...] 그렇게 써놓은 편지만 남긴 채,종적을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