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서 혼자 낚시를 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고기 많이 잡았는가?] [ 은어를 잡고 있지요.] 라고 말하며 뒤를 돌아 보니까, 거기에는 이상한 것이 있었다. 몸은 빨간 개의 몸통이었지만, 목 위로는 늙은 남 자의 얼굴이었다. 털을 예쁘게 정돈한 채로 편하게 앉아 있었다. 놀라서 멍때리고 있는 데, 인면견이 말했다. [은어인가? 오랜만에 먹고 싶네.] 그 말을 듣고, 공포심보다 친근 감이 들기 시작했다. 낚아 올린 은어를 인면 견 앞에 두고 먹으라고 권했다. [음. 고맙구 나. 살이 꽉 찬 것이 맛있겠어.] 인면견은 감 사의 말을 전하고, 얌전히 은어를 먹기 시작 했다. 재빠르게 앞발로 은어를 누르면서 먹 는 모습이 참 고상해 보였다. 맛있느냐고 물 어보니까, 정말 맛있다고 말했다. [싱거운 맛을 좋아해서. 사람들이 먹는 맛과 내 입맛 은 맞지 않더라고.] 그렇게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 결국, 그날 오후에 인면견과 함께 거나 하게 술을 마셨다. 이야기도 하면서, 잡아올 린 은어를 나눠 먹었다. 그리고 해가 지기 시 작해서 돌아가려니까, 인면견이 이별의 말 을 전했다. [즐거웠어. 또 와라.] 나도 즐거웠 다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그곳에 갔지만, 인면견을 만날 수 없었다.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면 좋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