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를 짚은 남자가 붉은 코트를 걸치고 하얀 마스크 쓴 여자와 마주쳤다.

여자는 남자에게 다가가 한마디 말했다.



「 나 예뻐?」



잠시 생각한 뒤, 남자는 대답했다.



「응, 예뻐요.」



그러자 여자는 돌연 마스크를 벗더니 크게 소리쳤다.



「이래도···예뻐― ?!!」






여성의 입은 귀까지 길게 찢어져 있었다.
그러나, 남자는 당황하지 않고 곤란하단 얼굴을 할 뿐이었다.



「나 눈이 안보여요, 이래도 라는 말 들어도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거짓말해서 미안해요. 」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고 길게 찢어진 빰 위를 만지게 했다.

남자는 손에 닿은 감촉으로 상대가 입이 찢어져 있는 여자라는 걸 눈치챘다.

남자의 손이 떨어지고, 여자는 방금 전 질문을 다시금 반복했다.



「이래도···입이 찢어져 있어도 예쁘다는 거야!」





그녀의 질문에 남자는 단언했다.












「예, 당신은 예쁜 사람입니다」








남자는 초점이 맞지 않은 눈을 여자에게 보였다.



「내가 빛을 잃고 나서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 시간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 왔지요.

지금과 같이 길에서 질문을 받은 적도 많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내가 맹인이란 걸 알게 되면

말 건 것을 사과하거나, 동정하며 아무 말 없이 떠나 갑니다.



헌데, 당신은 내 의견을 들으려고 해줬습니다.

굳이 거듭해서 나에게 질문을 해준 거예요.

나를 특별시 하고 있지 않다는 것 만으로 나는 매우 기뻤습니다.



나는 당신의 외형을 전혀 모르니까,

어떠한 기준으로 이야기해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당신은 너무나 예쁜 사람입니다.

실례가 안 된 다면, 당신과 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남자는 기쁜 어투로 말 했다.



남자의 반응에 여자는 잠시 입을 뻐끔거리더니,

갑자기 펑! 소리가 날 정도로 얼굴이 빨개졌다.



「아, 으. 고, 고마워요 그리고, 에, 그게. 응? 오늘은 시간이, 시간이 안 되니까, 여기서 실례!!」



여자는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면서 여자는 스스로를 타일렀다.



(왜, 왜야!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터질 거 같아. 아니. 이건 분명 지금 달리고 있기 때문이야! )



그러나 그녀의 머리에 떠오르는 건 방금전 남자의 기쁜 듯한 얼굴

그 생각을 억지로 뿌리치면서 붉은 얼굴을 한 여자는 계속 달렸다.







그리고, 이후 지팡이를 가진 남자와 마스크를 쓴 여성이

사이 좋게 담소를 나누며 걷는 모습이 가끔 목격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