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년 이맘때, 며칠이나 악질적인 무언 전화에 골치를 썩혔습니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



언제나 대답이 없기에 전화를 끊어 버리지만…….

어느 날 순간 참을 수 없게 되서, 무심코 외쳐 버렸다.



「적당히 해!」



그러자 수화기 저쪽에서, 눌러 참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상대가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죽여버린다……」



뭔가 투명하면서, 슬픈듯한 목소리,



나는 그간 전화 이야기를 경찰에 신고했다.
최근, 이런 류의 스토킹 범죄가 심각해졌기 때문인지.

경찰은 내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은 뒤, 집 전화에 역탐지기를 설치 -
이것은 기반으로 수사해 주기로 하였다.



다음날 역시, 무언 전화가 걸려 왔다.

신중하게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죽여버린다……」






어젯밤 그 목소리였다. 순간, 내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었다.
사건을 상담했던 경찰의 전화였다.



「빨리 방에서 나오세요!」



「하?」



「역탐지한 결과, 전화는 당신 집안에서 걸려온 것입니다. 범인은 당신 집에 있어요!」



「그런가요……정말로 감사합니다」



「에……저기, 이봐요! 당신, 위험하……」



나는 휴대폰을 끊고, 전원도 껐다. 그리고 아직도 들고 있던 전화 수화기에 말을 걸었다.






「우리 집에 있다고?」



「……네?」



수화기의 저쪽에서, 당황한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려는 유별난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






「……뭐야!」



「아니……조금 이야기하고 싶은데?」



「나, 나는 당신과는 이야기할 게 없어!」



「그런가……유감인데」



「아……그치만……조금이라면.」



내가 낙담한 소리를 듣고, 그녀는 당황한 목소리로 돌려주었다.

역시나. 얼굴도 내보이지 않는 그녀가 당황한 표정을 상상하며, 나는 조금 웃었다.
그 소리가 그녀에게 전해졌는지, 그녀는 억지로 만든 낮은 목소리로 분노를 표현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어째서 나에게 전화를 했는지, 그걸 알고 싶어.」



「그것은……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상관 있어. 나, 계속 당신 전화 기다렸으니까」



「거짓말!」








「거짓말이 아냐」






「거짓말이야! 왜냐하면……어제, 고함쳤잖아!」



「그것은……, 이봐. 언제까지나 네가 목소리를 들려주질 않으니까, 무심코 흥분해 버린 거야.」



「……」



「너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었으니까. 목소리를 듣고 싶었으니까……」



사실이다. 그러니까 일부러 경찰한테 까지 가서 정체를 확인하려 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또, 전화를 해주었다.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어째서……?」



「응?」



「어째서 날……알고 싶은거야……?」



「……외로웠으니까」



「……」



「외로웠어. 혼자 집에 돌아와, 혼자서 밥을 먹고」



「……」



「혼자서 텔레비젼 보고, 혼자서 웃고, 혼자서 잤지. 외로웠어」



「……알고있어」



「응?」



「당신이 외로워 했다는 거……나, 알고있어……계속 봐왔으니까……」



「그래서 전화, 해준 거겠지」



「……응」



「그래서 너에 대해, 알고 싶었어. 너도 외로운 듯한 소리내고 있었으니까」



「……뭐?」



그녀는 목소리로 명백하게 당황한 것을 알렸다. 동시에 조금 기쁜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내가 외로울리가 없잖아!」



「그랬어?」



「그래! 이 방에 사는 사람에게 무언 전화하거나 하면서 상당히 즐겼으니까!」



「그래―」



「……외롭지……않아, 그리고, 나, 당신, 죽인다 라고 말했어!」



「응」



「무섭지 않은 거야!」



「무섭지 않아」



「어째서! 죽인다고 말했어!」



「그런 건 관계없어」



「관계 있어! 왜냐하면 난, 난……」



「네 목소리, 듣고 싶었으니까. 나의 생사는 관계없어」



「!」



전화를 사이에 두고 나와 그녀에게 침묵이 내려앉았다.


보이진 않지만 반드시 그녀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지 않을까.



지금 나와 같이.




「……, 그런, 그런! 에, 에잇! 오늘은 이제 끝!」



「그래……유감인걸」



「……아……내일도 전화할 거야!」



「또 전화해 줄거야?」



「하! 당연하잖아! 당신을 죽일 때까지 전화……계속 이야기할 거니까!」



「그래……고마워……」



「흐. 흥!」



「잘자. 그럼 내일봐」



「……제대로 따뜻하게 하고 자」



「응?」



「언제나 이불이라던지 마구 내치고 있잖아, 감기 걸려도 나는 모르니까!」



「응. 고마워……」



「……흥……당신, 언젠가 죽일 거야!」



노성을 끝으로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나도 잠시 뒤 수화기를 내렸다.



그리고 우리들의 기묘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몰라도,



후회할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나나, 그녀나, 그녀 뱃속의 아이에게나

모두에게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