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정도 정신없이 들여다보고 있었을까? 정 확히 뒷산에 있는 나무를 보고 있는데, 시야에 움직이는 것이 들어왔다. 사람? 처럼 보였다. 등이 보인다. 머리는 반들반들했다. 그리고 온 몸을 떨고 있었다. [이 마을 사람? 춤추는 건가 ?] 손에는 낫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 은,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알몸으로 있다는 것. 축제인가? 하지만 한 명밖에 없었다.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등을 돌린 채로 있 었기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 이상 보면 안 된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느꼈다. 인간이지만, 조금 이상한 사람일 것이다.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호기심이 본능을 눌러 버렸다. 망원경의 줌을 최대로 했다. 반들반들 한 머리통. 색이 희다. 그때였다. 몸을 계속 흔 들면서 천천히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사 람과 비슷한 얼굴 모양은 하고 있었다. 코도 입도 있었다. 하지만 눈썹이 없었고, 눈도 딱 하나만 있었다. 몸이 떨렸다. 기형인(畸形人). 위험한 사람. 그리고 망원경 너머로 그것과 눈 이 마주쳤다. 그것은 웃고 있었다. 마치 이쪽 의 정체를 알아채기라도 한 듯이..
[우와아아아아아~~] 눈이 마주친 순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냥, 죽고 싶다...] 이상할만큼의 강한 우울 증이 몰려왔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내 가 방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으니까, 큰아 버지가 뛰어들어 왔다. [무슨 일이야!] [괴물!!] [응?] [망원경! 뒷산!!] 큰아버지가 망원경을 들 여다봤다. 그리고 [으... 으으....] 콧물을 흘리 면서 울고 있었다. 아까보다는 기분이 조금 안 정된 내가 물었다.
[저건 뭐죠!] [00야... 00야...] 헤어진 여친의 이름을 부르면서 흐느껴 우는 큰아버지. 정말 로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난생처음 손바닥으 로 마음껏 사람의 뺨을 후려갈겼다. 몸을 조금 씩 흔드는 큰아버지. 10초, 20초... 큰아버지 가 나를 쳐다봤다. [사시(邪視).....] [그게 뭐..? ] [음, 내 방 책상 서랍에 선글라스가 있으니까 가지고 와라. 네 것도.] [왜죠?] [괜찮으니까 가 지고 와!!] 나는 선글라스를 큰아버지에게 건네주었다. 떨리는 손으로 큰아버지는 선글라 스를 쓰고, 망원경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망원 경을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 자기 [윽!] 이라고 신음하더니, 나에게 손짓했 다.
[선글라스를 쓰고 봐야 해.] 겁내면서 선글라 스를 쓰고 들여다봤다. 숲 속에서 그것과 눈이 마주쳤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불안감 이 또 찾아왔지만, 아까만큼은 아니었다. 하지 만 심장박동이 매우 빨라졌다. 조금 전에 있던 곳이 아니었다. 그것은 흐느적흐느적 기묘한 춤? 을 추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눈길만은 확 실히 이쪽으로 향한 채.... [설마... 산에서 내려 오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이쪽으로 오고 있 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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