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일어나!] 내가 10살 때 사고로 죽은 1살 어린 남동생 목소리가 들렸다. [형, 일어나. 학교 지각해!] [시끄러워! 3분만 더 잘 거야.] [형, 안 일어나면 죽어!!!!!]

자고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정도 의 공포와 긴장감 속에서... 내가.. 내가 잠들었다니!! 옆의 큰아버지를 봤다. 자고 있었다. 나는 급하게 깨웠다. 큰아버지가 벌떡 일어 나면서, 손목시계를 봤다. 5시 반. 주변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식은땀 이 흘렀다. [00야. 들었니? 방금 그 소리.] [네?] [목소리... 노래?] 신경을 집중시켜서 귀를 기울이니까, 숲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는 조금씩 조금씩 이쪽으로 가까이 다가 왔다. 옛날 민요 같은 노래.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 만, 어쨌든 기분 나쁜 소리. 공포심으로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았다. 목소리만 들었는데도 세상의 모든 것이 싫증 나기 시작했다.

[괜찮아? 이제부터 움직일 때, 무조건 발밑 만 비춰!] 큰아버지가 그렇게 외치면서 밖으로 뛰쳐나 갔다. 나는 그 녀석이 나오려고 하는 숲 아래쪽을 손전등으로 비췄다. 발이 보였다. 털 하나 없이, 엄청나게 하얗다 .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다가왔다. 기분 나쁘다! 기분 나쁜 노래다! 아.. 기분 나.. 기분이.. 한순간 정신을 놓고 말았다. [아아아.. 아햏궯벩뚫훌륭욵...] [정신 차렷!!!!!!!!!!!!]

그때 그 녀석이 허리를 숙이고, 손전등을 비 추던 곳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정면에서 보고 말았다.. 낮에 느꼈던 감정이 나를 습격했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이런 얼굴을 보느 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 큰아버지도 페트병을 뒤집어엎고 울고 있었 다. 떨어트린 손전등이 녀석의 몸을 비췄다. 뜻을 모르는 이상한 노래를 부르면서.. 마치 갓 태어난 망아지와도 같은 움직임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오른손에는 녹슨 낫. 혀라도 깨물고 죽을까? 그렇게 생각한 그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