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죽였다. 다시 살아나는 게 무서워서, 집요하게 목을 졸라서 확실하게 죽였다. 동네 외곽의 대나무숲에 시체를 나르고, 땅 을 깊게 파서 정성껏 메웠다. 집에 돌아와서도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당장에라도 흙투성이인 아내의 시체가 현관 을 노크할 것만 같았다.

다음날 밤, 공포를 견딜 수 없어서 확인하러 갔다. 다시 차를 타고 대나무숲에 도착했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광경을 보고 조금이라도 안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뭘까.. 무성한 대나무 속에서 아내가 고개를 숙인 채 내가 있는 쪽으로 서 있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나는 아내가 쫓아오는 게 무서워서 전속력으 로 차를 몰고 도망쳤다. 다행히 아내는 쫓아 오지 않았다. 도대체 뭐 였을까? 환각이었을까? 하지만 나는 알아차렸다.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서야 알아차린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