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무섭다고 생각하지만.. 1년전쯤의 이야 기다. 밤에 남친이랑 같이 녹화해둔 티비 프로 그램을 보고 있었다. 정신차리고보니 새벽 2시를 지난 시간이 었다. 남친이 목이 마르다면 내게 쥬스를 사와 달라고 부탁했다. 자판기는 살고 있는 맨션 맞은편에 있었 다. 집 베란다에서도 보이는 거리.

밖은 차도 한 대 없이 조용했다. 도로를 가러질러 자판기 앞까지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자판기 안 쪽 가드레일 옆에 뭔가 가 있었다. 성인 남자가 웅크리고 있는 정도의 크기. 그것은 흔들흔들 움직이고 있었다. 한순간 사람이 웅크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그것과의 거리는 불과 3미터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도 상당히 어두컴컴했다.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한 순간, 단숨에 등 골이 오싹해졌다. 그대로 집으로 도망쳐왔다. 물론 쥬스도 사지 못했고.. 현관문을 힘껏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남친이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라 했다. [자판기 옆에 어떤 이상한 게 있어서 도망 쳤어! 쥬스 못 사왔어!] 남친이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베란다에서 내려보기 시작했다. 나도 쳐다 봤다. 하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 었다. 둘이서 자판기까지 갔지만 역시 없었다. 뭐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