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으로 고백을 해야 할까.
'그녀와 만나서 직접 얘기를 할까? 아니야 너무 부끄러워.. 그렇다면 전화로?
아니.. 그 방법은 너무 성의 없어 보여..'
직접 만나지 않으면서도 성의 있게, 그리고 달콤하게 고백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포츈 쿠키'처럼 음식을 만들어 그 속에 조그맣게 고백 편지를 넣어 보내기로 했다.
음식 종류는 달콤한 딸기 케익으로 정했다. 딸기의 꽃말은 존중과 애정.... 나의 애정을 듬뿍 담을 케익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선 빵을 쌓아 올리고, 고백 내용을 적은 양피지 종이가 들어있는 쿠키를 넣었다.
생크림을 바르고, 손수 재배한 딸기로 예쁘게 장식 했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산 꿀을 조금 뿌려 달콤한 향을 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녀처럼 순수하고 예뻐 보이는 케익이 완성됐다.
예쁘게 포장을 해 그녀에게 보냈다.
이제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며칠 뒤 그녀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나의 고백에 어떻게 대답해 줄 것인지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였다.
공원 벤치에 단아하게 앉아있는 그녀가 보였다.
"소연씨 안녕하세요."
그녀에게 인사했다. 그녀도 웃으며 반갑게 인사한다.
"저..저기. 케익 잘 드셨어요?"
긴장되는 마음에 목소리도 떨려 온다.
"아..네. 우리 오늘 뒷산에 소풍이라도 갈까요? 도시락도 싸왔어요."
"네? 아.. 그러죠."
예상과는 조금 다른 반응이다. 말을 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끄러운 걸까,
아니면 아직 사귀는 단계는 이르다고 생각한 걸까.
그러나 나를 위해 도시락도 싸오고 소풍도 같이 가자고 하는걸 보니 나를 싫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산내음을 맡고, 그녀의 맛있는 도시락도 먹고. 마냥 즐거웠다. 그녀의 확실한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뭐 어떠랴. 이렇게 행복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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