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적긁적 .....
벅 벅 벅 ......
" 마 ! 좀 시끄럽다 아이가 "
" 어찌하나 ... 등이 너무 간지러운데 ... "
언제나 그랬듯이 난 가려운 등을 벅벅 긁는다 .
" 마 ! 좀 ! 시끄럽다아이가 "
" 아오 !! 알았다 "
등도 마음대로 못 긁겠다 ...
나랑 같은방에서 생활하는 동기는 등 긁는 소리를 여간히 싫어한다 .
" 마 , 니는 와 맨날 등을 쳐 긁어 쌋노 ? "
" 간지러운걸 어찌하냐 ... 니가 좀 참아줘 "
벌써 몇달이 흘렀다 .
기숙사에 들어오고 난 후로 부터 등긁은게 대충 3 ~ 4 개월 정도 되었을 것이다 .
효자손으로 등이 피떡이 되도록 긁어도 쉬원치 않다 .
" 야 , 친구란 놈이 친구 등좀 긁어달라는데 안 긁어주냐 ? "
" 내가 이유없이 그러나 ? 니 등 긁어줬다가 등 살점떨어진게 내 손톱 사이사이에 덕지덕지 붙었다 아이가 . 그거 때느라 죽는 줄 알았다 . "
" 미치겠네 .. 병원좀 가볼까 ? "
" 가봐라 .. 내가 아주 몬살겠다 . 니 등긁는 소리만 들리면 잠이 싹 달아부른다 . "
" 알았어 .. 알았다고 .. 내일 병원간다 "
" 야 빨랑 안쳐일어나노 ? "
" 으... 몇신데 ? "
" 9시다 9시 ! 빨리 씻으라 "
" 뭐 ? 벌써 ? "
" 나 간다 "
" 얼른 갔다 오래이 "
난 내 필수품 효자손을 챙겨서 나왔다 .
이번엔 제대로 치료 좀 받아야겠다 .
" 임효원 환자분 들어오세요 "
유명한 피부과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다 .
한 30분 기다린끝에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
" 선생님 , 등이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들어 너무 간지러워요 . "
" 음 .. 어디 한 번 볼까요 ? 등좀 보여주세요 "
" 허이고 ... 무지 심각하네요 ...
하루에 세번 씩 이 약을 등에 발라주시면 됩니다 . "
" 감사합니다 "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에 목욕탕에 좀 들리기로 했다 .
의사도 찜질해 주면 피부에도 좋다 했으니 피로도 풀겸 하기로 했다 .
" 7000원입니다 . 찜질방 이용 하실건가요 ? "
" 네 "
" 3천원 추가시구요 , 여기 가운있습니다 . 남탕은 왼쪽입니다 . "
낮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가 않았다 .
" 끌끌 .. 젊은이 등이 왜 그러나 ? 꼭 돼지피부같구먼 ... "
" 아 어르신 ... 제가 등이 막 간지러워 긁다보니 이리 되었네요 "
" 그러다 피부상해 . 약좀 바르고 잘 씻고 하면서 관리좀 하게나 "
" 그래서 오늘 병원에서 약좀 지어왔어요 .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
" 때 쫙 빼고 가시게 "
" 예 . 조심히 가세요 "
욕탕에 있던 몇 어르신들이 내 등을 보고 한 마디씩 하신다 .
하긴 .. 내 피부가 좀 보기흉하긴 하다 .
적당한 온도의 탕을 찾았다 .
때좀 쫙 뿔려야겠다 .
간만에 기숙사에서 벗어나 누리는 자유라서 그런지 잠이 솔솔 쏟아진다 .
좀 자야겠다 .
" 이봐 , 젊은이 ! 일어나요 "
" ... 으으.... 아 네 .. 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근처에 계시던 할아버지 덕분에 잠에서 깰 수 있었다 .
아직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
내려가서 찜질 좀 해줘야 겠다 .
탕에서 나와 일어났는데 이상한 것들이 피부를 긁었다 .
뭔가 해서 봤는데 .... 피부껍질인것 같다 .
등을 만져보니 등이 뿔어서 피부껍질이 떨어져 나간 모양이다 .
양도 장난아니게 꽤 있다 .
" 나참 .. 목욕탕 관리하면서 이렇게 많은 각질뿌려져 있는 건 처음일세 "
뒤에서 목욕탕 관리인의 한숨이 들렸다 .
미안해서 어쩌나 .....
그냥 찜질은 하지않고 기숙사로 돌아가야겠다 .
근데 그러고보니 난 기숙사 생활하면서 피부껍질은 본 적이 없다 .
혹시나 몰라 가지고 온 효자손으로 등을 긁어보았다 .
한 번 훑었을 뿐인데 바닥은 등에서 떨어진 피부껍질로 하얗게 변해있다 .
기숙사에서 몇달을 생활했는데 이런 껍질은 구경하지도 못했다 .
피부가 뿔어서 그랬거니 하고 넘기려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기숙사에서 목욕해도 이런 피부껍질은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
성연이가 다 치운건가 .....
기숙사에 들어가서 물어봐야겠다 .
" 문 열어라 !! 나 왔어 "
" 잠깐만 기다리레이 ... 아 됐다 . 어서와라 . 병원을 잘 댕겨왔나 ? "
" 약좀 바르면 괜찮아 진다네 . 근데 혹시 우리 룸에 내가 등긁고 났을때 막 피부껍질 떨어져 있지 않았냐 ? "
" 피.. 피부껍질 ? 아니 , 그런건 본 적이 없다 "
" 그러냐 ...알았다 . 점심은 뭐 먹을래 ? "
" 밖에 나가서 컵밥 두그릇이나 사와라 "
말을 끝내고 난 무의식적으로 등을 긁었다 .
" 계란국 끓여놔 . 5분이면 사오니까 "
" 알았데이 "
컵밥을 사러 밖으로 나왔을때 돈을 놓고 나왔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
돈을 가지러 다시 들어가야 한다 .
" 성연아 , 돈좀 .... "
말을 잇지를 못했다 .
그냥 조용히 뒷걸음쳐서 기숙사에서 나왔다 .
내가 본건 .... 눈이 뒤집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피부껍질을 주워 먹고 있던 성연이였다 .
그동안 피부껍질을 집에서 발견 할 수 없었던게 성연이가 다 먹은거였나 .....
컵밥이고 뭐고 그냥 시간만 떼우다 기숙사로 돌아갔다 .
" 컵밥은 와 안사왔노 ? "
" 돈이 없더라고 "
" 알았데이 . 그냥 뭐 시켜묵자 "
" 그래 "
내 피부껍질을 먹는 동기 ..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지 ...
잠이 오질 않는다 .
계속 아까의 장면이 떠오른다 .
갑자기 등이 시원해진다 .
이건 사람 손인데 .....
쩝 쩝 ....
뭘 먹는 소리가 들린다 .
서 ... 성연이인가 ..
내 등을 긁어서 피부껍질을 먹는 건가 ....?
도저히 뒤를 돌아볼 자신이 없다 .
어찌해야 하나 ....
쩝쩝 ...쩝쩝 ...
계속 들리는 거슬리는 쩝쩝 소리 .
" 역시 사람보다 피부껍질이 짭잘하로 맛있데이 .. 마 ,오랜만에 사람도 먹어보고 싶네 ................. "
....
....
갑자기 얼굴을 내 앞에 들이민 성원이와
눈을 마주쳤다 .
" 키키키키키키키 와 안자노 ? 키키키키킥 .... 성연아 ... 내 손은 효자손이래이 .. 키키키키키킥 ...... "
" 서울시 모 대학교 기숙사에서 엽기적인 시신 한구가 발견되었습니다 . 이 시신은 다리와 , 팔이 없고 온몸의 피부가 벗겨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 현재 범인은 잡지 못한 상태이고 경찰당국은 범인검거에 총력을 다 하겠다는 뜻을 내비췄습니다 . "
.
.
.
.
" 마 ! 너는 와 등을 계속 긁어쌋노 ? "
" 몰라 ... 갑자기 등이 몇일 전부터 막 간지러운거 있지 ? "
" 내일 병원 좀 갔다 오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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