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리는 없다. 사격장 주변은 목책과 시멘트 방호벽으로 이중으로 둘러싸여 있다.

사람이 들어올 수 없을 뿐더러 일단 부대 반경 3km이내에는 민가가 없다.

인접한 부대도 없다.

간첩이라면 미 친 놈이 아니고서야 사격장 표적 근처에서 자신을 드러내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사격 전에 표적지 주변을 순찰하고, 사격 5분 전에는 사이렌까지 울리고

경고방송까지 한다.

집단 최면이 아니라면 우리 대부분은 두 눈으로 그 형상을 본 건이다.

사격 중지를 명령한 중대장은 한참동안 말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 움직이지 않는 형상만을 주시했다.

그리고 큰 소리로 그 형상에게 큰 소리로 말을 걸었다.

"어이!! 거기 누구요©"

메아리처럼 중대장의 목소리가 사격장 주변을 맴돌았다.

아무 반응이 없는 그 형상.

갑자기 중대장이 그 형상이 있는 표적지 뒤의 숲를 향해 미 친 듯이 뛰어갔다.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중대장...잠시 후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얘기 좀 합시다!!"

그러나 여전히 그 형상은 말이 없었다.

가까이 접근한 중대장은 그 형상이 뭘로 보였을까©

목책과 방호벽 때문에 어쩌면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격장은 사로에서 표적지까지 완만한 u자로 구부러진 형태라 표적지가 있는

곳으로 접근하면 목책과 방호벽 뒷편이 보이지 않는다.

중대장은 계속 말을 이었다.

"왜 우리 부대원들에 이러십니까©우리 얘기 좀 합시다.!!

왜 우리 부대원들을 괴롭히십니까©"

그런데 중대장의 이런 질문에 돌아온 것은 외마디 비명소리였다.

"으아아아악!!!!!!!!!!!!"

우리는 동시에 살을 에는 듯한 전율과도 같은 소름에 할말을 잃어버렸다.

내 옆의 고참들의 숨소리같은 말소리가 들렸다.

"와...신발 잠이 다 확 깬다."

중저음의 여자 목소리. 톤은 낮았지만 확실히 남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냥 비명소리가 아니었다.

tv 사극에서 고문을 당할 때 고통에 못 이겨 울부짖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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