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도 거기에 속해 있었다.
모두들 하나부터 열까지 빠짐없이 얘기를 하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리는 듯 했다.
그 와중에 나는 모르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이 부대에 오기 한 참 전에 한 사병이 외곽 초소 근무 중에 총을 난사했다고 한다.
다행이 같이 있던 근무자를 포함 아무도 상해를 입지 않았지만 그 사병은 군기교육대로 끌려갔고
부대에 복귀하였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다른 부대로 전출갔다는 것이다.
당시 그 사병은 무엇에 홀린 듯 미 친 사람처럼 욕설을 하며 근무지 주변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이야기가 한 시간 쯤 지나자 우리 부대에서 5년 넘게 근무 중인 수송관이 목매달아 죽은 그 여자 얘기를 꺼냈다.
중대장은 이 부대에 부임한지 2년이 채 안된다. 때문에 그 여자 얘기를 처음 듣는 것이었다.
중대장은 신기한 듯이 수송관의 얘기에 귀를 귀울였다.
중대장은 이 얘기를 부대원들이 모두 알고 있느냐 물었고, 수송관은 대부분 알고 있을거라고 대답했다.
잠시동안 입을 굳게 닫고 있던 중대장이 무엇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나도 군생활동안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기이한 얘기를 많이 들었었고, 직접 몇 번 경험도 해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부분 무시하고 지나갈 수준의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좀 다른 것 같다.
지난 번 처음 사건을 보고 받았을 때 나는 사태의 심각성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대대장에게 보고하겠다."
이에 수송관이 물었다.
"보고해서 어쩌시려고 하십니까©"
"천도제라도 지내야 되지 않겠나©"
"예©천도제요©이승을 떠도는 귀신을 달래서 저승으로 보낸다는 그 천도제 말입니까©"
"그렇네. 지금 부대원들의 사기에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 짚푸라기라도 잡아야 되지 않겠나©"
"에이...대대장님이 기독교 신자인데 허락하시겠습니까©"
"안돼면 내가 나서서라도 해야지."
이 때 대대장이 부대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우렁찬 경례소리가 위병소에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잠시 후 중대장을 포함 모든 간부들은 cp앞에 정렬하여 대대장을 맞이했다.
나중에 소대장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중대장이 대대장의 설득 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무속이 아닌 불교식의 천도제를 지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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