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제는 오전 10시 위병소 옆 공터에서 그녀가
천도제는 오전 10시 위병소 옆 공터에서 그녀가 살던 집을 마주보고 시행되었다.
근무자와 취사병을 제외한 모든 부대원이 집결하였다.
물론 대대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주지스님을 대대장 1호차로 모셔오라고 명령했다.
대대장 1호차를 타고 누군가가 위병소 정문 앞에서 내렸다.
나이는 들어보였지만 깨끗한 승복을 입은 아주 선하고 강직한 인상의 스님이었다.
오늘 천도제를 주관할 분이었다.
제단 앞에 서서 열중쉬어 자세를 하고 있는 우리를 향해 그 스님은 입을 열었다.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는 요절, 횡사, 자기 집이 아닌 타관·거리에서 죽는 객사,
결혼하지 못하고 죽는 미혼사, 자살·타살로 인한 죽음, 교통사고 등의 사고로 죽은
사고사 등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도 저승에 들지 못하며 이승을 떠돌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원귀가 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보통 지박령이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지방령들은 처음에 죽었던 곳에 머물며,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리거나,
또는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살아서 하던 일을 계속하기도 합니다.
이런 원혼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을 때나 자신을 방해한다고 생각이 들면,
처녀귀신이나 몽달귀신같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천도제란 이런 원혼들의 넋을 위로하여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의식입니다.
그들의 가슴에 맺힌 한과 억울함을 풀어주고 저승으로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이지요.
이곳에 오기 전에 오늘 제를 지내게 될 원혼에 대한 슬픈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원혼은 자신을 버린 남자을 기다리고 있거나 아니면 군인들에 대한 원한으로
이 곳을떠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느님을 믿으시는 분은 그 원혼이 천국에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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