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없으신 분들도 오늘만큼은 꼭 이 원혼이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기원해 주십시오."
원래 천도제는 보통 두 세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천도제는 30분 정도로 간단하게 행해졌다.
주지스님은 목탁을 두드리고 염불을 외며 중간중간 절을 하였다.
기독교 신자인 사병들은 서서 기도를 했고,
나머지 사병들은 엎드려 주지스님을 따라 절을 했다.
표현의 방식은 달랐지만 오늘 우리 모두의 바램은 모두 같았다.
거의 막바지쯤 술을 올리고 스님은 알아듣기 힘든 내용의 천도제문을 낭독했다.
그리고 그 제문을 불태웠다 30여분 간의 의식이 끝나자 목탁소리가 멈추었다.
끝난 것 같았다.
그리고 주지스님은 천천히 고개를 쳐들고 무엇인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보게. 젊은 처자양반. 이승에 연이 닿지 않는다 하여 이렇게 미련을 가지고
구천을 떠돌면 어떡하나©이승에 연이 없으면 반드시 저승에서라도 연이 닿는 법,
반드시 다음 생에는 자네의 인연을 만날 것이네.
산 자를 괴롭히는 것은 극락왕생을 바라는 죽은 자의 도리가 아닌 법, 이제 그 한서린 마음을 풀고 부디 이승의 끈을 놓게나."
주지스님의 그 말에 감동을 먹었는지 아니면 그 동안의 겪은 일이 서러웠는지
나를 비롯한 몇몇 부대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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