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우연인지 아니면 주지스님의 애절하고도 간곡한 부탁이 통했는지
그녀의 눈물같은 비가 한방울 두방울씩 흩날리기 시작했다.
"중대장님. 한 마디 하시겠습니까©""예©"
주지스님의 갑작스런 부탁에 중대장은 머뭇거렸지만 곧 모자를 벗어 왼쪽 품에 안은 후
제단앞에 서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부대원들을 대표하여 이전에 있었던 불미스런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이제 우리 부대원들을 용서해 주시고 편안히 잠드시기 바랍니다."
단체 경례를 마지막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
장마가 끝난 후 그 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잘못을 빌고, 죄를 씻었다는 기분 때문인지 천도제 이후로 부대원들은 사기를 되찾았고,
더 이상 귀신소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진짜 귀신은 우리 마음 속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이 평안을 되찾자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찌는 듯한 삼복더위가 시작되어 훈련이 줄어들면서 파견 나갔던 부대원들이 속속 복귀하기 시작했다.
근무일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부대 생활은 정상으로 돌아갔다.
그 동안의 일어났던 일들을 복귀한 부대원들에게 얘기하자 그들은 마치 재미있는 영화라도 보는 냥 신기한 듯 듣고 있었다.
아직도 그 미스테리한 일련의 사건들의 전말은 풀리지 않고 있지만,
확실한 건 이제 그 일들이 한밤의 해프닝처럼 느껴질 정도로 잊혀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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