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0 - 12:00 , 20:00 - 24:00 이게 1직 (초직)
그 다음이 2직 (미닫이)
그 다음이 3직 (말직) 뭐.. 대충 이렇습니다.
아무튼 미닫이 서고 침실 들어와서 누우면... 거 희안하게 잠이 안 옵니다...
어영부영 시간 흐르기 일수죠.
그래서 때때론, 홀로 샤워를 하곤 했었죠. 소름이 돋을 정도의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하고 나면, 온 몸이 노곤해 지더군요.
아무튼, 그 날도 당직 마치고 와서 샤워 중이었는데요...
샤워기 물소리 아시죠... 솨- 이런 소리요.
심야인지라 다들 자는 시간이니, 사위가 적막..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 당연, 소리에 민감해지는데요,
그 샤워기 물소리가 유난히 크죠. 더우기 찬물로 하다보니 동작은 최소화 되고요... 소리 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배가... 금속으로 되어 있다 보니깐, 이런저런 소리들이 많이 납니다.
닻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도 들리고요, 그 닻을 매달고 있는 체인이 선저에 긁히는 소리도 들리고...
여기저기 금속으로 된 무거운 문들의 이음새가 맞닿아 내지르는 소리도...
아무튼, 샤워기 소리에 묻혀 해괴한 소리들이 드문드문 납니다.
그거 아십니까©©©
때때로... 그 상황에서 주를 이루는 어떤 소리보다, 들릴락 말락 미세한 소리가 더 자극적으로 와 닿는다는 거...
솨- 끼기긱- 텅텅텅- 솨- 끼기긱- 텅텅텅- 솨- .............
그러던 차에, X X 야~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ㅋㄷ)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죠. 잘못들었겠거니... 우연히 그렇게 들렸겠거니...
뭐,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한명입니다만,
그 날은 그게 아니더란 말이죠...
그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딱! 하고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
그래서 물을 잠그고 청각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는데,
또 들리는 겁니다. X X 야~
ㄷㄷㄷ 물을 다시 틀지도 못 하고 그 자세로 가만히 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또 궁금하더란 말이죠... -0-;겁없는 군바리...;
알몸을 하고 살며시 샤워실 밖으로 나왔는데요,
잠수함 영화 보면 나오듯이, 모든 객실은 소등이 되어 있는 상태로, 붉은 등만 켜 놓습니다.
실내가 온통 새빨갛다는 말이죠.
그리고...
배와 잠수함은, 침몰할 때를 대비해서 모든 통로도 격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쪽 끝에서 보면, 저쪽 끝까지 무수히 많은 도어들이 보이는 거죠...
이거... 설명이 좀 어려운데.. 암튼...
샤워실을 나와 통로쪽을 바라보니, 모든 도어들이 다 열려 있었는데요,
저-기 마지막 도어가 열렸다 닫혔다... 그러고 있더라고요.
그 도어가, 어느 격실 도어였을까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도어를 열어 놓은 채로, 고정장치에 걸어놓게 되어 있습니다. 도어 무게가 엄청나서, 잘못 손이라도 낑기면 큰일나거든요...
근데~!!! 그 도어는 왜 그렇게 되어 있었을까요©©
아놔- 등골 오싹... 찬물에 샤워하고 알몸으로 나온 터라, 몸은 쪼그라들고... -0-;(엉뚱한 상상은 금물... ㅋ)
등 뒤의 시선을 느끼며 샤워실로 돌아가서는, 조심조심 닦고...
더 지체할 수가 없어서, 옷 안 입고 침실 내려갔습니다... -0-;
순찰돌던 당직병이랑 마주쳤는데요, 짜식이 저보다 후임이라 인사 하드라고요...;
알몸에 경례... ㅋㅋ
제가 겪었던 일 이야기 해 주려다가, 괜히 겁먹을까봐 안했는데요...
사실... 침대 누우니깐... 눈물 나드라고요... 무서버서...
가끔 그럴 때 있죠...
이젠 나이를 먹어서, 새벽 2-3시에 편의점 가는 길도 안 무서운데,
때로, 저녁 10시 쯤에 정전 될 때 겁나게 무섭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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