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이 많이 동요하긴 했지만 남자 아이들은 오히려 스릴 넘친다며 재미있어 했다. 어떤 반에서는 조를 짜 밤을 새며 귀신의 정체를 파헤치기로 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못가 또다른 사건이 터진다. 세은이가 떠난 후 며칠 못가 2반 (우리 옆반)을 담당하던 남자 사감 선생님 (이분은 우리반 여자 사감선생님과 친했고 자연스럽게 나를 비롯한 우리 패거리들과 자주 어울렸다.)이 우리들에게만 조심스럽게 자기가 겪은 것을 얘기했다.
확실한게 아니니 학원 분위기를 위해 그냥 우리끼리만 알고 있으라며 해준 얘기는 우리중에 있던 친구 놈이 긴가민가 했던 그것과 일치하는 이야기였다.
한참 초반에 귀신 이야기가 나돌 무렵, 사감선생님들 끼리 늦은 회의를 마치고 늦게 기숙사로 돌아온 2반 선생님은 샤워를 하고 12시가 다 되어서야 기숙사 방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학생들 취침시간이 10시였다.)
기숙사 출입문 입구 쪽에 침대가 있던 그 선생님은 잘려고 누워있다가 뭔가 이상한 인기척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가 본 것은 기숙사 방 구석에 위치해있던 큰 흰색 대형 히터였다. 무언가 하얀 물체가 히터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는데 히터도 그 물체도 흰색이었고 자기 위해 콘택트 렌즈를 벗은 상태라 확인이 쉽게 안되더란다.
왠 학생이 늦게 까지 잠을 안자고 저러고 있나 싶어 일어나 다가가려고 했더니 그 물체가 일어나 선생님이 다가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란다. 그러면서 곧 기숙사 방 밖으로 빠져나갔기에 따라 나가봤더니 거짓말 같이 아무런 흔적이 없더란다. 머리털이 쭈삣 서는 느낌에 선생님은 자고 있는 학생들 수를 헤아려 봤더니 정원에 꼭 맞는 37명이었다고 했다. 최소한 누군가가 자고 있다가 나간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히터 앞에 있던 물체를 본건 내 친구 명운이도 마찬가지었다. 자기도 학원에 입소하여 며칠 뒤, 분명 히터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턱을 괴고 자기를 쳐다보는 여자를 보았다고 했다.
우리 패거리와 그 선생님은 무언가가 이 학원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 확신은 3일후엔가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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