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쩐지 그때 표정이 안좋더라."

"흐흑…억울해요…"

"으음, 그럼 미션을 시작해보실까!"

"……?"

 

 

 

 

 


수많은 사람들이 7시를 기다리며 새로고침을 연발하고 있었다.

"떴다!"

 

제목 : 혜진이 구하기! 첫번째 미션
작성자 : 익명
작성시간 : 2012/11/04 19:00

멤버들과 국민들이 힘을 합칠 시간!
혜진이는 어쩌다가 납치를 당했을까요?
정확한 이유를 적어주세요.
그리고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댓글을 베스트댓글로 올리세요!
정답이 베스트댓글이 되면 다음 미션이 시작됩니다!
사장님 개입 금지!

 

 

네티즌들은 열띤 토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납치를 어떻게 당했는지 맞춰야 되는군요.」

「이런 걸 어떻게 풀라는거야! 혜진아! 크흑…」

「빨리 문제나 풉시다.」

「잠깐만요! 첫문장을 보세요. '멤버들과'라고 하는 걸 보니 퀸즈 멤버들이 알고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요?」

「어, 그러게요? 뭔가 있나본데요?」

 


같은시각, 퀸즈 멤버들도 숙소에 있는 컴퓨터로 해석된 글을 읽고 있었다.

"아, 씨발, 이거 뭐 어쩌라는거야."

"우리가 말해야 되는거야?"

"어쩌지? 거짓말할까?"

"다 알고있는 범인한테 사기를 치려고?"

"꼭 써야 돼? 그년 때문에 우리가 뭔 고생이야."

"끄응…사장님한테 전화해보자."


-뚜루루루


"사장님, 글 보셨어요?"

"그래, 난리가 났더구나."

"어떻게 해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보인다."

"이거 꼭 해야돼요? 도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요?"

"너희들은 여론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여론이요? 왕따당할만 하니까 왕따시키는 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범인은 정확히 너희들을 지적하고 있어."

"아씨, 그건 저도 알아요."

"범인이 멤버들이라는 표현을 쓴 건 우리가 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거야. 그 새끼가 혜진이 시켜서 까발리게 하면 오히려 더 욕 먹을걸?"

"휴…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

 


전화를 끊은 소정은 은혜를 재촉했다.

"익명으로 글 써. 베스트댓글에 올라가려면 제대로 써야 할 거야."

"알았어…"

은혜는 열심히 댓글을 썼다.

「여러분 혹시 이거 아닐까요? 퀸즈에 왕따설 좀 있었잖아요. 혜진이가 새로 와서 왕따당해서 혼자 다니다가 납치당한 거 아닐까요?」

「어, 신빙성 있는데요?」

「일단 이거 베스트로 올립시다!」

「추천! 추천!」


그러나 베스트댓글이 된지 몇 분이 지나도 새로운 글은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병신같은 년. 구체적으로 적으라니까."

혜진은 울먹이며 그의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었다.

 

「정답이 아닌가봐요. 두번째 글이 올라오지를 않아요.」

「벌써 10시가 넘었어요! 멤버들은 뭐하는 건가요?」

 

 

"휴우……."

사장의 한숨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구체적으로 적으라는 걸 보니 아무래도 병원을 언급해야 할 것 같아."

"그럼 익명이 소용 없잖아요. 사장님이 대신 써주시면 안 돼요?"

"마지막 문장 안 보여?"

"……."

"다 쓰고 회사로 와!"


결국 멤버들이 사건의 전말을 직접 밝혀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야, 너가 써."

"알았어…그런데 쓰면 우리가 쓴거 알거 아냐."

"그런가? 그러면 그냥 밝히고 써야하나?"

"그래야 될 것 같은데…"

"씨발…"


-타다다닥


"올렸어. 이제 난 몰라."


「안녕하세요, 퀸즈입니다. 이런 일에 연루되어 심려 끼쳐드린 점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혜진이는 그룹에서 소위 왕따를 당하고 있습니다. 새로 들어온 멤버가 인기를 독차지하니 질투심이 생겨 작당해서 따돌리기로 했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납치당하게 된 계기는… 사실 며칠 전 아프다며 혜진이가 병원에 갔어요. 그런데 같이 가주기 싫어서 혼자 보냈던 것이 그만……. 정말 죄송합니다. 무릎 꿇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저게 사실인가요?」

「직접 밝힌거야? 대단하다.」

「그룹 내에서 왕따라니, 가여워라…」

「혜진이가 납치당한 게 저런 이유에서였다니, 퀸즈 정말 실망이네요」

「범인은 아무래도 직접 멤버들이 말하는 걸 노린 듯해요」

「후..이제 개망하겠네요;;」

 


"봐봐. 내 말 맞지?"

"언니들이……."

은혜가 쓴 댓글이 베스트댓글에 올라간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제목 : 혜진이 구하기! 두번째 미션
작성자 : 익명
작성 시간 : 2012/11/04 22:38

소속사 사장님과 국민들이 힘을 합칠 시간!
상납당한 아이돌들은 누구? 혜진이는 알고 있다!
소속사의 이미지, 혜진이의 목숨!
둘 중에 사장님은 어떤 걸 선택할까요?
아, 이미 이미지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버렸겠네요!
혜진이가 말한 사람들과 베스트댓글에 적힌 사람들이 일치하면 다음 미션!

첨부파일 : 물마시는_혜진이.avi

 

 

 

-쾅!


"개새끼, 이렇게 나오겠다는건가…"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하며 해석된 글을 읽던 사장님은 고민에 빠졌다.

"일단 이사들에게 연락을 해봐야겠군…"


-뚜루루


"여보세요? 예, 지금 상황 보고 계십니까?"

"자네 지금 어쩌려고 이러는 건가, 혜진이 안 살리고!"

"하지만 그러면 회사의 이미지가…"

"자네 지금 미쳤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퀸즈도 퀸즈지만 소속되어있는 다른 가수들은 생각 안하시는 겁니까?"

"이미 대표가수격인 퀸즈의 공중분해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생각하게나."

"……하지만 상납은 이사님께서도 받으셨습니다. 괜찮으십니까?"

"크흠… 난 빼도록 하게!"

"이사님께서는 혜진이한테 받지 않으셨습니까…"

"이런 빌어먹을! 일이 왜 이렇게 꼬여가는거야!"

"멤버들끼리 누구한테 했는지 서로 말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혜진이도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정혜진을 죽여야만 하는건가?"

"그게…범인은 아무래도 우리로부터 진실을 밝히게 하려는 것 같습니다. 빌어먹을.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요.

"일이 이렇게 커질 때까지 자네는 뭐한거야!"

"그게 너무 순식간에 터져버린 일이라서……."

"젠장!"

"그래서 일부러 멤버들이 고백을 하도록 첫번째 미션을 만든 거구요."

"허…"

"차라리 이실직고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할 생각인가?"

"예. 시간이 촉박합니다."

"휴…알겠네. 나는 발을 빼겠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런 답답한 작자같으니…투자금 모두 회수하겠다는 말일세!"

"이, 이사님! 잠시만…"


-뚜뚜뚜뚜


"빌어먹을…이렇게 된 이상…"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말에 하태섭은 이성을 잃어버렸다.


-타다다닥

그는 상납리스트와 일일이 대조해가며 30분동안 긴 글을 적었다.

 


「안녕하십니까. 장스엔터테인먼트 대표 하태섭입니다.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반드시 혜진이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범인이 원하는 걸 모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희 가족에 소속된 가수는 퀸즈, 트위스타, 크라운입니다. 퀸즈는 한 멤버 당 3~4명에게 상납을 했습니다.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멤버 정혜진은 현재 스타일보 편집장 장혁수(4000만원), 현정그룹 회장 현태정(4500만원), 한민닷컴 이사장 나명준(3800만원), 그리고 멤버 이규희는……」

 


타이핑을 마친 그는 긴 한숨을 쉬었다.

'휴우…모든 게 끝장이군…….'


「하태섭이다!」

「지금 상황이 미쳐 돌아가고 있네요.ㄷㄷㄷㄷ」

「일단 빨리 베스트로 올립시다. 시간 얼마 안 남았어요.」

「맞으면 다음 미션 나오겠죠! 아 심장떨리네, 벌써 두시 반이예요.」

「도저히 이거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세상에, 한바탕 난리가 나겠는데요?」

「난리뿐이겠어요? 우수수 잡혀가겠는데요?」

 

"혜진아, 맞아?"

"어… 언니들이랑 저는 맞는데, 다른 그룹들은 잘 모르겠어요."

"사장이 아무래도 다 꼬지른거 같다. 설마 이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테니."

"……."

"벌써 3시네. 마지막 미션은 상당히 힘들텐데. 후후후…"

 

 

 

 

 

 

 

 


제목 : 혜진이 구하기! 세번째 미션
작성자 : 익명
작성 시간 : 2012/11/05 02:50

이거 원치 않은 수확을 거뒀군요.
다음 미션입니다!

멤버들과 사장님이 힘을 합칠 시간!
혜진이는 오전 7시에 명동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러나 온전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희생이 필요하겠죠?
지금까지 올린 9개 중 인터뷰와 이 글에 첨부된 파일을 제외한 총 7개의 영상을 모든 멤버가 따라하세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올린 영상을 그대로 따라해서 같은 제목으로 이곳에 올리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목마른 지혜♥라는 제목이면 그에 맞는 행위를 올리시면 되겠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보너스, 저의 역할은 소속사에 계신 남자분들께서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총 49개의 영상이 올라와야겠네요.
참고로 혜진이 옆에 제가 있다는 사실! 이상한 짓 하면 푹!
부디 혜진이가 온전하게 돌아가면 좋겠군요.

첨부파일 : 간절한_혜진이.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