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제발 나 살려줘…부탁이야… 앞으로 정말 잘할게… 미안해…."
「혜진이 표정 보세요…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정말 슬픕니다. 모든 건 퀸즈에게 달렸습니다.」
한편 소속사 사무실에 방금 막 도착한 멤버들은 사장과 함께 글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동시에 입이 벌어졌다.
"어, 어떡해요, 사장님?"
"……."
"이게 대체…"
"……."
"일단 댓글들 한번 확인해봐요."
「우와…」
「퀸즈 멤버님들 부탁드립니다. 부디 혜진이를 살려주세요!」
「혜진이를 살려주세요!」
「정혜진 화이팅! 퀸즈 화이팅! 하태섭 사장님도 화이팅!」
「혜진이 죽으면 불매운동 시작할 겁니다.」
"……."
오전 6시 35분.
49개의 영상이 순차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미친…진짜다!」
「혜진이 이제 사는건가요…?」
「퀸즈가 직접찍은 야동이라니. 레전드네……」
「결국 혜진이를 위해 희생했네요」
「다른 이름으로 저장! 헤헤」
잠시 후 또다시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제목 : 미션 성공!
작성자 : 익명
작성시간: 2012/11/05 06:29
멤버들의 희생 정신이 돋보인 무대였습니다.
표정까지 완벽히 따라해줬군요!
약 30분 후 명동역 근처에 도착할 것입니다.
현재 혜진이는 저와 동행하고 있습니다.
그럼 조금 이따 뵙죠!
*
7시 정각 명동역.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한 곳을 가득 채운 적이 있었을까. 명동역은 한마디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었다. 불가피하게 차량의 출입이 모두 통제되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긴장한 채로 그녀위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 안 오는거야?"
"낚인건가?"
"혜진아…으흐흑…….'
그런 모두의 기대를 깨고 새로운 글이 또 올라왔다.
제목 : 마지막 미션!
작성자 : 익명
작성시간 : 2012/11/05 07:12
혜진이는 현재 명동에 있습니다.
하지만 보내준다는 말은 하지 않았죠? 하하하!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미션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칠 시간!
뉴스에서 많이 들으셨겠지만 저는 부유한 의사입니다.
하지만 전 왕따를 겪은 경험이 있답니다.
문제, 혜진이를 납치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완수한 미션들을 바탕으로 추측해보시길 바랍니다.
정답이 베스트댓글이 되면 저와 혜진이가 있는 곳을 알려드리도록 하지요!
문제를 맞추기 전에 찾으려고 한다면 누군가가 위험해지겠죠?
그럼, 시작!
「곱게 돌려보내줄 것이지…나쁜 새끼.」
「이거 뭐 어쩌라는 거죠? 마치 웃대에 레몬님이 올린 등가교환을 보는 것 같네요」
「님도 그거 보셨나요? 상황이 좀 비슷하군요.」
「닥치고 문제나 풉시다.」
「의사, 퀸즈, 왕따, 으음…도저히 연결고리가 안 나오는데?」
「그냥 막 찍어봐요!」
「아! 혹시 이건가? 못생겨서 성공하려고 공부해서 의사가 되었다. 혜진이가 예뻐서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납치했다.」
「전 포기하고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혜진이는 지금쯤 뭐하고 있으려나…잘 있겠죠?」
「네, 그러니까 문제나 푸세요.」
「혹시 싸이코패스…?」
「그게 뭔 개소리예요?」
「어, 그럼 뭔가 말이 되는데요? 왕따를 당해서 의사가 된다. 싸이코패스라서 왕따를 납치한다…아 모르겠다.」
「저 두 문장 사이의 연결고리만 찾으면 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정답에 점점 근접하고 있어, 힌트를 줄까? 하하하하!"
제목 : 정답에 가까워지고 있군요!
작성자 : 익명
작성시간 : 2012/11/05 08:24
조금만 더 파이팅!
혜진이는 안전합니다. 하하하!
「잠깐만요, 왜 범인은 굳이 답을 맞추게 하려는 걸까요?」
「정답에 근접해간다는 말을 보니 아까 어떤 님 말을 조금 더 구체화하면 될 것 같아요! 근데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게요.」
「자기를 계속 찾아달라는 걸 보니 싸이코는 맞는 것 같아요.」
「내가 왕따당했으니 왕따당한 애를 납치하겠다는 논리인가?」
「그런데 왕따는 누구의 잘못인건가요? 가해자? 피해자?」
「갑자기 뭔 뜬금없는소리 -_-」
「왕따는 가해자한테 잘못이 있죠」
「아니예요. 저는 피해자와 가해자 둘다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요. 퀸즈도 보세요. 질투심 때문에 왕따시켰다고 하잖아요.」
「그럼 혜진이한테 잘못이 있다는 말인가요?」
「만약 생각이 많았다면 자기한테 오는 인기를 분산시킬 생각을 했었겠죠」
「흠, 어느정도 일리가 있네요…」
「범인이 왜 왕따를 당했었을까요?」
「만약 저분 말씀대로라면 범인도 뭔가 왕따당할만한 계기가 있었겠죠?」
「가해자에 기존 멤버들, 피해자에 혜진이를 대입하면…아! 그러면 왜 자꾸 자기를 찾아달라는 건지도 맞아떨어져요!」
「윗분 말씀 정리해볼게요. 범인은 잘못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해요. 어릴 적에 왕따를 당한 범인은 피해자인 혜진이를 납치해서 몹쓸 짓을 하고, 가해자인 다른 멤버들에게도 벌을 주었어요. 결국 왕따는 쌍방에 잘못이 있다.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건 스스로 벌을 주는 거구요.」
「헐 님 대박」
「그럼 범인을 왕따시킨 가해자는요?」
「일단 저분 말이 가장 맞는 거 같으니 추천합니다.」
「추천!」
*
제목 : 위치는…
작성자 : 익명
작성시간 : 2012/11/05 09:45
남산타워 케이블카 건물 옆 공사장 안입니다.
참고로, 왕따시킨 애들은 다 죽였습니다.
"으하하하, 드디어 내가 사회정의를 바로세웠어! 왕따를 가한 그룹의 붕괴와 그걸 방관한 소속사의 몰락! 정말 완벽해!"
"……."
찬식은 주머니에서 메스를 꺼냈다.
"서, 설마……?"
빛나는 날을 본 혜진의 눈이 급격하게 커진다.
-푹! 푹!
"꺄아아악!"
얼마 지나지 않아 때아닌 남산타워엔 수많은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더럽게 복잡하군."
"그러게요, 어떻게 이런 곳까지 생각해뒀는지……."
"범인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다들 조심해!"
그들은 찬식을 잡기 위해 총을 빼들고 조심조심 안쪽으로 향했다.
-저벅저벅
"꼼짝마!"
"꺄악!"
"저, 정혜진씨? 괜찮으십니까? 납치범은…"
그녀는 조심조심 안쪽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여기다! 어? 팀장님! 범인이 죽어있습니다!"
"뭐야? 혜진양은 무사한가?"
"예, 일단 겉모습은 멀쩡해보입니다. 혜진 양? 일단 서(署)로 같이 갑시다."
"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일을 당한 그녀는 단 며칠만에 폭삭 늙어버린 듯했다.
*
대한민국의 탑 걸그룹 퀸즈와 그의 소속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성상납에 연루된 수많은 정/재계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되었다.
「이건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아닐까 합니다.」
「퀸즈가 왕따라니요, 다 닮은 배우가 한 겁니다. 님들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고 싶으신가요?」
「실드도 좀 실드답게 치세요.」
「납치사건은 분명 슬픈 일이지만, 한편으론 속이 다 시원하네요.」
「이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 경제가 상당히 휘청거릴 것 같습니다.」
장스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갈 곳이 없어진 혜진은 집에서 뒹굴거리며 댓글들을 보고 있었다.
"휴, 정말 큰일 날 뻔했어, 꼼짝없이 죽을 뻔했다니까."
그녀는 영상을 찍기 전 창고 안에서 찬식과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제, 제발 살려주세요…"
"글쎄?"
"……."
"그거 아니? 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게 꿈이야. 하하!"
"자, 잠깐만요!"
"뭐?"
혜진은 눈물을 그치고는 말을 이어갔다.
"제…제게 좋은 방법이 있어요!"
"뭐라고?"
"혹시 사회문제에 왕따도 해당하나요?"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 찬식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
그의 표정을 보며 혜진은 조심조심 말을 이어갔다.
"전…다른 멤버들한테 복수를 하고 싶어요."
"그게 뭐 어쨌다는거야?"
"제가 하는 말 한번만 들어보세요…우선 절 강…간하고, 그것을 인터넷에 올려요. 그러고나서……."
혜진의 일목요연한 계획을 듣는 찬식의 입가엔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끝-
;; [부랍]
차라리 혜진알 강간하는 부분을 좀더 구체적으로 다뤄서 야설로 만들었으면 재밌었을듯 [부랍]
티아라 까는글인가? [i]
미친넘들이랑 놀다보니 이제다읽었네 마무리가 살짝 아쉽긴하지만 자작이라면 훌륭함 b+
이거슨 레어 공이
잘만들었엉 ㅋㅋㅋ 적절하네!
광개토 // 등단을 했다고?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
오 광개토 등단하셨음? 대단해
문학갤이네
광개토 // 그래도 그렇지;; 자부심을 가지라고ㅋㅋㅋ 아 광개토....개인적으로 몇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괜찮다면 내 방명록에 이메일이라도 알려주면 안될까?ㅠㅠㅋㅋㅋ
라고 말하면 너무 게이같겠구나....
ㄴ 계획이라니까 엄청 거창해보이잖아ㄷㄷ....별거아니긴 한데 그래도 여긴 좀 그래서ㅋㅋㅋ 갤러리 성격도 그렇고ㅠㅠㅋㅋㅋ
나 나쁜 사람 아니에요ㅠㅠㅋㅋㅋㅋ
아버님이 문인협회 회원이라 나름 주워들은건 있는데, 그저그런 문예지를 통해 등단했다한들 대단한것임. 뭐 지방에 영세한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는 경우에는 어느정도 돈으로 해결가능한 경우도 있지만ㅎㅎ그래도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어야함 광개토 대단한거 맞아
광개토 // 문학도라고 높여주니까 좀 부끄럽네;; 그냥 관심이 조금있는 정도라서ㅠㅠㅋㅋㅋㅋ
뭐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내가 뭐라 더 부탁하기가 그렇네ㅋㅋㅋ그래도 응원 고마워ㅎ 너님이 가는 길마다 밝게 빛이 비추어지길 바라
그래도 혹시 나중에 기회되면...내 방명록은 언제나 열려있으니까.....음...어, 더 이상 말안할께ㅋㅋㅋㅋㅋㅋ더 이상하면 그림이 이상해지겠다 ㅠㅋㅋㅋ
에이 이거 패러디잖아 영드 블랙미러 시즌1 1화랑 완전똑같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