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생때쯤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농사를 짓지 못하시자 나으실때까지 농사일을 돕기위해 가족이 시골로 간적이있다.
난 시골이 싫었다.
강원도 산간지방이라 그런지 놀것도 없고, 핸드폰 연결도 잘 안됬었고.. 그 묘한 조용함이 가장 싫었다.
가장 힘들었던게 우습지만 시차적응이라고 해야하나. 산간지방이라 해가 빨리지는데다가 가로등마저 듬성듬성 있어서 낮이 굉장이 짧게 느껴졌고, 별일이 있지 않으면 9시나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도시에서는 12시가 넘어야 자곤했는데 말이다.
그렇게 농사를 도와드리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래도 시골인심이라고 하는지, 하루 작업을 마친 어르신들이 들려서 일을 좀 거들어 주기도 했다.
거의 할아버지 건강상태나 농사에 관한 일이였지만, 유독 주의를 주시던게 저수지 뒤쪽의 산 근처로는 가지 말라는것이다.
6.25때 미군과 북한군의 큰 전투가 있었는데 거기서 죽은 미군이 자기땅으로 가지 못해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는것이였다.
한국도 요즈음은 덜하지만 토속신앙이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데 시골사람들은 그것을 좀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왜 시골 내려가면 길 크게 막고 있어서 잘라버리면 길이 넓어지는데도 무당나무라고 빨강 파랑 노랑 맞나? 이런 종이 메달은 나무 못 짜르거나 어디 지역은 건들면 크게 화가 온다고 개발 절대 못하게 하시는거랑 비슷하거다.
그래서 인지 저수지 뒤쪽은 잡초도 무성하고 나무도 막 휘엉켜 자라서 낮에도 햇빛이 다 들지 않아 깊숙히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귀신이 나온다니 사람들도 안다녔을테고 그래서 인지 그곳은 더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보였다.
그래도 뭐랄까 특이한게 그 귀신을 본사람은 다 남자였는데, 미군이라 남자를 보면 적인 북한이나 중국군으로 생각했을지, 아님 같은 군인으로 생각했을지는 모른다. 내 생각엔 아마 정신력 때문이 아니였나 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란 옛말도 있고 흔히 귀신을 봤다 하면 여자귀신이지 남자귀신은 드물다.
그만큼 조상들은 한이라고 했던, 그 정신력이 여자가 더 강했기 때문에 죽어서도 귀신이 되거나 아마 상대적으로 약한 남자들에게 보이지 않았나싶다.
어머니는 남자들이 무슨 겁이 그렇게 많냐고 너스레를 떠셨지만 너무 진지하신 어르신들 표정에 나도 겁을 먹게 되었다.
몇일 지내면서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는데, 나보다는 다 형이었지만 시골사람이라 그런지 세상물정 잘 모르는게 오히려 동생들 같았다. 흔히 귀신을 보는사람이나 귀신의 존재를 느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데, 가만히 사람을 관찰해보면 그런사람의 부류를 알게된다. 갑자기 멍하게 허공을 응시하거나 무언가 있는것처럼 눈이 따라다닌다던가 하는거말이다. 알게된 형중 하나가 그런 부류였는데 자신이 귀신을 본다고는 확실히 말을 해주진 않았지만, 꽤 방대한 토속신앙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그형이 귀신의 존재를 알수 있는거라고 넘겨짚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큰 무당나무와 그 우울한 조용함에 있다보면 머리가 그렇게 느껴버린걸지도 모르겠다.
아마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경험이 있을것이다. 친구들과 내기를 하여 무덤가 갔다오거나 폐가 갔다오기등..큰 의미는 아니지만 남자들의 일종의 양보할수 없는 허세같은것이다. 사춘기소년들이라면 더욱 양보할수 없는 그것이다.
서로 용감함을 자랑하다가 시비가 붙게된 우리는 어르신들이 가지 말라고한 그곳을 가서 용감함을 증명하자 했다. 혹시 귀신이 나오면 어쩌지? 하고 걱정은 하였지만 그 귀신을 볼수 있을것 같은 형이 귀신을 죽일수 있다는게 가능하다는거였다.
트라우마라고 어떤 잊을수 없는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그것에 공포를 느끼는건데, 대부분 공포증이 여기서 시작한다. 고소공포증같은게 그냥 높은게 무서운게 아니고 어릴때 어떠한 계기로 높은곳을 무서워 하게 되고 어른이 되서도 그걸 몸이 기억하고 두려워하는것이다. 심리학에선 충격요범이라고 같은 상황에 놓은다음에 그걸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어서 이기게 할수도 있다는데 거기까진 자세히 모르겠고 귀신도 죽음에 대한 무서운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반복해서 상기하게 해주면 죽게할수가 있다는것이였다. 목을 메달아 죽었다면 다시 목을 메달아 죽이는 척을 해서 죽인다는것이다.
저녁 6시가 넘어갈즈음 우린 모였다. 그래봐야 3명이였지만 든든했다. 해가 거의 넘어가서 어둑어둑 해졌고, 저수지 뒤쪽은 한밤중인것마냥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손전등 하나씩 가지고 서로 무섭냐? 하고 놀리기도 하고 아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저수지 다리를 넘었다. 손전등 앞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고 강원도라 그랬는지 바람이 너무 찼다.
처음 들어가는건 정말 무서웠지만 어느정도 들어갔더니 익숙해져서 인지 괜찮아졌고 서로 농담도 주고 받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앞에 뭔가 있었다. 사람의 형상이였는데 바람에 따라 흔들거리고 있었다. 처음엔 누가 쓰다버린 허수아비 같은건줄 알았는데 이게 살짝식 돌더니 우리와 눈이 맞았다.
얼굴엔 무언가가 계속 흐르고 있었고 심장에서 어깨부분은 총에 맞아 죽었는지 구멍이 뻥 뚤려있었다. 정말 엄청난 공포를 느끼면 사람이 눈만 깜빡거릴수 있다는걸 그때 알았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귀신이 바람에 실려 우리에게 오는걸 그저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그때 영적인힘이 있다고 생각한 그형이 귀신의 구멍뚫린 어깨에 돌을 던지면 총 쏘는 소리를 내었고 우린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귀신의 그 무서운 비명소리가 아직도 기억난다. " 오 마이 숄더!"
우린 울면서 밖으로 뛰어나가는것 말고는 할수 있는게 없었다. 살고싶었다. 그 어느때보다.
그러다가 퍽 하는 소리가 나고 돌을 던진 형이 신음을 내며 쓰러졌다. "으..엉덩이에 맞아서 힘이 빠진다.."
우린 너무 두려웠고 그형을 버리고 뛰어나왔다. 뒤에서는 귀신이 화난듯 외치는것이 바람결을 따라 귀속으로 계속 들려왔다
"앙겟썸?! 앙? 앙겟썸!?"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날이 밝을때쯤에 그형을 발견했다. 마치 폭탄을 맞은것처럼 바지가 다 찢어져있었다.
나는 무서워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나으셨고 그형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인사도 못하고 도망치듯 돌아왔다.
ㅋㅋㅋㅋㅋㅋㅋ ang?? 들어올땐 자유지만 나갈땐 아니란다 으잌ㅋㅋ [i]
오마이숄더에서 예상은 했다 ㅋㅋㅋㅋㅋ [i]
ㅛ싲ㅂ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마이숄더에서 터졌네 ㅋㅋㅋㅋㅋㅋ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