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그래 우리아들 공부열심히 했니? 기다려 빨리 밥해줄게"
엄마의 목소리에는 향기로운 향수를 뿌린듯 언제들어도 기분을 상쾌하게 하였다.
거실 한가운데 TV위에 커다랗게 위치한 가족사진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띄었고
잠시 과거회상에 젖어본다.
`그래 아빠도 있었지 하.. 8살때보고 못 봤으니 10년이나 지났구나`
우리집은 아빠 가 8살때 암으로 돌아가셨고, 나는 우리집안의 외동아들이다.
아직도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했던 말이 내 머리속에 아른아른 거린다.
"우리 씩씩한 창민이! 아빠가 수술끝나고 놀이공원 대리고 가줄깨.."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아빠의 얼굴은 창백하고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
아빠는 수술실에서 나오지 못했고 그게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였다.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든든한 엄마가 있었기 때문에 아빠의 빈자리는 그렇게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
그치만 한번씩 아빠의 포근함을 느끼고 싶다.
"아들! 어서 밥먹어~"
내가 과거회상에 젖어있을 따끈따끈한 밥을 준비한 엄마였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밥을 뚝딱 비우고 쇼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는데,
유난히 `담배` 생각이 났다.
엄마는 내가 담배피는것을 모르기 때문에 집에서 피는건 상상도 못한다.
이렇게 유난히 담배 생각이 나는 날엔 운동하러 간다고 대충 둘러대고 한대 피우고 오는 나였다.
공원에 걸터 앉아 담배 한 모금에 근심거리를 생각하며 내 뱉고 있을 찰나였다.
공원 구석진 곳 풀숲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났다.
나는 대충 고양이 구나 하고 시선을 돌렸지만, 고양이 라고 하기엔 지속적으로 크게 풀숲에서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났다.
호기심이 발동 한 나는 사뿐사뿐 담배를 입에 꼽아물고 풀숲으로 다가갔다.
담배꽁초가 입에서 떨어졌다. 담배꽁초도 입에서 떨어 질 정도로 몸에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폭탄을 맞은듯한 헤어스타일과 밤에도 육안으로 구별되는 진하디 진한 아이라인과 유난히 동그란 눈알 청자켓에 청바지의
왠 여자가 쪼그려 앉아서 가방에서 까만 비닐봉지 를 꺼내고 풀숲사이에 버리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성급히 가방을 뒤집어 까만 비닐봉지를 `우루루` 쏟아 붇자 둔탁한 소리가 났다.
여자는 가방을 버린채 성급히 도망갔다. 도망 가기보다는 그냥 할일 다하고 가는사람 처럼 너무나도 여유로웠다.
힐끔힐끔 뒤돌아보며 나를 주시했다.
여자가 내 시야에서 사라지자 나는 까만비닐 봉지를 성급히 뜯어보았다.
왠.. 고기가 들어 있었다.
그것을 한쪽 손으로 번쩍 치켜 들었다.
"킁킁.. 뭐야 이거?"
그것을 들어 휴대폰 후레쉬로 비춰 보았다. 그 순간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저 손에 있는 그 고깃덩어리를 땅으로 떨어뜨렸다.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고, 유난히도 손톱에 있는 매니큐어가 붉게 보였다.
잠시후, 경찰이 왔고 이걸보여주자 흰색 가운을 입은 이상한 사람들이 그것들을 서둘러 담기 시작했다.
"이걸 본건 몇시죠 학생?"
형사가 수첩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다.
"자,잘모르게,겠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수없었고, 너무나도 불안하고 무서운 나머지 말도 더듬었다.
"학생 진정하고 수사에 협조해야 범인이 쉽게 잡혀.. 무섭고 힘든거 알지만 부탁할깨"
"폭탄을 맞은듯한 헤어스타일과 밤에도 육안으로 구별되는 진하디 진한 아이라인과 유난히 동그란 눈알 청자켓에 청바지 이,이것밖에 모,몰라요.."
나는 가까운 거리지만 경찰차를 타고 집으로 왔고, 엄마에게 사실대로 이야기 하자 엄마가
가슴에 나를 품으며 펑펑 우셨으며, 나를 진정 시키셨다.
"진정해.. 우리아들 얼마나 놀랐을까.."
그렇게 서럽게 울었고 조금이나마 진정 되었다.
나는 잠시동안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일주일 정도 학교를 쉬겠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푹 쉬고 그 사건은 싹 잊고 오라 하셨다.
그렇게 일주일동안 집에서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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