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후 면담 083-CLEF-01에서 발췌
클레프: 잠깐, 뭐라고?!
음성 기록 C-682-K
콘드라키 박사: 어이쿠 이것 참,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먼, 공작. 1번 문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아나?
SCP-083: 그딴 건 엿이나 먹으라지. 지금 내가 아는 건, 내가 이 방으로 들어옴으로써 네놈은 여기에 갇혔다는 거다, 박사. 나와 함께 여기 갇혔다고. 이제 즐길 시간이로군.
콘드라키 박사: [웃음]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지. 이곳이 후퇴에 유리한 지형이 아니란 건 인정한다만, 내겐 아직 비장의 카드가 있지.
SCP-083: 그게 뭐냐, 그깟 쓸데없는 나비들? 언제까지고 숨어다닐 수는 없을걸. 넌 잡히고 말 거다.
콘드라키 박사: 오, 네 낯짝을 얼른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걸! [메가폰을 들며] 그 전에, 우리 이 작은 방에 계신 친구를 초대해보자고.
콘드라키 박사가 메가폰으로 일련의 외설적인 말을 소리침. SCP-083은 귀를 막으려 하나 효과가 없음.
SCP-083: 대체 뭐-
[포효, 그리고 금속이 휘고 콘크리트가 무너지는 소리로 가득 참]
SCP-083: (그의 등 뒤를 보며) 네놈... 이 개 같은-!
전송 중단
이 시점에서 19기지 지휘부는 3지역의 7-15층을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SCP-682가 풀려났으며, SCP-083의 위험이 아직 존재하고, 콘드라키 박사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셋이 서로를 죽고 죽임으로써 끝나는 것이 상책이라 여겨졌다. 생존자가 있다 하더라도 앞선 전투로 인해 크게 약해져 있을 것이고, 격리 팀이 투입되어 쉽게 질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계획에는 여러 가지의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있었다. 예를 들면 SCP-682(일시적으로 이 구역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콘드라키 박사의 독창성 등이 그것이었다. 만일 이들까지 계산에 넣었다면, 차라리 핵무기 사용을 제안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O5-2
보안 기록 C-682-K
콘드라키 박사는 방에 들어온 SCP-682의 돌진을 피하여, 또다시 SCP-408의 무리 속으로 숨음.
SCP-083이 SCP-682와 교전하는 것이 확인됨. 공격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듯 보였으나, 신속한 재생으로 회복됨. SCP-083은 SCP-682와 대화를 시도함.
SCP-682가 잠시 정지하여, 잠깐 동안 “말함”. 갑자기, SCP-682가 SCP-083을 가격하여 방 저편으로 날려버림. 양 팔과 한쪽 다리가 절단됨.
SCP-083은 후퇴하여 재생을 시도하나, SCP-682와의 간격을 충분히 벌리지 못함.
SCP-682가 SCP-083을 전부 먹어치움. 활동 정지되었으나, 곧 크게 몸을 일으키는 동작을 취함.
콘드라키 박사가 SCP-682의 등 위에서 발견됨. 앞서 탈취한 케이블의 양 끝을 쥐고 있음. 케이블은 마치 즉석에서 만들어진 고삐처럼 보임. 콘드라키 박사는 SCP-682에 “올라타서”, 뭔가 고함치며 한 손으로 모자를 흔드는 듯이 보임.
SCP-682가 폭주 상태에 진입. 입구를 향해 거세게 돌진함. SCP-083이 만들어둔 장애물을 쉽게 파괴하고, 격벽을 뚫고 지나감.
콘드라키 박사와 SCP-682가 봉쇄를 뚫음. 전원 구조 작업 실시됨.
이 시점에서 사태가 정말로 걷잡을 수 없이 된 것은 명백했다. SCP-083은 제압된 것으로 보였다. 그랬다. 그러나 격리를 실시할 마땅한 인원이 없는 상태에서 SCP-682가 풀려나 19기지 내로 진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치 부엌에 난 불을 홍수로 끄듯이, 콘드라키 박사의 행동은 19기지 전체를 중대한 위험에 빠뜨렸다. 기지 내 대부분의 인원은 이미 완전히 구조되었으나, 비상 팀들은 남아 가능한 한 손실을 억제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상황은 수습 불가능한 엉망진창이 되었다. 얄궂게도, 엉망진창이야말로 콘드라키 박사가 자신 있는 분야였다. –O5-2
보안 기록 C-682-19-K
SCP-682가 달려가며 몸을 흔들어 뿌리치려 하나, 콘드라키 박사는 SCP-682 위에 남아 있음.
SCP-682는 과거 관찰에서 다양한 난관을 타개하려는 시도를 보였듯이, 상황에 적응하기 시작함. 뼈와 비슷한 재질로 이루어진 가시들이 등에서 튀어나와 콘드라키 박사를 해치려 함.
콘드라키 박사는 이로 인해 부상을 입으나, 대부분의 가시를 피함. 케이블을 당겨 기수를 돌리려 시도함으로써 SCP-682의 진로를 변경함.
SCP-682는 계속 전진하여, 인원 기숙사로 향함. 돌진 과정에서, SCP-682는 SCP-173의 격리실에 진입함. 이 때, SCP-682와 콘드라키 박사는 서로를 제압하려 하면서도 동시에 SCP-173을 향하여 시선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됨.
콘드라키 박사가 SCP-682에게 말을 하는 것이 관찰됨. 그리고 SCP-682의 “목소리”와 일치하는 일련의 울음소리가 녹음됨.
SCP-682는 박사를 떼어내고자 벽과 천장에 등을 부딪치기 시작함. 이 와중에 대화는 계속됨.
콘드라키 박사가 웃는 듯이 보임. 허리의 장치를 확인한 후, 다시 한 번 케이블을 세게 잡아당김. SCP-682를 다시 유도하여 직원 식당으로 향함.
SCP-682가 2차 격벽을 돌파하여 개인 구역에 도달.
콘드라키 박사는 SCP-682가 식당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림. 케이블을 잡고, 엄청난 힘으로 도약하여 SCP-682의 머리 위로 넘어감.
SCP-682가 콘드라키 박사를 물려 함. 박사는 탁자 끝에 놓인 의자로 달려감.
SCP-682가 콘드라키 박사를 삼키고, 동시에 박사가 사라짐.
SCP-682는 건물에 계속적인 피해를 입힘. 현 구조 지역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함.
음성 기록 682-K
콘드라키 박사: 성깔 한 번 대단하군 그래?
SCP-682: 네놈은… 여지껏 보아 온 네놈들 “종족” 중에서도 가장 성가신 존재로군. 너란 존재는 온 몸을 던져 죽음을 부탁하고 있군.
콘드라키 박사: 부탁 같은 건 안 들어 줘도 되는데, 고질라. 흡혈귀로 점심도 때웠는데 그냥 날 놔주고 마무리를 짓는 게 어때?
콘크리트가 부서지고 금속이 휘어지는 소리
콘드라키 박사: 그러면 안 되지. 날 내 –(으르렁거림)- 자가용으로 돌려보내 준다면 내가 네 머리에서도 떨어져줄텐데?
SCP-682: 가장 성가실 뿐 아니라, 가장 상식이 결여된 존재이기도 하군. 이 짓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네놈이 죽어서 썩어 문드러지는 것뿐이다.
콘드라키 박사: 그럼 어디 해 보시지 그래.
SCP-682: 그 말만은 마음에 드는군.
금속과 에나멜이 스치는 소리에 대화가 끊어짐. SCP-682의 턱이 무언가를 씹는 역겨운 소리로 녹음이 끝남.
구조 기록 S-E-19
19기지 내 안전 및 유클리드 급 물품 수송이 진행 중. 현재의 혼돈에도 불구하고, 일시적 외부 보관을 위한 헬리패드 A-E로의 운반 작업은 원활함.
[관련성을 위하여, 본 기록은 SCP-298(=피의 오르간)과 D-17 복도에서의 사건에 관한 내용만을 남기고 편집됨]
SCP-298의 크기로 인해, 여러 1등급 인원들이 운반에 동원됨. SCP-298의 폭은 복도를 꽉 메울 정도.
인원들 중 한 명이 운반 중인 SCP-298 위에 앉아서, 오르간 소리를 흉내냄. 음성 기록에 의하면, 해당 인원은 사고 전에 있었던 일종의 내기에서 이긴 듯함.
다른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흔들림이 발생. 여러 인원들이 비틀거리고, SCP-298이 떨어짐.
여러 인원이 이상한 소리를 들음(이후 이는 공기의 순간이동에 의한 것으로 밝혀짐). 인원들은 다시 오르간을 운반하기 시작하나, 싸움 소리가 들려옴.
큰 부상을 입은 콘드라키 박사 발견. 그는 SCP-298을 뛰어넘음.
SCP-083 또한 발견됨. 알 수 없는 액체를 뒤집어쓴 상태. 그는 콘드라키 박사를 쫓아 코너를 돌았으나, 여러 명의 인원과 오르간을 발견함. 대화 확인됨.
콘드라키 박사는 옆의 인원에게 오르간을 연주하도록 지시함.
음성 기록 C-298-K-083
SCP-083: [외치며] 그 놈은 어디 있나! 자네들, 봤겠지, 말해,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지!
인원 1/298/3: 누-누굴? 이리 뛰어온 그 미친 놈이라면, 바로 이거 뒤에 있어!
SCP-083: 좋아. 자네를 내 보안 담당 인원으로 끼워 주지. 그게 얼마만한 영광인지… 이 소린 도대체 뭐야?
콘드라키 박사: 바흐. 바흐지. 나라면 이렇게 부를테지. “너 엿됐어 서곡”.
SCP-083: (비명을 지르며) 무슨… 저게 내 피인가? 내 피에 무슨 짓을 하는 거냐?
인원 1/298/2: 계속 연주할까요, 박사님?
콘드라키 박사: 절대로 멈추지 말라구, 잠깐이라도!
SCP-083: 머- 멈춰!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 주지, 뭐든지, 그러니까 제발 연주를 멈춰! 도저히…
콘드라키 박사: 내 생각이 맞았군. 너는 피만큼은 재생할 수 없어.
SCP-083: 난… 죽고 싶지 않아. 죽을 리 없어, 나는! 나는 네놈들과 달라!
콘드라키 박사: 언제 죽느냐가 다를 뿐이지 다들 뒈져, 공작. 그리고 댁 제삿날은 오늘이고.
SCP-083: 개자시ㄱ…[사망]
보안 기록 S-E-19
SCP-298의 음악에 의한 효과로, SCP-083의 피가 몸으로부터 빨려나옴. 피가 공중에서 고체 겔 형태가 되어, 마치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처럼 보임.
콘드라키 박사는 계속 연주할 것을 지시하며, 복도를 내려가 어떤 방으로 들어감.
SCP-083의 피는 이제 완전히 빨려나와, 건조된 시신이 넘어져 쓰러짐. 시체는 매우 빠르게 분해되는 듯 보이며, 금세 앙상한 해골이 됨.
콘드라키 박사가 유리 용기를 들고 돌아옴. 연주를 멈추도록 지시. 공중의 피를 모으기 시작하여, 그것을 깨끗한 용기 안에 담음. 잠시 후, 피가 액화함.
인원들은 방금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보임.
콘드라키 박사는 용기를 봉인하고 해골에게 다가감. 두개골을 들어 옆구리에 끼움. 콘드라키 박사는 별다른 문제 없이 구조 팀과 함께 헬기를 타고 19기지를 떠남.
인원들은 아직 다소간 놀란 상태. 경보음을 듣고서야 아직 SCP-682가 19기지 내에서 활동 중임을 알아차림.
사고 후 면담 083-AR9-59에서 발췌
면담자: 즉 콘드라키 박사가 무모하게 행동하지 않았다는 말씀이오?
라이츠 박사: 그런 건 아닌데, 어쨌든, 그가 한 일에 견주어 보면… 적어도 이 사람에겐 계획이 있었어요. 아니면 그런 비슷한 거라도.
면담자: 기록 전부를 읽지 않았소?
라이츠 박사: 당연히 전부 읽었죠. 마음에 드는 부분은 몇 번 더 검토했구요.
면담자: 콘드라키 박사의 책임이나 위험에 대해선 걱정되지 않소?
라이츠 박사: 저기요, 그는 액션 영화 주인공 같은 활약을 했어요. 그리고 때로는… 아니, 언제나, 2차적 피해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렇다고 해서 그가, 좀 괴팍하긴 했지만, 일을 잘 해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죠. 그리고, 그 덕분에 내가 수십 번은 목숨을 건졌는데, 그쯤이야 뭘.
면담자: 그렇다면 당신의 의견은 그에게 책임이 없다는 것이오?
라이츠 박사: 에드워드-망할-컬렌만큼도 책임이 없죠. 그러니까… 저는 앤 라이스를 읽으며 자란 옆집 여자애만큼이나 뱀파이어 광이거든요. 게다가 고양이 오줌이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면담자: … 그리고 전문가로서, 콘드라키 박사와 과거에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서의 의견은 어떻소?
라이츠 박사: 17기지에 가 본 적이 없으신가 보네요. 전문성은… 제 분야가 아니에요. 그런 건 콘드라키에게 물어 보세요. 19기지로서는 안된 일이지만… 어쨌든 그 악당들의 깽판 속에서도 잘 버텨냈으니 다행이지.
휴게실 감시 기록 S17-█-██-████
████ 박사: 이런 세상에, 어떻게 돼먹은 놈이길래 계속 사고만 치는 거야?
██████ 박사: 내가 어떻게 알겠냐. 화면이 좀 지연되어 있군. 이때쯤이면 전 시설이 작살나 있었겠… 지금 저 인간, 682에 타있는거야?!
████ 박사: 우리가 이런 양반 밑에서 일한다니 말도 안 돼. 차라리 그 얼간이랑 한판 붙고 때려치우고 말지!
콘드라키 박사: 자네들, 뭘 보고 있는건가?
████ 박사: 별 것 아닙니다, 그냥 우리 상사가 재단 최대의 기지를 박살내는 장면이죠. 저게 믿겨집니까?
콘드라키 박사: 와, 좀 쩌는데.
██████ 박사: …야, 이 얘기는 그만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 박사: 냅둬, 저 인간이 지금 우리 대화를 듣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 내 기회가 있거든, 반드시 저놈을 처분…
콘드라키 박사: 누굴 처분한다고? 이 이야기에 흥미가 생기는구만.
████ 박사: 아, 아니… 전 이제 볼만큼 본 것 같습니다. 사, 산책이나 하러 가야겠군요.
콘드라키 박사: 그럼 거긴 내가 앉지. 팝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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