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신발을 잃어버리고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죽는대. 꿈 꾼 사람이나 그 사람의아주 가까운 사람이.

나는 별로 그런걸 믿지 않았어.  꿈에 나오는 모든 물건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 자체가 쓸모없다고 느꼈거든.
(물론 돼지꿈이라면 달라지겠지만)

그런데 신발 잃어버리는 꿈만큼은 사실인 것 같아.

우리 엄마의 가장 절친한 친구분이 계셨어.
그 분은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고 있었지만 물증을 찾지 못했어.
그래서 남편의 휴대전화의 잠긴 메시지함 비밀번호를 딸에게 풀어보라고 하셨나봐.
그 딸은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비밀번호를 찾아냈고 역시나 그 안에는 내연녀와 주고받은 문자와 전화기록이 남아있었어.
아무리 그걸 의심하고 있었다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상상도 못할 충격을 가져오나봐.
그 분은 그걸 보고 바로 쓰러지셨어. 뇌졸중이었지. 결국은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고 말았어.

그런데 그 분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꿈 얘기를 하셨나봐.
꿈에서 딸과 피크닉을 나갔다가 신발을 잃어버렸는데 찾지 못했다고.
우리 엄마는 워낙 자신의 꿈에 대한 관심이 많으셔서 '준의 꿈해몽' 이라는 사이트가 즐겨찾기에 등록되어 있었지.
뭔가 심상치 않은 기분이 든 엄마는 신발 잃어버리는 꿈에 대해서 검색했고 신발 잃어버리는 꿈은 죽을 꿈이라는 것을 찾아냈고 친구분께 조심하라고 말씀드렸다는거야.
결국 그 꿈은 적중했던 거야.

그런데 내 개인적으로 더 무서운 것은 우리 엄마가 그 친구분께서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꾼 꿈이야.

꿈에서 엄마는 그 친구분과 바닷길을 드라이브하고 있었대. 내가 어렸을 때 인천에 살았었는데 가끔 어떤 섬인지 바다인지 가곤 했었는데 바로 그 길이었다고 해.
그런데 평소와는 달리 그 길에 안개도 많이 끼었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
엄마는 이제 돌아가야겠다고 하셨지만 그 친구분께서 계속 같이 가자고 한사코 말리셨다고 해. 엄마는 애들 밥줘야 된다고 말하고 혼자 차를 타고 돌아오셨고 그 분은 계속 가셨다나봐.

엄마는 나에게 이 꿈 얘기를 해주시기전에 꿈에서 저승길을 봤다고 하셨어. 우리 엄마가 그 분을 계속 따라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또 그 저승길이 우리 엄마와 가장 친숙했던 곳 중에 하나로 나타났다는게 무서워. 사실 저세계로 가는 통로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