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똑..
오늘도 여김없이 들려오는 소리.
벌써 숙면을 취하지 못한지 39일째 되는날이다.

첫째날 들려오는 똑..똑..똑..똑.. 소리는
그저 오래되고 낡은 나의 침대 밑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항상 새벽2시~4시 사이에 39일째 되는 날 들려오는 소리는
이제 내 방 전체에 울려퍼지며 내 몸속 구석 구석을 헤집고 다니는듯 했다.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의 한 동네의 반지하 집이다.
이곳에서 산지는 소리가 들린 날과 같이 39일째 되는 날이다.
처음에 우리 가족이 이곳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단연 돈 때문이였다.
그날도 여김없이 수십개의 부동산을 돌아다니고 나의 몸은 이미 지칠때로 지친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들어간 부동산에서 우리는 이 집을 찾을수 있었다.
그때 그 부동산 업자가 소개 해준 집은
다른 반지하의 집보다 시세가 50%는 저렴하였고, 사람이 살지 않은지가 2년이 넘는다고 하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오후 8시를 가르키고 있어
다음 날 오겠다는 말을 남긴채 떠나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부동산 중개업자는 썩 기분 좋지 않은 말투로 내게 그곳을 지금 가서
둘러보자며 반강제적인 요구를 하였다.
뭐 집은 10분거리에 위치해 있다고 하니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내심 찝찝한 기분을 느낀채 내 발걸음은 그곳을 향해 가고있었다.
처음에 들어간 집의 상태는 예상과는 다르게 매우 깨끗한 상태였다.
다만 하나 의문점이 든건 한 방의 문이 열리지가 않는 것이였는데,
그저 사람이 오래 살지 않다보니 문이 잠겨 있을거라는 생각만 내 머리를 스치며
훗날 생길 일들을 생각치 못했다.

그 후로 부터 2주일뒤.
우리는 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 열릴것 같으면서도 열리지 않는 의문의 방문때문에 열쇠 수리공을 부르게 되었다.
열쇠 수리공 아저씨는 방금 자다온 듯한 머리와
갓 피고온 담배 냄새가 내 코를 찌르는듯 했다.

"어,, 왜 안열리는겨..? 분명 안에는 안 잠겨 있는디.."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말고는

"이 문고리가 뭔가 이상한듯 해, 그냥 아예 교체를 해야 되겄는디..?"
라고 내게 말을 건냈다.

옆에있던 어머니는 그방이 내방이 될것이고, 그곳에 빨리 짐을 넣어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에
빨리빨리 해달라고 재촉을 했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이 수리공 아저씨가 일부로 그런 분야에 대해
문외한 사람들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게 아닌가 내심 의심이 되었다.

결국 그 방문의 문은 열리고, 탁한 공기와 오래 동안 쌓여있던 먼지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몇개 되지않는 나의 가구들을 정리하고,
침대는 항상 그랬듯이 벽면에 딱 붙여 놓았다.
그 후 피곤한 몸을 이끈채 나는 곧 바로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그때 시간은 오후 11시.
숙면을 취하고 있던 도중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온다.
똑..똑..똑..똑..
무슨 소리지?
방문을 열고 거실쪽을 내다봐도 기분만 싸늘하게 느껴지며 밖은 조용했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눕자
어디선가 똑..똑..똑..똑.. 소리가 반복되었다.
처음에는 오래된 침대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하며 혼자 중얼거리며
귀에 이어폰을 꼽고 다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3일째 되는날, 4일째 되는날...
새벽2시~4시 사이가 되면 항상 그소리가 들려왔다.
똑..똑..똑..똑..

이 소리는 마치 손가락 구부린채로 침대의 모퉁이 부분을 내리치는 소리와 같다.
처음에는 쥐나 고양이라고 생각했지만, 소리에 나름 일정한 간격과 패턴이 있기에 그 생각은 접어 놓았다.

14일째 되는날.
나는 점점 미쳐갈대로 미쳐가고 있었다.
처음에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렸지만, 바로 옆방에서는 그런 소리가 하나도 안들리고
너가 새 집으로 이사를 와서 적응을 못한거라며 핀잔만 주기 일쑤였다.
그래서 15일째 되는날
이 소리를 녹음해 들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새벽 2시가 되니 여김없이 그소리는 다시 찾아왔고, 휴대폰으로 녹음을 한뒤 그 즉시 다시 들어보니
실제로 듣는소리와는 차이가 있지만 어느정도는 괜찮았다.

아침이 되자마자
내가 말한 소리가 이 소리라며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한채 핸드폰을 열고
어제 새벽 4시까지 녹음되있는것을 재생하였다.

'...........부스럭 부스럭........'
정말 소름이 끼치고 다리에 힘이 풀린적은 군시절 보초를 서다 귀신을 본이후로 처음이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것..
그 너무나도 고요하고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새벽 4시만 되면 우리집 강아지가 짖어대는 소리만 흘러 나왔다.
그 녀석은 예전부터 사람을 좋아해서 짖지도 않던 녀석이 이 집으로 이사한 후 새벽 4시만 되면 짖어 대었다.

난 이때 처음으로 이 소리를 내는 것이 내방에 숨어있는 귀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