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걱정할때가 아니죠... 문제는 저란 말입니다....
밤새 제대로 잠도 못잔 상태고... 지금까지 제 인생을 뒤돌아 볼 때 가장
최고 난위도의 최고 강도 높은 몸살신이 왕림하셨다는 거란말입니다...
이 정도 같으면 병원가서 주사맞고 덤으로 링겔까지 맞아야 정상인 상황이죠.
문제는 지금 있는 곳이 병원은커녕 깊은 산골 인적이 없는 그런 스키장이란거죠.
밖은 엄청난 추위의 눈바람이 휘날리는 곳이고...
대기실은 오전부터 스키타려는 사람들이 점령하다 시피 한 상태고....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침먹고 난 다음부터 은행팀은 초롱양이 아파서..
여자들은 대기타고 남자들도 스키는 지겹다고 지들끼리 뭐 다른거 한다고
하는 것 같았고 저랑 뺀질, 뚱이는 대기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러고
있었죠. 그렇게 오전을 비비대고 있었죠.
전 너무나 몸이 무거워져 와서 잠시 대기실 의자에 기댔습니다.
그리고 전 딱 그상태에서 정신줄 놔 버렸습니다.....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너무나 .. 아팠습니다....온몸이.. 마치...
너무 무거운 쇠사슬로 칭칭 감겨져 꼼짝 달싹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쇠사슬이 얼마나 무거운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고...
머릿속은 생각이라는 것을 일절 하지 못할 정도로 두통이 심했죠...
어디.. 누워야 하겠는데.. 뜨끈뜨끈한 곳에 구냥 누워서 기절하고 싶은 심정...
온 몸이 납덩어리 휘감아 놓은것처럼 무거웠습니다....
머리맡에서 무언가 웅성거리는 느낌.. 속삭이는 느낌이 살짝 기억 나네요..
그리고 다시 기절....
누가 제몸을 흔드는 감촉을 겨우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일절 움직이지도 설상가상 입을 벌리고 댓구조차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다시 기절....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시간은 흐르고 있을까?
내가 살아 있는건가....?
머리가.. 으... 머리가. 너무 아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상태인가..?
귓가로 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누군가 제 안부를 묻는 소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괜찮아라는 음절은 파악할수 있었죠. 하지만 역시 댓구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죽어가는 심정이 이런 기분일까...귀찮고...제 몸의 감각마저 느껴지지 않는 상태였죠..
다시 기절?..
‘내가 옆에 있어. 내가 옆에 있어. 내가 옆에 있어.’
뭐야? 내 옆에 뭐가 있다구? 누구야? 꿈결에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확인차 고개를 들고
싶었지만.. 그럴 힘도 없이.. 끙끙소리만 계속 제 입을 비집고 나왔죠..
다시 기절?
‘자기야 내가 있어. 자기야 내가 있어. 자기야 내가 있어’
분명한 음절로 들리는 소리.. 그런데 자기? 라니.. 내가 애인이 있었던가...?
자기? 자기? 자기는 또 뭐야? 누가 옆에서 상황극하나? 여기 어디지?
생각외로.. 온몸이 뜨끈뜨끈하다는 것을 비로서 알수 있었죠..
몸의 감각이 느껴지고 있었던 겁니다. 몸을 뭔가 무거운 것이 누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것은 두터운 이불이었고 전 그 이불을 완전히 푹 뒤집어 쓰고
새우잠자는듯한 형태로 어딘가에 누워 있었던 거였죠.. 찢어지는 두통속에서 겨우
주위 환경을 감지해 냈고.. 수초간.. 머릿속을 뭔가.. 스치고 가는 불길한 기분...
하지만 여기 나혼자 있는건만은 아닌모양이네요. 누군가 뭐라고 계속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여기 나말고 누군가 있는 모양인데.. 누가..있나..
뚱이? 뺀질이? 아.. 혹 은행팀이 머무는 방에 내가 있나 보다.. 여긴 방은 확실해..
근데 조금전 자기야라고 불렀던 것은 여자인 것 같은데...
누구지? 초롱양인가? 초롱양은 아프다고 했는데.. 양양? 아니면 배줌마?
다들 나 때문에 방에 모여 있는건가? 놀지도 못하고...
서서히 정신이 돌아 오고 있었죠. 그와 비례로 엄청난 고통이 온몸을 심하게
짖눌러 오고 있었습니다. 보통 몸살이 아니고.. 완전히 사람을 그로기상태로
몰아넣는 지독하리 만큼 가혹한 몸살이었습니다. 정말 다른때 같았으면
119불러 병원 응급실 가야 할 정도였던 것 같았습니다. 머리를 열가마속에
파묻고 있는 것 같았고 숨쉬는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놀러도가지 못하고 방에 다들 있는 모양인데
너무 미안한 기분이 들었죠. 아 정말 숨쉬는 것 조차 힘들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더불어 목도 심하게 탔고..
억지로 움직여 이불을 살짝 젖혔습니다.
약간의 어둠이랄까.. 조금 어둡고 음습한 기운이 겨우 뜬 눈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허우적 거리며 조심스럽게 이불을 들추고 얼굴을 내 밀었습니다.
방에는 작은 어둠이 벌써 내려와 있었습니다. 커튼틈 사이로 저녁노을의 우중충하고
그로테스크한 빛덩이가 창문뒤로 어른어른거리고 있었죠.
전 가는 실눈을 뜨고 주위를 더듬었습니다. ......
이런... 제기랄....제기랄......없습니다. 아무도...
무엇보다 놀란 것은 방의 형태와 창문의 위치.. 그 아래 놓여 있는 가방들..
그 가방은 뚱이과장의 가방이란 것............. 그리고 바로 정면에 보이는
화장실.... 니미럴... 제기랄.. 여긴 그 방이더군요... 그 방.....
그것도 아무도 없습니다.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질 않았어요...
머리가.. 너무.. 아파서...
갑자기 속에서 무언가 욱하고 치밀어 오릅니다...
아.. 눈물마져 핑 돌더군요.. 그리고 더불어 또 다시 치밀어 오르는 것은
분노.. 거대한 분노였습니다....
분명히 이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고 있는 뺀질이와 뚱이과장일텐데..
그런 헬게이트속에 저만 홀로 던져 놓고 지들은 사라지고 없는겁니다.
분노와 함께.. 배신감.. 아.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오만가지 분노감이
미친 듯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이 세x들 다 죽여 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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