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생각하면서 몸을 뒤척이면서 자세가 바뀌니... 눌렸던 방광이 압박에서

풀렸는지 또 견딜만 해 지더군요..

참자. 사람이 올때까지.. 곧 저녁식사 끝나면 반드시 오겠지..길어봐야.. 30분이내겠지..

참자. 까짓거.. 30분정도야... 혼자 그렇게 추스르며..

그래.. tv라도 보자. tv라도 보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

,,,,아... 아......아......아........아............리모콘..........리모콘.......아놔.....개....!!! 섹....ㄲ...ㅣ..

전편글 읽어보신분이라면 이 tv리모콘이 어디에 있는지 아실겁니다...

그리고 이 tv상태가 어떤지도 아실테고...

그래... 그래... 그 모든 것이 나를 외면하고 있어...그랬던거야....

  

혼자 끙끙되다 보니.. 창문위로 그나마 고개를 내밀던 빛덩이가 훅 하니 꺼져 버리더군요..

진짜 땅거미 완전히 내려 앉았고.. 완전한 어둠이 찾아오기 직전의

희광반조의 불빛만이 방안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드리워진 커튼틈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던

그 빛줄기 마져 완전히 물러나가고 말았죠.

물론 온몸을 휩쓸고 있는 고통 때문에 그런 경우를 지켜 볼수는 없지만 얼굴을 덮고 있는

이불 사이로 격한 어둠이 서서히 내려 앉고 있다는것만은 확실히 느낄수 있었죠..

아. 불.. 전등불을 켜야 해... 이것이 내 마지막 소원이자 희망이었죠..

더불어 과감히 tv리모콘을 주워 오자. 아니.. 재빨리 화장실도 쓰자...

솔직히 개 한심한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아놔.. 지금에야 한심하고, 쪽팔리고..

참말로 얼토당토 안한 상황인데.. 뭐가 지금 상황이 뭐가 그리 대수라고..

기가막혀 말도 안나오고.. 뭐. 이런 사람이 있나하고 짜증이 날법도 하시죠..

네. 네. 기런 기분 저도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하지만. 당시는 뭔가에 홀렸는지. .아니면 제가 얼이 빠졌는지..

그런 기분에 사로 잡혀서.. 올바른 사리분별력이 없었던거죠..

그냥.. 일어나서 당당히 가면 되지 말이 왜 이렇게 기냐구요?

일단 너무 아파서 몸 가누기도 힘든 상태였고.. 더불어 혼자 궁상떤다고

공포에 사로 잡혀 있다보니.. 일이 이렇게 된 거랍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답답하게 해 드려서.. ...제가 생각해도 쪽팔리지 말입니다..

  

“딱”

 

제가 마지막 일념으로 불을 켜기 위해 기어 가려고 머리를 일단 이불속에서

뽑아 올렸고 오른손으로 방바닥을 짚던 그 상태였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화장실문 입구에 기대어 놓은 tv리모콘이 앞으로 쓰러지면 내는 소리였죠.

딱 소리 들리자 마자 그 소리의 방향으로 시선을 저도 모르게 고정시켰죠.

방안은 어두웠지만 모든 사물을 충분히 구분할수 있는 밝기였단 말이죠..

그 리모콘은 정확히 제쪽을 향해 딱 소리내며 쓰러졌습니다...

  

음... 음...

제 온몸이 그냥 굳어져 버렸습니다..

아마. 제 인생 통틀어 이날 이때만큼 괴로운적은 없었을겁니다....

이건 마치... 설명조차 하기 싫고...생각조차 하기 싫은....

그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꼴깍 마른침이 넘어 가면서.. 머릿속이 새하얗게 탈색이 되더군요....

더는 그때의 심정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했죠. 그 상태로 굳어져 버렸으니...

제발.. 제발. .그냥.. 우연히 쓰러진 거라고 ...

무슨 공포영화 찍는것도 아니고. 그러면 안돼... 제발...

소리없는 아우성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뿜어져 나왔습니다...

  

신이여. 아버지, 어머니, 저 착하게 살께요.

다른 사람 시기하지 않고 욕하지 않고 늘 감사 하는 마음으로..

바르고 정직하게 살께요. 정말입니다. 신이시여. 정말, 정말 착하게 정직하게 살아 갈겁니다.

약속드립니다. 하느님 아부지. 저 정말 착하게 살께요. 제발....

  

그러나. 그런 기도에도 불구하고 .. 제 눈앞에서 진행된 다음 장면은...

거짓말이겠지!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지금도...

니미 너 공포 소설쓰냐? 네 공포소설이고 싶습니다. 지금도...

화장실문이.. 소리 없이 흔들린다고 그렇게 느낌이 들었죠..

그래.. 그것이 서서히.. 정말 고요한 정적에 마치 사진마냥...

모든 사물이 고정되어 있는데 유독 화장실 문만큼 바람이

끌어 당기는지.. 아니면 과학적으로 말해.. 기울기가 있어서..

자연스레.. 무게 중심 때문에 스스륵 열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바람? 지금 창문은 완전히 닫혀 있는 상태고 커튼까지 드리워져 있습니다.

방안에 바람이라고는 제가 뿜어 내는 호흡이 유일하겠군요.

그럼 화장실 무게 중심?

아시죠? 화장실 닫혀 있었단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아시겠죠?

잠금쇠 고리가 걸려있었단 말입니다. 누가 비틀어 문고리 돌리지

않는 이상 무게 중심 따위로 그냥 열리는 문이 아니예요... 아니예요..

근데 왜 열리나요.. 아무도 없는데. 바람도 .. 과학적 근거도 없는데...

왜 열려. 저게...

문은 정확히 말해.. 뺄쭘하게 약 한 뼘 정도의 크기로 열렸습니다.

새하얀 백지 상태였습니다. 제 머릿속은...

방광이 터질 듯 팽팽해서 금방이라도 쉬야 찌릴 것 같았는데..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온몸이 쥐어짜듯 그렇게 아팠는데.. 그것마져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문고리(문손잡이)위쪽으로

무언가 삐쭉히... 물론 그 한뼘 뒤의 공간은 무척이나 어두웠지만..

그 어둠의 색깔보다 더 찐한 무언이..

가늘게 출렁이고 있다는 것을 제 오감이 모두 파악해 버렸습니다...

그건.. 긴..생머리 같은 거...였....죠,,,,,

이런 칙칙한 어둠속에 확실히 그거일거라고 판단이 설 수밖에 없는 것이..

화장실 문고리 즉 손잡이가 밝은 스텐재질이었기 때문이죠..

그 밝은 스텐 손잡이 위로 살살 움직이며 드리워져 가는 것은

시커먼 흑발이기에.. 바로 눈에 딱 비치는 겁니다...

그게.. 그게.. 하나둘.. 범위를 넓혀 가더니..

빠져 나오는 머리칼이 점 점 많아 지는듯한 착각 아닌 착각이 들더군요.

  

제 동공은 확대되서 껌벅이는 것 조차 잊어 버릴정도로 확대되었죠..

저게 뭐냐? 제가 본 시각적 요소가 뇌에 전달되었지만...

그런 현실을 전 받아들일 수 없어.. 뇌가 혼란을 일으킨 상황에

연산 법칙 오류가 떠 버려써..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였죠.

다 정지된 사진속마냥 그렇게 되버렸는데.. 단지 온리.. 단 하나만..

무비를 찍고 있었죠. 그 시커먼 흑발 그것만이 지금 이순간

살아 움직이고 있었던 겁니다..

사람이 경직되면 사고 차제가 결여 된다더니.. 이때를 말하는 거겠죠.

혹자는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아 날수 있다고 하지만..

정신이 차려 져야지 뭐라고 할낀데... 정신이 그냥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으니..

차려질 정신 자체가 없는데.. 뭘..뭘.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이런 병신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데. 동영상은 계속 돌아가더군요.

삐져나온 머리칼은 확실히 늘어 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분명히 최초는 저게 뭐지 했다가. 조금뒤 머리, 머리카락이잖아 이런 느낌..

지금은 씨...11 발...!! 머리 뭉치 잖아. 이런 느낌까지...

이게. 이젠 스텐 문손잡이를 거의 다 덮어 가고 있었단 말입니다...

전 다음 장면에서 제 상체를 버티고 있던 오른팔에 힘이 일순 쫙 빠지면서.

앞으로 훅 떨어지듯이 방바닥에 턱주가리를 찧었습니다.

왜냐구요? 화상실 문손잡이에 드리워져 있던 머리칼 뭉치가 바닥으로

훅하는 찰나의 순간에 툭 떨어졌거든요. 즉 바닥으로 말이죠.

그 바램에 그것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가 이게 갑자기 아래로 훅 떨어지니....

저도 그만 기겁하고 놀라서... 팔에 힘이 훅 하고 빠져서리..

상체가 그대로 방바닥에 힘없이 오나전 꼬다 박은거죠..

이야. 지금 생각하니 정말 살떨리네요..

그때 차라리 기절이라도 했으면.. 좋았을거슬...

너무 푹자서 잠이 너무 쉽게 달아나 버려서 그랬는지...

오히려 정신은 개맑아 졌다능....그 상황에서...

마음속으로 신도 찾고 별 지랄을 다 떨었는데...

이젠 그 마져 생각도 없고 머리가 그냥 하얗게 탈색...

그리고...

저게 결정타를 날리려고 마지막으로 움직이려고 하나 봅니다...

결정타 날리려고...

씨111 발... 화장실문 아래.. 즉 바닥으로 떨어졌던. 그 시커먼 머리 뭉치 같은

것이 방바닥으로 기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따.. 찡하네.. 정말. 소변 마려우시죠..?

후아. 그 방에 당신이 있었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솔까말 열에 아홉은 입에 거품물고 기절했을거구만요..

 

비명.. 그딴거 이제 안나옵니다. 발버둥? 몸이 움직여야 발버둥을 치죠..

ㅆㅣ!!! 발.. 그 것이랑, 제가 완전히 방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 모양새라..

시각적으로 딱 일직선상이란 거죠. 제 턱이 방바닥에 닿아 있었으니..

딱, 고 쌔!!끼랑. 저랑.. 눈높이가 딱, 적당하게 일직선상에 놓여지게 된거죠..

저...새!!끼.. 아놔.. 저 새!!끼들은 몸통은 어디다 놀러 보내고 대갈통만 날아 댕기거나

기어다는 모양입니다. 씨...!! 발... 어제, 오늘 본 대갈통만 3개째네요..

지금도 머리 뭉치인줄 알았는데.. 개....씨!!! 발!!! 대갈통이네요..

심장 박동이 더 이상 올라갈수가 없을 만큼 뛰더군요.

이러다 심장 터진다는 이야기가 제 이야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미친다는 표현도 모르겠고. 겁이 난다는 표현도 안되겠고..

공포는 이미 안드로메다 날아간 제 정신체랑 같이 손잡고 간 상태고..

맨탈붕괴? 이건 애교수준의 표현이고...

제 눈앞에 일직선상에 놓여진 그것이 정말 슬로 비디오로 슬슬 머리카락이

꿈틀 대듯이 지렁이 마냥 바닥을 미끌어 지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던 것이..

갑자기 데굴.. 하고는 크게 한바퀴 구르더군요..

  

하하... 하하...하..하..ㅎ...ㅎ...ㅏ...으....아.....악...

정말, 오나전 개 놀랐습니다. 씨!!발.. 그 시커먼 것이 한바퀴 앞구르기 하는데..

오.. 오.. 신이시여. 제가 뭘 그리 잘못한 것이 많았나요?

차라리 심장을 꽉 멈추게 해서 죽여 주십시오... 정말 그때 제 심정이 이랬을겁니다..

  

‘어..엄마야...’

 

내 생애 최초로 이 소리가 터져 나올뻔 했다는겁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글을 쓰지만.. 생각지도 하기 싫습니다. 지금도.. 경기 들릴 것 같군요..

한바퀴 구르다가 갑자기 정지한 것 같은데...

그 상태에 이르기까지 전 미동도 못하고 처다 보고 있는데..

솔직히 얼굴 안면 윤곽은 확인이 안되더군요. 워낙 머리카락이 치렁치렁 얽혀 있어서.

단지 그 크기는 사람 머리통만 했다는 거죠. 핸드볼 공보다 약간 더 큰정도..

왜 머리통이라고 표현하냐 하면. 달리 머리통 말고 저런 시커먼 생머리 둘둘말고

다니는게 뭐가 있냐고 묻고 싶네요.

여튼. 지금까지 길게 설명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기까지 걸린 시간은 수초내라는걸

아세요. 제가 정신 차리고 자시고 할 그런 짬이 없었다는거란걸 말입니다.

한바퀴 굴러 보더니.. 이게 그 맛을 알았는지.. 개...씨!!!.발!!!..

이번에 떼구르르 하면서 한꺼번에 몇바퀴 훅훅 구르더군요...

  

으..아...악....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지만.. 입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제발 .. 사..살려 주세.....

소리없는 아우성에 아.. 정말..ㅠㅠ..

이...이빨이 아래위로 부딪치면서 딱딱 소리를 내더군요..

그만큼 떨었습니다. 아니 저절로 떨려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