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오라질 그 핸드볼공이 데구르르 구를때마다...
제 심장은 벌컨으로 뚜들겨 맞은거 마냥 바람구멍이 숭숭나고 있었죠...
몸도 찢어지게 아픈데다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거하게 받으니...
제 영혼이 더는 견디지 못하고 유체 이탈의 증상을 보이면서..
무너져 가기 시작했죠....
제 얼굴은 바닥에 납작 붙어 있었으니 그냥 그것과 눈높이도 일치한 상황에서
눈앞으로 데구르 굴려 오니.. 그 공포야 말로...
그런 상황을 접하게 되면 보통 멘탈붕괴 된다고 그러죠..
멘탈붕괴는 개뿔...
일단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호흡 곤란 증세..
너무 놀라서 대량의 공기가 한꺼번에 주둥이속으로 쏟아져 들어오기에..
이걸 내 폐가 용량 초과로 다 소화 시키지 못함..
그래서 호흡이 꽉꽉 막힘 더군다나 뿜어줘야 하는데 계속 들어오기만 해서
뿜어줄 타이밍이 잘 안잡힘...
일생일대의 위기상황. 머리는 이미 백지상태로 로우포멧진행중...
이대로 가다가는 내일 신문 일면을 장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인간은 쉽게 안죽죠. 아무리 어렵고 괴롭고 힘든 상황에 처해도..
솟아날 구멍은 분명히 존재 하는법..
그 구멍을 찾는 것이 정말이지.. 관건이긴 한데...
그때까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 하나가
뇌리를 ‘빡’하게 세리고 지나가는 겁니다.
극악의 공포로 뒤덮힌 상황에서 어찌 그런 순간적인 ‘이거다’가 떠올랐는지..
전 허리춤에 섹을 차고 있었더랬죠. 물론 지금도..
재빨리 몸을 바로 뉘이면서 섹의 지퍼를 0.1초도 안되는 모션으로
잡아 찢듯이 열러 젖혔습니다. 그리고 손에 감기는 염주...
108염주가 딸려 나오더군요..
그걸 손에 감아 쥐고는 그 핸드볼공을 향해 미친 듯이 집어 던졌죠..
오옷... 치열한 전투 공방중 총알이 다 떨어져서 적군이 코앞까지 접근했는데..
마침 발 앞에 탄창하나가 떨어져 있는걸 발견한!! 기분이 딱 고겁니다...
재빨리 장전하고 바로 냅다 갈겼죠.. 용기승천. 갑자기 뜨끈한 기운이 확 치솟아
오르면서 .. 있는 힘껏 집어 던졌습니다.
아...!!
그러나.. 너무나...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그 염주는 제 길을 나두고..
엉뚱한 곳으로 패대기치듯이 튕겨져 나가더군요..
손에 너무 과하게 힘이 들어가서..
염주가 바로 제 앞에서 원코 따고 따다닥 하면서 방바닥에 쓰리쿠션 때리더니..
오른쪽으로 히네 묵고 확 꺽여져 버리는 겁니다...ㅠㅠ..
헉!!! 헛바람 한번 집어 삼키고...
처다 보는데.. 이게.. 염주 냄새를 맡았나.. 지도 조금 쫄았나...?
움직임을 딱 멈추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쉐끼가 후딱 또 굴러 오는 겁니다.
이번엔 느리게 한바퀴 뒹구는데.. 뒹굴때마다..
그 머시기.. 머리카락이 방바닥에 축..척.. 풀어지면서..
오나전.. 있는 공포 없는 공포 모두 쏟아 내더군요..
전 첫발이 빗나가서 두발째를 장전하고 있었죠..
두 번째는 좀 작은 손목염주..
이건 좀 작아서 정확히 겨냥하지 않으면 안되서..아예 바닥에 깔아서..
던지지 않고 쭉 밀었습니다. 그 핸드볼공을 향해...
웃뜨.. 이번에 힘이 너무 덜 들어갔어요.. 가다가 슥 멈추더군요..
이전 그림 보시면 방 가운데 솟아나온 기둥이 양쪽에 있는데..
그 기둥도 채 미치지 않아서 멈춰 버린 겁니다...
하지만..일단의 한숨이 나오는건 녀석의 진로예상지점에 딱 위치해서..
그나마 다행인겁니다...
다음 세발째는 십자가 목걸이..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나무 향나무로 만든 십자가 같았습니다. 향나무는 냄새가 독특하니
기억이 나긴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다 휴게소에서 구입한 녀석들인데...
108염주(합장주, 무슨 씨앗같은걸로 만들거로 기억함)-손목염주(향나무재질)-
십자가 목걸이(향나무와 끈으로 된)-조금 굵은 염주(염불 욀 때 손으로
돌리는 염주)이렇게 4개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108염주는 빗나갔지만 손목염주는 불행중 다행으로 진로는 막은 듯 보였죠..
벌써 제 손에 세발째 총알인 십자가 목걸이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으로는 반야심경을 마구 쏟아내고 있었죠. 진작할걸..
씨1바! 다이다이 한번 까보자는 심정이었죠. 이때쯤 되니까...
조금 공포가 걷히면서.. 덩달아 목소리도 막 커지고..
남들이 본다면 혼자 지!랄발!광하는 딱 고 수준입니다.
물론 심장은 어마어마하게 마구 뛰고 있었죠. 엔돌핀이 그냥 폭포수 터지듯
쏟아져 나왔을겁니다. 평생 쏟아낼 엔돌핀 그날 다 개워 낸 듯..
2탄창을 다 갈겼는데도 이놈은 꿈쩍을 안하는 듯... 또.. 움직이는듯한
제스처를 보이더군요.. 심호흡 집중해서 이번에 정말 딱 노리고
던졌습니다. 허공에서 길게 포물선을 주우욱 그리며 날아가는 십자가를
처다보면서 미친 듯이 ‘옴치림’ 진언을 되뇌였죠..
초 집중해서 던진거라지만.. 힘도 좋고 방향도 좋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이 너무 가벼웠다는거...ㅠㅠ..
녀석은 그 핸드볼공 위쪽을 훌쩍... 넘어서는 뒤에 툭 하니 떨어졌다능...
허걱...
전 마지막 남은 염주를 손에 꺼내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놈이 근접할 때 냅다 후려치기로....
와라.. 이놈.. 와봐라..
눈은 이미 커질때로 커진 상태고..
놈과 나 사이에는 작은 손목염주 하나뿐...
지금 내가 아픈 사람인지.. 방광 터지기 일보직전인 사람인지...
아무런 느낌도 없었죠.. 오직.. 초긴장 상태...
그때.. 바바박 하면서 그 녀석이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뒹굴기 시작하는 겁니다....
시커먼 머리켤 허공으로 풀풀 날리면서 굴러오기 시작하는데..
이 씨...!밤...쉐!끼가 와서 확 깨물면 전나...아프겠지..
이 순간에 그 생각이 딱 들더군요..황당하게도..
염주를 잡은 손아귀에 바짝 힘이 들어가면서..
마른침이 꼴깍 넘어가더군요..
그때.. 핸드볼공이 갑자기 방향을 확 틀더니..
불룩 솟아난 기둥쪽으로 급회전을 하면서 들이 박듯이 굴러 오더군요..
순간.. 놈이.. 손목염주를 피하기 위해 선회한다고 생각했죠..
와...와라.. 녀석이 일단 염주를 무서워 피한다고 생각한 저는
가일층 손에 쥔 염주에 힘을 줬습니다. 사정거리 내로 접근하는 순간
그냥 내리 찍어 버릴테세였죠..
헌데...
놈이 이상한 반응을 보이더군요.. 그 솟아난 기둥에 와서는..
마치 헤딩하듯이 들이박고 뒤로 튕겨나서는 다시 들이박고...
이건..뭐.. 자동청소기가 위치 에러 나서 기둥에 계속 처박는 모양새와 같이..
그런 동작을 계속 해대는 겁니다...
기둥에 계속 처박고 있었죠..
혹.. 녀석이 방향감각을 상실했나. 했을 정도였죠..
정말.. 수초간 지켜 봤는데.. 계속 기둥뿌리밑에 처박기를 반복...
염주를 쥔 오른손은 부들부들 떨려 왔죠..
저러다가 저 10baby가 확 달려 들것 같았죠..
그때였습니다. 절체절명의 그 순간...
복도를 울리는 구둣발자국 소리가 탁탁 들려 오는 겁니다.
누가 밖에 사람이 있다.. 라고 내심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문고리가 거칠게 두르륵 두르륵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확 하고 열리는 겁니다....
앗.. 하면서 그쪽을 처다보는 순간.. 누군가 거칠게 훅 하니
방안으로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팍 하면서 전등불이 들어왔고...
잠시 눈이 부셔서.. 꿈뻑 꿈뻑...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니 모하노? 아프다메?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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