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온 것은 한 덩치 자랑하는 깡다구 사장이었습니다.
 
아..반갑다고 해야하나... 뭐라고 해야 할지 정말 복잡한 심정이었죠.
 


 
 
깡다구는 제쪽을 처다보면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죠.
 
전 당연히 기둥쪽을 처다봤지요.. 물론 있을리 만무. 언제 사라졌는지..
 
이미 깔끔한 상태.. 저기 여기 흩어져 있는 108염주와 손목염주, 십자가만이
 
방금 있었던 치열한 대치 상태를 말해줄뿐...
 


 
 
깡다구는 제가 아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제방으로 온거였죠.
 
물론 뒤따라 뺀질이와 뚱이도 같이 들어 왔습니다...
 
니미.. 눈에서 불뚱이 튕기는데.. 정말 깡다구 아니였으면..
 
바로 기립해서 빰때기 세리 갈겼을겁니다.
 
진짜.진짜..애써.. 처 올라오는 격동을 억눌렀죠..
 
녀석들은 저랑 눈도 안마추칠려고 하더군요..
 
오나전 멍멍이베이비들!!
 
절대.. 추호도.. 나에게 자비를 바라지 마라...
 
앞으로 너거들 인생은 졸 꼬일꺼다..
 
깡다구가 제 안색을 살펴 보더니..
 
꾀병이 아닌 진짜로 아픈거란걸 알아 차렸죠..
 
제 얼굴은 세면하고 물기를 안닦았을때와 같이 땀을 흘리고 있었거든요.
 
그냥 축축하니..

 

 
 
“약은 묵었나?”(깡다구)
 
“여기 무슨 약이 있노.. 미안하다 놀러와서 괜히 아프기까지 해서..”
 
“뭐. 어쩌겠노. 재수 없다고 봐야겠지..”
 


 
 
저 그와중에도 두 녀석을 도끼눈 뜨고 째려 보았죠..
 
물론 그 10세들도 제가 왜 그런지 눈치 까고 있는 듯 했죠..
 


 
 
“어쩔수 있나 좀 푹 쉬라...”(깡다구)
 
“근데 이게 다 모꼬?”
 


 
 
깡다구가 방바닥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염주등을 발견하고 건넨 말이었죠.
 
“아니다. 그냥 흘렀는거다. 야! 빨리 주워와!!”
 


 
 
제 말에 뺀질이가 재빨리 염주랑. 십자가 목걸이 주워서 가지고 왔습니다.
 
전 다 받아서 허리섹에 다시 우겨 넣었죠..
 
분이 쉬이 가시질 않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깡다구만 아니라면..
 
다 대가리 박아 시켰을겁니다.
 
깡다구는 어제 있었던 일을 잠시 이야기했습니다.
 
전소장님 아시는분이랑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필 받아서
 
밖에 나가 좋은데 갔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파서 상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대충 이야기 했더랬죠.
 
오늘밤만 넘기면 내일 내려가니까. 오늘만 참자 이생각이었죠..
 


 
 
“마. 내 생각인데 내일 그분 또 만나서 이야기 잘 되면 우린 여기 며칠
 
더 있을까 생각중인데.. 그쪽분도 그렇게 했으면 하는 눈치더라...“
 
허...허...ㅎ...ㅎ..햐...하..
 
“조대리한테 전화해 놔서.. 올 새벽에 출발해라 했으니 차 끌고 올꺼다..”
 
“잘 됐지 않냐? 저쪽 팀들 눈치 보느라고 너거들 잘 못놀았잖아. 뭐 한 이틀정도는
 
눈치 안보고 확실히 놀면 되는데 니가 아파서 걱정이다.하필 놀러와서 아프노...“
 
와.. 미티고 환장하것네..
 
깡다구 고집상 조대리까지 차 끌고 올라와라고 한걸 보니 이미 결정난 일을
 
그냥 이야기 하는 겁니다.

“글면. 우리 이 방 말고 다른방 좀 옮기면 안되나?”
 
“와? 무슨 일인데?”
 
“응. 이방 보일러가 좀 이상타.. 조절이 안되서 불편타..”
 
“그래? 글면 낼 한번 다른방 알아 보자...”
 
“참 낼 전소장 가면 니도 우리랑 같이 있을거네..”
 
“당연한거 아이가..”
 


 
 
이야기가 그렇게 진행 되었죠..
 
일단은 어쩔수 없이 여기 며칠 더 있게 된 것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방을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이죠..
 


 
 
“올 마지막이라고 은행팀들이 술한잔 하러 오라고 하는데 전소장님도

오실꺼고.. 내가 보니 넌 도저히 안되겠고 그냥 여기 푹 쉬고 있어라.“
 
“그. 그래.. 어디서 마시는데?”
 
“몰라. 일단 은행팀쪽에서 이야기 해 주겠지..”
 


 
 
그러면서 일어서는 깡다구.. 그에 따라 잽싸게 같이 움직이려는
 
뺀질이와 뚱이..
 


 
 
“야. 너거들 둘 잠시 남아봐라...”(본인)
 
“왜?”(깡다구)
 
“아. 잠시 일마들 한테 할 이야기 있어서. 먼저 올라가라. 금방 보내줄게..”
 
“알따..”
 


 
 
깡다구 발자국 소리가 완전히 멀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전 차마 입에 담지 못한 최고의 찐한 욕짓거리를 한꺼번에 다 쏟아 냈습니다.
 
아. 정말 몸이 이토록 아프지만 않았다면 두 놈쉐1끼들 완전히 개1아작 내는건데..

몸살이 두 사람을 살리는 군요..
 
차마 이 지면을 빌어서는 그때 제가 한 욕을 도저히 적지 못하겠습니다..워낙 쌍욕들이라..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그이상의 각종 욕을 다 쏟아냈던 것 같습니다.
 
경상도 촌놈 욕빨 장난 아니거든요.. 서울 사람들이 들었다면 금방이라도

살인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면 확실히 그정도일겁니다.
 
이 두녀석 그런 욕은 태어나서 처음 듣을 듯 싶었습니다. 물론 지은죄(?)가 있기에
 
이렇다할 변명도 못하더군요..
 
저를 이방에 데려 온 것은 아주 간단한 이치..
 
저들 귀찮아서였다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
 
사람 아파서 기절해 있지.. 일단 방에 눕혀야 하는데...
 
솔직히 인간의 감성이 백분의일이라도 있었다면 어떻게든 은행팀에게
 
핑계대고 그쪽 방에 저를 눕혔을겁니다. 솔직히 은행팀쪽에 쓸만한 핑계꺼리도
 
없고 또 귀찮고 하니.. 둘이 궁리할 것도 없이 그냥 이방에 저를 눕혀 놓고
 
줄행랑 친거였습니다. 아. 정말.. 인간이 밉네요...차라리 귀신이 좋습디다..
 
그 순간에는...

그 사건이후로. 뺀질이와 뚱이와의 감정선은 확실히, 완전히 정리해 버렸습니다.
 
더는 저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더랬죠. 지들이 먼저 그렇게 나왔는데..
 
전 한번 틀어지면 평생 안돌아 봅니다. 결단코...
 


 
 
“야 화장실 문 열어!”
 
“예?”
 
“야. 씨1발!baby야 못들은척 하지 말고 문 열라고 멍멍이베이야!!”
 


 
 
원래 평소 조용하고 착한 사람이 한번 터지면 거나하게 터집니다.
 
보통 저 같은 사람이.. 한번 터지면 제 자신도 컨트롤이 안되죠..
 
긴장이 풀리자 방광이 거의 터져서 폭발하려고 하는겁니다.
 
격하게 고함치니 뺀질이가 우물쩡 우물쩡 화장실 문을 열었습니다.
 


 
 
“에이. 씨1이!발~~”(뚱이)
 


 
 
제 욕찌꺼리에 화가 났는지 뚱이 과장이 씩씩 거리면 일어 서더니
 
현관문을 열고는 그냥 나가 버립니다.

그래 이 거시기같은 baby야 그게 니 본모습이지? 이 가식적인 놈!!!
 
나는 나가는 뚱이 뒤통수에 대고 또 거나하게 욕한바가지 쏘아 붙입니다.
 
그래도 분이 안풀리네요..
 
일어서기도 벅찬 상태였지만..화가 억수로 치민 상태라.. 힘이 팍팍 들어가더군요.
 
화장실가서 션하게 볼일을 봤습니다. 그리고 뒤도 안돌아 보고..
 
다시 기어 나와서는 마침 앞에 떨어진 리모콘 까지 챙겨 오는 센스도 있었죠..
 
제가 다시 자리잡고 이불속에 기어 들어가자..
 
뺀질이가 다가와서는 이리저리 핑계를 대기 시작합니다.
 
상황이 그랬냐는둥.. 불가피하게 됐다는둥.. 여기 있고 싶은데.. 깡다구 전화와서..
 
우리끼리 따로 논다고 하도 윽박지르고 해서 어쩔수 없었다는둥...
 
그만 화 풀라는둥.. 오만가지 감언이설로 ...하지만..
 
이미.. 배는 떠났고.. 돌아선 제 마음은 이미.. 다시는 못건널 강을
 
건너 버린 후였습니다.
 


 
 
“됐고.. 그냥 쉬고 싶으니까 니도 나가봐라.”
 
“과장님 여기 혼자 있을라고예? 그라지 말고 저하고 같이 위층 갑시다.”
 


 
 
전 또다시 도끼눈으로 녀석을 째려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