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운 여름날... 제가 무서운 얘기 하나 때려줄께요....

이번에는 장난이 아닌 얼마전에 겪었던 실화입니다.


제가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 술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맨날 소주만 먹다가 맥주를 먹으니 감칠맛나고, 그날따라 안주도 푸짐하이 술맛이 끝발나더군요.

맥주를 미친듯이 들이키니 드디어 살짝 꼴리더군요.

2차 가서는 역시 서민의 술... 소주를 마셨습니다. 그때까지 상태는 약간 꼴린 정도...

행동에 지장을 받지 않는 정도로 꼴렸습니다. 소위 딱 기분좋게 꼴린 정도....

하여간 그렇게 마시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렀더군요.

집으로 가기위해 친구들과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저까지 합쳐서 3명이었습니다. 원래 4명.. 저와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가 1차까지 있었는데

일이 생겨서 1차 끝나고 일보러 갔었습니다.

시간이 늦으니까 버스가 개념없이 같은 번호 버스가 연달아서 오더군요.

친구 중에 한녀석이 저하고 자기집에서 자자고 하더군요. 늦어서 버스 끊겼을수도 있다고...

술취했는데 다른 집가서 폐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집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끊겼으면 지하철타거나 택시 탄다고 했었죠.


그때.... 진짜.... 그때.......... 그냥 친구말 듣고 친구와 함께 친구집에 갔었으면..

그런일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그때 이후.... 정말 후회했습니다.


친구들의 버스는 자주 오는 코스라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오더군요.

친구들과 인사하고 어느덧 저 혼자 남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술취해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사람들과 부랴부랴 버스 타려는 사람들...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이 많다는걸 느꼇습니다.

저의 버스는 정말 안오더군요. 어느덧 핸드폰 시계는 12:00를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에 빠떼리는 한칸밖에 없더군요.

버스가 벌써 끊겼다고 판단하고 지하철역을 향해 뛰었습니다.

다행히 종차는 출발하지 않았더군요.

종차를 기다리는 동안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고요하더군요......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걸 느낀 순간 이었습니다.

별로 무섭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주위에 사람없다고 무서워 할순 없지 않습니까..ㅡㅡ;;

조금 시간이 흐른뒤... 아니나 다를까 한 그룹의 사람들이 몰려오더군요.

종차가 도착하기전에 안내원의 방송이 들리더군요.

"이번 열차는 오늘의 막차이므로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열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고 저와 함께 아까 그 사람들이 탔습니다.

열차 한칸에는 3~4명의 사람들이 타있었습니다.

당연히 자리는 많았고 사람이 없는 쪽에 앉았습니다.

제가 바라보는 시선이 문이 열리는 쪽이었습니다.

문이 닫히려고 할때... 아주 예쁜 아가씨가 뛰어와서 타더군요.

저의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서로 마주보는 상황.....)

그런데 막차다보니 저의 동네까지 4코스 못가서 끝난다고 안내원 방송이 계속해서 흘러나더군요.

그때 참 황당했습니다. 다행히 주머니 사정은 마지막 코스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집까지 가는데 별 무리가 없

었습니다.

그렇게 열차는 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코스를 지날때마다 사람들이 한명씩 내리더만 어느 역에 도착하니...

아까 그 그룹이 다 내려버리더군요.

남은건 아까 그 예쁜 아가씨와 저만 남았습니다.

들리는건 열차소리... 침묵과 고요만 남았습니다.

몇코스를 지났을까요...................


어느 역에 도착했는데... 어두침침한 역에...

지하철 창문 밖으로 보이는 새까만 옷에 머리도 새까만 여자가 벤치에 앉아있었습니다.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제가 눈이 그리 좋으편이 아닌데도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분명히 막차였는데 타지를 않는겁니다................

그냥 벤치에 앉아서 창문너머로 나를 바라보는것 같았습니다.

문이 닫히고 다시 다음역을 향해서 열차는 출발했습니다.

그 쌔까만 여인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다음역까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역에 도착했습니다......................

공포소설에서 자주 접하는 문장....'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저는 그때 정말로....... 제눈을 의심했습니다..................................

아까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있는겁니다.

그때 술이 확 깨더군요...

아까와 그대로 그 쌔까만 여인이 창문너머로 저를 쳐다보고 있는겁니다.

그것도 지하철이 섰을때 창문너머 벤치에 앉아서.......

그 여인은.......... 역시 타지를 않았습니다.

분명히 헛것은 아니었습니다.

진짜 무섭더군요.. 재빨리 다른 칸을 쳐다봤습니다. 사람들이 있나없나 확인하기 위해서였죠..

역시... 사람이 한두명 가량있고 거의 없었습니다.

제 칸에는 저의 앞에 앉아있는 아가씨만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보는 아가씨한테 내가 방금 이런 일을 겪었다고 말을 할수 없지 않습니까....??

만약 말했으면 절 미친놈으로 취급하지 않으면 다행일 상황이니까요...

그 아가씨가 있어서 그나마 마음이 놓이더군요. 그리고 제발 마지막 역까지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습

니다. 그리고 다음역이 궁금해지더군요......

다음역에 도착했습니다.......................

전..... 정말 아무말도 못하고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쌔까만 여인이 이번에는 열리는 문 바로 앞에 서있는것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의자 맨끝쪽 철 고정대가 있는곳에 팔을 걸치고 앉아있었는데,

바로 앞 문앞에 버젓히 서 있는 것입니다. 정말 무서운 얼굴로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눈을 돌려서 보니 바로 앞에는 아가씨가 앉아있었는데 MP3를 듣고 눈을 감고 있더군요.

1미터 가량 되는 상황에서 문이 열리는고 닫히는 시간... 몇초동안....

저는 앉아서 그 쌔까만 여자를 쳐다보고 그 쌔까만 여자는 저를 정말 무섭게 노려보고.....

태어나서 그렇게 무서운 경험과 숨막히는 상황을 겪을줄 몰랐습니다.

또 평소에 귀신이 없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그때 이후는 정말 '귀신'이라는게 확실히 존재한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어디서 들어본것 같은 무서운 이야기의 내용.... 그때 저의 눈앞에 현실로 다가왔었습니다.



문이 닫혔습니다. 역시 그 여자는 타지않았습니다.

열차가 출발을하니 정말 숨이 턱 풀리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다음역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차라리 다음역에 뛰쳐나갈까??

아 씨팔!!! 돈은?? 택시비가... 모자를텐데,,,

아!! 이런 상황에서 물불가리게 생겼는가... 어떻게 해야하는데... 아 미치겠다....

그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집에 전화해서 집 주위에 차비를 들고 기다리게 하는것이었습니다.

폰을 열어보니.... 빠떼리가 다 나갔습니다. 업친데 덥친격이랄까요... 정말 절망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그날 집은 비워져있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역 도착하는데 4구간정도 남았습니다.

앞에 아가씨한테 전화 좀 빌려쓸까?? 친구한테 전화치면 될텐데.....

아... 어떻게하지...??... 하는 찰라에 갑자기 아가씨가 일어섰습니다.

안내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곤 당연하지만 아까 내가 귀신을 봤던 그 문앞에 서서 내리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