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중학교1학년때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여름에 친가식구들과
대이동을 하게되었다. 이번목적지는 우리 아빠가 추천하신
강원도 영월에 있는 어라연계곡.. 그때당시만해도 그계곡은
유명하지 않았다. 다만 래프팅매니아들이 동강코스로 즐겨찾던
곳으로 래프팅하는사람들이나 그외 낚시하는사람들만 알고있던
그런곳이였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한참을 차로이동한후 동이 틀무렵 어라연에
도착했다.
그 곳 장관은 정말 빼어났다. 양옆으로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가운데로 물줄기가 흐르고 그옆으로 놀수있는 자갈같은 좀 큰 돌들이
즐비해있었다. 일단 도착한 우리들은 짐을 풀고 물가쪽에 어른들이
지내실 천막을 치고 우리식구는 약간 산쪽에 위치해 텐트를 쳐놨다.
그렇게 하루 온종일 놀다가 그런곳에 가면 캠프파이어를 해야하지 않겠는가
점심내내 친척오빠와 동생 나까지 셋이서 나뭇가지를 주으러다녔다. 그리곤
그나뭇가지를 텐트옆에 쌓아둔후 저녁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별이 많던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부슬부슬 비가 오기
시작했고 아쉬운마음을접고 난 텐트안에 들어갔다. 후레쉬를 켜고 강아지를
찾아보는데 한마리밖에 없는것이였다. 한달반된 강아지 2마리를 집에 놔둘수
없어 같이 데려왔었는데... 엄마한테 물어보니 한마리는 어른들 천막에
있다고 했다. 천막을 보니 이미 불은 꺼져 있었다...천막과의 거리는
한 10m 쯤 됬던거 같다..무서운건 둘째 치고 일단 강아지를 찾아와야
겠단 생각에 강아지를 안고 일단 텐트를 나서게 되었다.
텐트 바로앞엔 약간 움푹 패인곳이 있었는데 그곳을 지나갈 무렵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기시작했다. 몸도 못가눌만큼.. 텐트에서 나올때
까지만해도 바람은 불지않았는데 갑자기 바람이 부니 당황해서 가만히 서있었다.
그순간 내귀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어느 여자의 목소린데 흔히 다른사람들이
들었다던 쇠긁는 그런목소리가 아닌 정말 가늘고 고운 여자의 목소리였다.
나에게 무슨 얘기를 하는거 같았다. 발음세는듯이 말하는 그런소리였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바람소리를 잘못들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상대방이 말을하면 양쪽귀에서 그소리를 듣는것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하는데 그여자의 목소리는 분명 내귀를 통과하고 있었다.[표현이 웃길수도
있겠지만...다르게 표현할말이 없는듯하다.정말 왼쪽귀를 통과해서 오른쪽귀로
빠져나가는느낌...] 그소릴듣고 그렇게 한 30분가량 서있던걸로 기억한다.
가위눌렸을때처럼 온몸이 뜨겁고 움직여지지않고... 한참을 서있다가
이왕나온거 다시 들어갈수는 없다는 생각에 천막까지 걸어가서 강아지 한마리를
마져데려왔다...그뒤로 그장소를 떠날때까지 다신 그여자의 목소리를
듣진 못하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