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터널 앞에서 차를 세웠다.

나는 감각이 둔한 편이지만, 그때만큼은 기분 나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무서운 장소다.] 잠깐 쉬고 나서, 천천히 차를 타고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이런 체험은 처음이기 때문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친구들도 흥분한건지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눈 앞에 둔 아이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오래된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뒤에서 오는 차는 한 대도 없었다.

그래서 속력을 좀 내서 가기로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하지만 아무런 일도 없이 터널을 빠져나오게 되었다.

터녈 벽을 관찰하던 친구들도 이상한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한번 더 가보자는 제안이 나왔고, 우리는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터널 구석에서 차를 유턴시켰다. 이번에도 아무 일 없었다.

짜증이난 친구들은 계속해서 왕복해보자고 말했다.

터널 안을 미친 듯이 왔다갔다 하는 우리.

빗줄기가 강해졌는지, 빗방울이 차를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더 시끄러워져만 갔다.

결국 아무런 일 없이 돌아왔지만 그냥 오늘따라 기억이 나서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