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겪었던 일입니다. 저는 여름이 되면, 아침 4:30분부터 1시간 정도 아침조깅을 매일마다 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대에는 신문배달 하는 사람과 마주치는 것 빼고는, 다른 사람과 마주칠 일이 왠만해선 없는 시간대입니다. 그렇게 조깅을 시작한 지 1년정도 지났을 때, 평소에도 자주 달리던 코스를 따라서 조깅을 시작했습니다. 주택가 보도를 10분정도 걸었을 때, 문득 시선을 앞으로 향하니까, 직경 20cm정도의 빛바랜 빨간 고무공이 둥글둥글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근처 아이가 놀다가 잃어버린거로 생각했습니다. 신경끄고 다시 조깅을 하려는데 이번에는 그 공이 갑자기 몇번정도 튀어올기 시작하더니, 다시 원을 그리듯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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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의 1m 옆을 지나갔을 때, 처음으로 공이 튀어오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 외에는 별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그곳을 지나고 난 다음에도, 튀어오르는 소리가 들려오길래, 계속해서 공이 튀어오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습니다. 그곳은 평평한 아스팔트 길이고, 또 바람 한점 불지 않는 날씨에 어떻게 공이 저절로 튀어오를 수 있는 것인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같은 코스로 가보았지만, 그 공을 볼순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곳에 가면 신기한 일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6층짜리 맨션에서부터 한참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마름모 꼴로 되어있는 빛나는 듯한 부유물이 하늘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기도하고, 평소에는 확실히 닫혔있는 병원 계단 커튼이 펼쳐져서 거기에 사람의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든가 했습니다. 저는 무서웠기 때문에 두번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그 시간에 사람이 있을 장소는 아니라고 나중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무서워지면, 항상 속으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힘이 될수 없습니다.] 라고 몇번이나 반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