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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저는 집 근처의 송림(松林: 소나무 숲)으로 놀러 갔습니다. 그렇게 우거진 숲이 아니었지만, 한참은 걸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저 멀리서 작은 집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로 지은 작은 집이었지만, 헛간이나 창고 같은 허름한 건물은 아니고,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천천히 다가가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뭐 하는 거야!] 라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할머니가 서있었습니다. 언뜻 보면 어디에라도 있는,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였지만, 아무리 봐도 눈 부분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보통 사람은 눈 아래에 광대뼈가 있고, 안 쪽이 패여있습니다. 하지만 그 할머니는 부자연스럽게 눈알이 툭 튀어 나와있었습니다. 마치 가자미의 눈 처럼...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제가 우물쭈물 말하고 있는 사이에, 할머니는 상당히 친절하게 저를 대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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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그 집으로 들어갔고, 할머니에게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이제 그만 돌아갈래요!] 라고 말하자, 할머니가 상당히 싫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여기에 계속 있어. 여기에 계속 있어.] 라면서, 제 왼쪽 어깨를 강하게 잡았지만, 저는 여기서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찔어! 돌아갈꺼야. 찔어! 돌아갈꺼야.] 라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포기한 것 처럼 천천히 일어나서 부엌으로 가더니, 냉장고에서 쥬스를 꺼내왔습니다. 수박 쥬스 같은 색이었는데, 어쩐지 물렁물렁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해가 떠 있으니까 천천히 돌아가.. 그리고 다시 와~] 저는 할머니 말은 무시하고 쥬스만 마시면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마셨습니다. 기본적으로 달콤한 맛이었지만 묘하게 비릿하고 씁슬한 맛도 났습니다. 그 후, 할머니가 바래다 준다는 말을 했지만, 저는 무시하고 쏜살같이 그 집에서 도망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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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에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갑자기 코피가 났습니다. 귀찮다고 생각해서 손으로 막으려는데, 손에 뭔가 희고 긴 것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고양이 시체에서도 본 것이었습니다. [구더기! 구더기다!] 코에서 구더기가 섞인 피가 나왔습니다. 입속에도 피가 흘러 들어갔고, 의외로 힘이 강한 구더기가 턱과 혀 사이에서 꾸물꾸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몸이 썩고 있어! 몸이 썩고 있다고! 이대로는 죽는다!] 초조해진 저는 근처에 있던 집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 집 가족이 구급차를 불러 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는 피가 섞인 대변과 멈추지 않는 코피와 탈수증상으로 며칠이나 입원해야만 했습니다. 놀란 것은, 제가 송림에 들어가고 나서, 10분도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 이야기는 모두 꾸며낸 일이고, 뭔가 나쁜 것을 먹어서 그런거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그 후, 몰라 보도록 정상이 된 저는, 전처럼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나 거리를 무시한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위의 이야기도 꿈인지 실제로 겪은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후, 저는 그 송림 근처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돌아왔다고 생각하면 곤란할테니까..
마지막줄설명쥼..돌아왓다고생각하면곤란하다구?
할머니가다시오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