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저는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하는 건 정상이지만, 대화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사람과 눈도 맞추지 않고 대화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약속도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곳을 보고 혼자서 이야기했습니다. 또 거리와 시간의 개념을 몰랐습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가 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리는 공원으로 저를 데리고 갔을 때, 한 눈 판 사이에 제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을 보고 있던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이야기를 하니까 [무슨 소리야? ㅇㅇ는 지금 집에 있는데?] 저는 벌써 집에 돌아간 상태였다고 합니다. 또 새벽 3 ~ 4 시가 되어도 집에 돌아오지 않아서 경찰에 신고하려던 찰나, 제가 [어 돌아왔어~] 라며 돌아온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살던 집은 시골의 논 한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차로 데려다 주거나 하면, 곧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주위에서는 저를 기분 나쁜 아이처럼 취급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별로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고 그저 이상한 체험입니다만, 지금도 꿈에 나오는 체험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무서워서 정말로 잊어버리고 싶지만, 전혀 잊혀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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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저는 집 근처의 송림(松林: 소나무 숲)으로 놀러 갔습니다. 그렇게 우거진 숲이 아니었지만, 한참은 걸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저 멀리서 작은 집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로 지은 작은 집이었지만, 헛간이나 창고 같은 허름한 건물은 아니고,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천천히 다가가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뭐 하는 거야!] 라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할머니가 서있었습니다. 언뜻 보면 어디에라도 있는,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였지만, 아무리 봐도 눈 부분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보통 사람은 눈 아래에 광대뼈가 있고, 안 쪽이 패여있습니다. 하지만 그 할머니는 부자연스럽게 눈알이 툭 튀어 나와있었습니다. 마치 가자미의 눈 처럼...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제가 우물쭈물 말하고 있는 사이에, 할머니는 상당히 친절하게 저를 대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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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그 집으로 들어갔고, 할머니에게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이제 그만 돌아갈래요!] 라고 말하자, 할머니가 상당히 싫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여기에 계속 있어. 여기에 계속 있어.] 라면서, 제 왼쪽 어깨를 강하게 잡았지만, 저는 여기서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찔어! 돌아갈꺼야. 찔어! 돌아갈꺼야.] 라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포기한 것 처럼 천천히 일어나서 부엌으로 가더니, 냉장고에서 쥬스를 꺼내왔습니다. 수박 쥬스 같은 색이었는데, 어쩐지 물렁물렁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해가 떠 있으니까 천천히 돌아가.. 그리고 다시 와~] 저는 할머니 말은 무시하고 쥬스만 마시면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마셨습니다. 기본적으로 달콤한 맛이었지만 묘하게 비릿하고 씁슬한 맛도 났습니다. 그 후, 할머니가 바래다 준다는 말을 했지만, 저는 무시하고 쏜살같이 그 집에서 도망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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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에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갑자기 코피가 났습니다. 귀찮다고 생각해서 손으로 막으려는데, 손에 뭔가 희고 긴 것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고양이 시체에서도 본 것이었습니다. [구더기! 구더기다!] 코에서 구더기가 섞인 피가 나왔습니다. 입속에도 피가 흘러 들어갔고, 의외로 힘이 강한 구더기가 턱과 혀 사이에서 꾸물꾸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몸이 썩고 있어! 몸이 썩고 있다고! 이대로는 죽는다!] 초조해진 저는 근처에 있던 집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 집 가족이 구급차를 불러 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는 피가 섞인 대변과 멈추지 않는 코피와 탈수증상으로 며칠이나 입원해야만 했습니다. 놀란 것은, 제가 송림에 들어가고 나서, 10분도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 이야기는 모두 꾸며낸 일이고, 뭔가 나쁜 것을 먹어서 그런거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그 후, 몰라 보도록 정상이 된 저는, 전처럼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나 거리를 무시한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위의 이야기도 꿈인지 실제로 겪은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후, 저는 그 송림 근처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돌아왔다고 생각하면 곤란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