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드카를 마시며 몸을 따뜻하게 녹이는 동안에도 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밤하늘의 얼어 붙은 빙원 아래. 저쪽 건너편 수평선에 보이는 붉은 오로라. 보기 싫어도 계속 눈에 띈다. [귀 막아! 무조건 무시해, 아니면 너의 목숨을 보장 할 수 없어!] 그는 창백한 얼굴로 개들을 달리게 하면서 외쳤다. 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태양이 중천에서 기울기 시작했을 무렵, 갑자기 [어이~ 어이~ 도와 줘~~~~] 멀리서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히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개 썰매를 끌고가는 사람이 내는 소리였다. 내가 걱정되서 그의 어깨를 두드려도, 그는 벌벌 떨면서 고개를 계속 흔들뿐, 조금도 속도를 늦추려고 하지 않았다. [묻지마. 귀 막아! 오 하느님~ 저희에게 축복을..] 스스로를 타이르듯 그는 계속 중얼 거렸다. 나는 황급히 그의 어깨를 흔들면서 말했다. [이봐! 정신차려! 뭐하는 거야! 이건 진짜 사람 소리라구! 저기 봐! 저 사람 지금 위험한 거야. 그냥 내버려 둘셈이야?] 그러자 그가 조용히 말했다. [.... 바다야. 저기는..] 나는 갑자기 찾아드는 오한에 당황해서, 보드카를 입에 부어 넣었다. 다행히 그의 말대로, 예정대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그는 고열로 몸져누웠고, 나도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와 헤어지게 되었다. 결국 그 소리와 그것들이 뭐였는지는 모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