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에서 일하는 누나한테서 들은 이야기.

누나가 관리하는 구역 중에 독신자 전용 주거 맨션이 있었어.

그런데 거기만 가면, 항상 욕실 욕조에 물이 가득 넘쳐 있었어.

물론 수도도 잠겨 있었고, 물도 끊겨 있었거든.

게다가 아무도 안 사는 곳이고.

+오전에 찾아가서 물 뺀 후에, 오후에 가보면 또 물이 가득 차 있었다고 해.

왜 그런지는 몰랐어. 근데 이상한 점이 뭐냐면,

욕조에 물이 가득 찬 걸 본 사람이 누나밖에 없다는 사실이야.

다른 직원들은 전혀 본적이 없다고 말했어.



+

어느 날이었어.

그날도 누나가 맨션에 가봤는데 역시 물이 가득 차 있었어.

누나는 평소대로 물을 빼려고 하는데,

누가 물을 철썩철썩 치는 것처럼 요동치고 있더래.

거기엔 누나밖에 없는데 말이야.

하도 이상해서 누나가 계속 지켜봤어.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물이 빠지더래.

누나는 너무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도망쳤어.

+

+

다음날 누나가 복덕방 사장에게 그 사실을 말하니까,

충격적인 사실을 들을 수 있었어.

20년 전. 그 맨션에 살던 사람 중에 욕조에서 목욕을 하다가 깜박 잠들었는데,

그만 죽어버린 사람이 있었어.

그런데 그 사람이 죽고 나서부터 온 맨션의 욕조란 욕조에는 물이 가득 차게 된 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기분 나빠서 하나둘씩 맨션을 떠나갔고,

결국엔 아무도 살지 않는 맨션이 된 거라고 해.

누나는 그 일 이후로 다시는 그 맨션에 가지 않았어.

물론 사장도 이해해준 모양이야.

지금도 그 맨션 욕조에는 매번 물이 차오르는 걸까?

물 공짜로 쓸 수 있는데 나라면 당장 살건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