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X년도에 나는 태어났다.
내가 태어났을 때 가족 구성원은 아버지, 어머니, 누나, 그리고 나를 포함해 네 명이었다.
그리고 우리 집은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집안이었다.
...따라서 아들이 장차 집 안의 인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 난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공부를 했고 이로 인해서 어린 시절 학교에서 좋은 성적과 생활 태도를 지니고 있는 모범생이 되었다.
또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가정의 분위기도 화목했지만 그런 것들이 오래가진 못했다.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평생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큰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때는 우리 가족이 고향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난 뒤에 밤늦게 자가용을 타고 집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난 언제나 그랬듯 자가용 안에서 책장을 넘기고 있다가 갑자기 라디오에서 잔잔한 발라드가 흘러나오자 웬지 모르게
차 안에서 졸음이 마구 쏟아져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고 크게 하품을 하였다. 그 때였다.
어두운 밤이라 잘 보이지도 않는 저 건너편 길 쪽에서 뭔가가 우리를 향해 정면으로 다가왔다.
운전을 하는 아버지 보조로 조수석에 앉은 나는 졸린 눈을 비빈 다음에 몸을 앞으로 땡기면서 그게 뭔지 확인하려고 했다.
자세히 보니 라이트로 비추어진 불빛에서는 웬 트럭 비슷한 것이 우리 자가용과 충돌하려 들었다.
"아버지!!!!"
내가 다급하게 외치며 아버지를 쳐다봤지만 졸음운전을 하고 있었다.
- 콰앙!!!!!!!!!!!
아버지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셨지만 어떻게 손 쓸틈도 없이 강한 물리적 충격으로 아버지의 운전석과 내가 타고 있는 조수석에
위험방지용 쿠션이 튀어나왔고 차체가 하늘로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후에는.... 구조대원들이 우리를 구조하러 달려오기 전까지 기억나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괜찮으세요!? 구조요원입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희미하게나마 실눈을 떴다.
"아직 살아있어! 어서 들 것을 가져와!!!"
구급대원들이 내 눈에 라이트를 비추며 뭐라뭐라 말하고 있었다.
극적으로 구조되어 곧바로 병실로 옮겨진 우리 가족 중 나와 어머니는 간신히 살아남긴 했지만
아버지와 누나는 치료 도중에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아버지와 누나가 세상을 떠난 이후... 즐겁고 화목했던 우리 집안은 점차 불행으로 치달았다.
나는 다니던 중학교에서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고, 성실한 모범생 이미지도 날이 가면 갈수록 불량한 스타일로 바뀌어갔다.
결국엔 특목고는 고사하고 인문계고 진학에도 실패한 뒤 취업을 주로 하는 전문계고로 진학하고 말았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오로지 공부밖에 할 줄 몰랐던 내겐 인문계고 진학 실패의 좌절감은 매우 컸다.
거기다가 새로 진학하게 된 전문계고에서는 주변 불량학생들의 노는 분위기에 휩쓸려 소위 양아치같은 학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전문계 고등학교 진학이란 이유 하나 때문에 내 성격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내 자신이 스스로 성격을 바꾼 것이었다.
한동안은 전문계 고에서 사귄 친구들과 아무 거리낌없이 술&담배를 하면서 어울렸다.
집에서 받은 용돈을 유흥으로 탕진하고 나면 그 돈들을 다시 마련하기 위해 때론 지나가는 동급생이나 어린 학생들을 위협하여
손동작으로 때리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마구 겁을 주면서 돈을 빼앗았다.
학교 생활이 단조롭고 지루할 때는 동네 잡화점에서 친구와 같이 망을 보면서 도둑질을 하거나 쓸데없는 쌈박질을 하였다.
따라서 고등학생 시절에 온갖 나쁜 짓들은 모두 섭렵한 셈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가 고등학교 3학년 중반에 들어서야 철이 없었던 지난날들을 후회하며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나서
공부하려펜을 손에 잡았을 땐 이미 한참 늦은 후였다...
201X년 현재...
"저 개새끼가 죽고 싶나! 좆만한 새끼가!"
모니터 화면의 게임상에는 패배를 알리는 메세지와 함께 상대방의 조롱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 진학은 물론 취업에도 실패한 뒤 딱히 뭔가 할 일이 없었기에 그냥 컴퓨터 앞에만 처박혀서
거의 하루종일 게임만 실컷 했다.
매일같이 이런 한심하고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었지만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아! 시발놈! 그 상황에서 저런 병신같은 짓을 하면 어떡하냐고!"
"영주야.."
뒤에서 걱정스럽게 날 부르는 듯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냥 빨리 직장에나 출근하면 될 것이지 뭣 때문에 내 이름을 부르는 지 모르겠다.
"지금 게임하고 있는거 안 보여!!!"
"아니, 네가 걱정되서..."
걱정? 내게는 그런 것들이 멍청한 소리로만 들린다.
어머니 말고도 그 동안 내 앞길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주위 친척들과 수많은 사람들... 그냥 전부 꺼지라고 말하고 싶다.
- 퍽! 쾅!!!
대답 대신 거실에 서 있던 어머니의 얼굴에 있는 힘껏 베개를 집어던지고는 내 방문을 닫아버렸다.
"병신같이 왜 자꾸 남의 일에 참견이야."
다음 날 오전에도 컴퓨터만 하느라 쫄쫄 굶은 나는 허기를 느껴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평소 늘 하던대로 거실 한 켠에 위치하고 있는 부엌을 뒤져 컵라면을 찾으려 애썼지만
모두 떨어졌는 지 부엌을 아무리 살펴봐도 컵라면 하나 보이지 않았다.
"왜 컵라면이 없어! 배고파 죽겠는데!!"
"미안... 지금 밥차려줄께..."
내 고함소리를 들은 어머니가 거실로 걸어나왔다.
평소와는 좀 다른 것 같은 어머니의 모습을 살펴보니 입술에는 빨간 립스틱자국이 묻어있고 옷 또한 세련된 정장을 갖추고 있었다.
"뭐야. 왜 아직까지 여기에 있어."
"이제 나갈거란다. 아는 사람과 약속이..."
"약속? 혹시 그 때 봤었던 병신 말하는 거야?"
"그게 아니란다. 네게도 아빠가 필요할 것 같아서..."
"시발, 그딴 건 필요없어."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어쨌든 네게 아빠가..."
- 철썩! 콰당...
순간 나도 모르게 이성을 잃어 그만 어머니의 뺨을 세게 때렸다.
"너...!!"
거실 바닥 한 쪽으로 쓰러진 어머니가 방금 맞은 뺨을 손바닥으로 어루만졌다.
- 퍽! 퍽! 퍽!
난 쓰러져있는 어머니에게 온갖 욕설과 함께 발길질을 했다.
"악! 그만!!!"
어머니가 괴로워하며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던 내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자 어머니는 이미 기절한 뒤였다.
"....."
분노를 터뜨리면서 지난 세월동안 쌓아져 왔던 마음 속 응어리들이 한결 나아졌으나....
아니... 그건 아니다... 오히려 나 자신이 결코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른 것이다.... 더 심란했다...
어머니에게 말도 안 되는 끔찍한 폭력을 저질렀단 걸 안 나는 더 이상 이 집에 있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멍하니 있다가 곧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어머니를 그대로 놔두고는 핸드백 속에 든 지갑을 꺼내 그 안에 있는
돈을 모두 집어들고 나서 가방도 하나 가져와 그 안에 각종 생필품들을 챙긴 뒤 서둘러 집 밖으로 빠져 나갔다.
아파트를 완전히 빠져나왔을 때 어쩌면 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파트 상층부에 위치해있는
집을 한번 쳐다보았지만 그것 때문에 금새 내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 그냥 갈 길을 갔다.
공이갤 유명 소설가 오셨능가
왜 전보다 질이 안좋아졌지;; 원만하고 활발하다 같은 이상한 헛소리도보이기도 하고 지금 내 상태를 알리는 문장도 쓸데없이 많아졌고.. 수정 전 작이 더 재밌고 스릴있었던것같다.
딱히 좋아진 점도 없고 공백기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것처럼만 느껴지고 만약 꿈이 소설가라면 빨리 접고 다른 꿈을 찾는게 좋을것 같음. D-
이 스토리 좋은데 왜 싹 다 갈아엎음;; 결말보고싶어서 내심기대하는데
아... 다 갈아엎는다건 이 기존의 스토리를 유지하되 약간의 변화와 함께 글을 한층 더 내실있게 쓴다는 뜻이었어요. ㅎㅎ 지금 제가 봐도 글이 너무 성의없게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구 그래서....앞으로도 계속 다듬어봐야겠어요.
완성안해오면 평생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