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직접 들은 얘기를 하나 올리겠습니다.당시 전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였기 때문에 (그러니까 한 10년이 훨씬 넘었을 껍니다.) 기억이 약간 희미해 졌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써 봅니다. 제가 대치동 영어학원을 다녔을때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들만 모아서 가르치는 그런 곳이었음 -- 지금 생각하면 대치동까지 버스타고 가는게 정말 곤욕이었음... 휴...) 영어 강사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가 미국에서 경험한 일이라며 해준 이야기 입니다. 편의상 이 친구 이름을 제이크라고 하겠습니다. 어느날 밤 제이크에게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 마이클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그 전화를 받은 제이크는 깜짝 놀라게 되는데, 그 이유는 마이클이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빨리 와 달라고 호소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이클: 제, 제이크... 빨리 와줘.... 어서 빨리...

제이크: 어? 마이클? 어디냐? 네 집이야?

마이클: 그래, 집이야... 어서 빨리 오라니까!

제이크: 왜그래? 무슨일이야?

마이클: 아, 빨리 오라니까!!!

제이크: 야, 마이클, 마이클...



놀란 마음에 계속 마이클의 이름을 불러댔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전화가 끊긴 것도 아니고 (끊어졌더라면 뚜뚜뚜... 이런 소리가 나야하는데) 마치 마이클이 수화기를 떨어뜨린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제이크는 놀라서 경찰에 신고해야한다는 생각도 못하고 그 밤중에 친구네 집으로 곤장 달려갔습니다. 마이클이 사는 아피트 건물에 도착했고, 주말이라서 그런지 옆집 불도 다 꺼져있는 그런 상태였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마이클의 집에도 불이 켜져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허겁지겁 마이클 현관문을 두둘기려는 찰나, 제이크는 그 문이 조금 열려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라? 도둑이 들어서 이리로 도망쳐 나왔나? 이런 생각을 하며 현관문을 밀고 마이클의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 제이크는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답니다.





거실 벽을 등지고 마이클이 앉아 있었는데,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뭔가를 지껄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갑자기 제이크는 속으로, "아, 얘가 귀신 들렸구나 (혹은 '악마에게 씌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기엔 마이클의 상태가 너무 소름끼쳐서 조금 머뭇거리다가 두손으로 마이클의 어깨를 붙잡고 (하지만 동시에 최대한 자신과 마이클 사이에 거리를 두고) 그냥 어디서 주워 들은대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악마는 물러날 지여다!" 라고 큰소리로 외쳤답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이클의 몸에서 무슨 도깨불 같은것이 쑤욱 나오더랍니다. 그 동시에 마이클은 앞으로 꼬꾸라 졌구요. 그 도깨불은 천정 구석에 둥둥 떠있었는데, 겁에 질린 제이크가 자세히 보니 어떤 더부룩한 수염을 기른 남자의 머리더랍니다. 제이크와 눈을 마주친 그 남자의 머리는 갑자기 빠른 속도로 거실을 가로질러 마이클의 침실로 날아갔습니다. 엄청난 공포에도 불구하고 제이크는 그 도깨비불을 따라 마이클의 방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문 옆에 붙어있는 스위치를 꼈는데... 침실 벽에 목판으로 만든 사람의 얼굴모양을 한 장식이 걸려있었는데 그 얼굴이 바로 마이클의 몸속에 들어갔다 나왔던 그 귀신의 얼굴이었던것입니다.





기겁을 한 제이크는 다시 거실로 돌아가서 일단 마이클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그 벽에 걸린 목조 벽걸이에 대해 묻자 마이클이 대답하기를, 그건 자기가 직접 조각한 것이라고 하였답니다. 마 이클은 직업상 조각을 하는 미술 계열에 몸담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자꾸 어떤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거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엔 예술가들이 말하는 그냥, 영감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 얼굴은 마이클의 머리속에 사진을 박아놨을 정도로 미세한 부분까지 자꾸 떠오르게 되었고, 마이클은 내친김에 그 얼굴을 모델로 한 벽걸이를 만들어 자기 방에 걸어놓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제이크와 마이클은 그 벽걸이 장식을 태워버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