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산불은 매년 미국에서만 수천에이커의 삼림을 태우고 동물과 인간을 위협한다. 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불길에 맞서는 사람들이다.
어느 날, 산불이 났다. 소방관들은 대지를 식히고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화재가 진압된 뒤, 재를 뒤적이며 불씨를 찾던 한 소방관은 합성 고무 장갑을 발견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소방관의 눈에 곧 다이빙 마스크가 들어왔다. 왜 이런 게 여기 있는 거지? 무심코 위를 본 소방관은 스쿠버 다이버의 시체가 나무 위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수에 있던 다이버는 화재 진압 헬기가 물을 퍼올릴 때 빨려들어가 추락사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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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987년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 프랑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연쇄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어떤 버전에서는 어부가 희생되기도 하는데, 이 이야기는 괴담이라기 보다는 농담에 가깝다. 화재 진압 헬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제작진은 남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화재 진압반을 찾았다. 헬기 조종사는 안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그래도 이는 위험한 작업이다.
조종사는 호수의 물을 헬기에 담기 위해 스노클을 내린다. 헬리콥터에는 탱크 시스템이 장비되어 있으며 물탱크 끝의 호수로 물을 빨아들이도록 되어 있다. 조종사는 급수를 위해 호스를 3미터 아래로 내리는데, 작업에는 약 35초에서 40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호스의 구멍은 약 2인치 정도로 조종사가 무게를 느낄 수 있으며 조종석에서 볼 수도 있다.
이런 현대적인 장비 말고, 다른 장비를 갖춘 구식 헬기의 경우였다면 어떨까? 예전에는 양동이 같은 것을 썼다고 하는데, 양동이 위에 촘촘한 철망이 붙어 있어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헬기는 물을 안개처럼 흩뿌리기 때문에 설령 양동이 안에 조종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밖으로 나오기는 힘들다. 철망은 여전히 둘러쳐져 있다.
이 이야기가 오래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전설은, 신화적 원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나 할까. 다이버는 물 속에서 헤엄치다가 공중을 날고, 불 속에서 죽는다. 부정확한 지식이 전설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