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등학교 다니던 꼬맹이때 이야기였음

집에 아버지랑 나 둘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안방에서 낮잠주무시고

나 혼자 방에 있다가

"똑똑"

하는 노크소리에 엄만가보다하고

확인도 안하고

달려나가서 현관문을 열어줬어


잠금장치가 풀리자마자

바깥쪽에서 문을 잡아당기더라고

덕분에 난 현관문 안쪽에서 문 손잡이를 잡은채 살짝 바깥쪽으로 끌려나가게 되었어


그런데 왠걸

현관문 손잡이를 잡고 있는 사람은 엄마가 아니었어

한 고등학생쯤 되었을까 한 누나였던거야


제일 먼저 보인건 그 누나의 얼굴이었어

내가 현관문을 잡느라 끌려나갔기 때문에 누나의 얼굴이랑 한 30cm? 밖에 안떨어져있었는데

이 누나가 딱 봐도 정상이 아니었어


머리는 풀어 헤쳐있었고

나와 마주보고 있는 눈은 풀려있었어

지친듯이 허리를 살짝 굽히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말이야


당연히 엄마인줄 알고 문을 연 어린 나는

당황해서 눈을 피하고자 시선을 돌렸는데 왠걸,

이 누나... 신발도 없이 양말만 신고 있는거야!!


본능적으로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누나는 말없이 

초점없는 눈으로 날 응시한 채,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현관문을 잡고 버티고 있었어


실질적으로 1분이나 될까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간이 멈춘 것 처럼 느리게 느껴졌고

나 또한 몸이 굳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찰나,


주무시던 아버지가 안방에서

"엄마 온거 아니야?!"

라고 말씀 하셨어

그제서야

그 누나가 현관문을 놔주더니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고

나는 이 때다 싶어 현관문을 닫고 잠구었어....





지금 생각해봐도 그 누나는 어디서 어쩌다가 그런 모습으로

우리집 문을 두드렸는지 아직도 참 궁금해

다 커버린 지금은 뭔가 아쉽기도 하고 말이야...(오해금지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