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군생활 하면서 선임한테 들은 얘기야

내가 있던 부대는 레이더기지라고 소규모로 해안감시를 하는 곳이였어 알사람은 알거라 생각하지만

특히 내가있던 곳은 완도에 있는 섬이였는데
이 섬에는 철부선으로만 들어올수 있는 레알 격오지였지
날이 안좋으면 배가 안떠서 휴가도 밀리고
전역할때 까지 바다만보고 살아야 하는데
그만큼 상급부대에서 감찰도 드물어서 나름 꿀같은 곳이였어

여튼 각설하고
그만큼 고립되있고 사면이 바다인만큼 음기가 쎄서 그런지
기지 사람들은 대부분 조용하고 분위기도 약간 우울하지

그래서 더 이해가 가는 얘기였는데

예전에 전입온 신병이 하나 있었대 원래 조용한 성격이라
기지 분위기에도 잘적응하고 근무도 금방 배웠었는데

어느날 새벽근무가 끝나고 사수랑 같이 생활관으로 들어왔대
우리는 신막사라서 2층침대를 썼었는데
보통 짬순으로 편한 1층을 먹고 짬지들은 2층이었지

사수는 귀찮아서 그냥 전투복입고 누웠어
그리고 그 신병은 활동복으로 갈아입었는데

사수가 눈을감고 한참을 있다가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살짝 떠보니까

반대편 침대 2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에
올라가다 멈춰서 그대로 있는거야 그신병이

사수는 귀찮기도 하고 새벽이라 부르면 다른사람이 깨니까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
그대로 30 분동안 매달려 있더래

한번은
병장이 생활관에서 자다가 무슨 소리가 나서 눈을 떠보니까
그 신병이 생활관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대

아주 느린걸음으로...

무서워서 그냥 쳐다만 보고있는데 밤새 그러고 있더라는 거야


마지막으로 우리기지 1종 창고는 그냥 개방해놔서
새벽에 근무서는 상황병이 배고프면 내려가서 특근자 증식(초코파이,제크 같은 과자)을 빼먹었는데

어느날 상황병이 새벽에 내려가서 창고문을 열었는데
불꺼진 창고안에 그 신병이 차렷자세로 몸을 꼿꼿이 하고 서있었대


그 이후로 기지 사람들이 무서워서 다같이 찔러가지고
다른 기지로 옮겼다는데...

괴롭힘 당한것도 아니었고 잘 지냈었는데 그랬다는게
내 생각엔 귀신이 한번  씌였던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