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내가 군대에 있었을 당시, GOP근무를 서고 있었을 때 있었던 이야기다.
공포이야기 일 것 같지만, 뭔가 아닌 것 같기도 한 이야기임


- 제 1화. 초소앞의 발자국소리 -


때는 2009년 11월9일, 엄청나게 춥고 전날에는 대설(大雪)이 내렸었다.
우리는 강원도 철원 백골부대의 최전방을 맡고 있는 부대였는데,
GOP근무지역 중 다행이라는 평지 부근의 경계근무를 맡고 있었다.

여름에는 엄청나게 덥고, 겨울에는 손발이 꽁꽁 얼 것 같은 추위가 계속되던 곳이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11월 9일. 나는 3소대 1분대였는데,
09년 2월 군번이라, 1월,3월 동기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벌떼군번이라고도 불렸다.
그래서 분대에는 선임이 많아봐야 3명정도 이고 (분대장,부분대장 포함)
나머지는 후임이랑 동기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3월군번의 동기랑 같이 들어갔다.
그 때 우리 분대는 후반야(後半夜)였다.

군번이 빨랐던 나는 사수였고, 부사수는 나보다 군번이 늦은 고○○일병이었다.

우리가 서는 경계근무의 초소는 128초소부터 18-3 초소까지 였는데,
18-3초소는 밀어내기 초소였는데, 옆 연대의 초소를 같이 맡아준 다음,
그 쪽 연대의 상황중대에 연락을 취해서 밀어내기 간에 이상이 없다고 하면 끝이었다.

그래도 그 초소는 우리 중대의 3소대에서 맡은 주초소중에 하나였기에
그 곳에서도 경계근무를 서야만 했다. 그러다가, 옆 연대 아저씨들이 오면
같이 수다도 떨고 그런 곳이었는데, 그 날 따라 옆 연대 아저씨들도 늦게 오고 해서
아랫동기랑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날은 바람한점도 없이 엄청 추운날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동기가 초소앞 DMZ부분의
약간 앞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옆 연대 아저씨들이
오는 소리 아니냐고 하면서 초소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보고 있었는데 아무도 오지를 않았다.
우리 소대 순찰자도 오지를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 발자국 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있었다.


「뿌드, 뿌드득, 뿌드뿌득……」


전날에 눈이 엄청나게 내렸기 때문에 발자국 소리는 크게 들려졌다.
DMZ안에 서식하고 있는 고라니나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의 발자국소리 인 줄 알았지만,
동물들이 눈을 밟는 소리랑은 전혀 달랐다. 동물들은 느릿느릿하게 걸어도 좀 빠른 식으로 걷지 않는가.
나랑 동기는 계속 경계를 취하면서 그 소리를 집중적으로 들었다.


「뿌드, 뿌드득, 뿌드뿌득……」
「뿌드, 뿌드득, 뿌드뿌득……」
「뿌드, 뿌드득, 뿌드뿌득……」


한 3번정도 앞으로 전진하거나, 뒤로 후퇴할 때의 그런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저건 동물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분명히 인간이 눈을 밟을 때의 그 소리였다.
인간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이 아니란 것을 느꼈다.

그래서 최소한 기도비닉을 유지한 채 상황실에 상황보고를 하였다.

 

『18-3초소 근무자 일병 도도입니다. 현재 초소앞에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상황실에서는 순찰자인 소대장이 (우리 소대는 좀 가라를 많이 쳤기 때문에 순찰자는 상황실에서 놀고있었다.)
계속 경계하라면서 위급한 경우가 있을 지 모르니까 수류탄 뚜껑을 열고, 탄알일반장전도 하라고 지시하였다.
나는 알겠다고 하면서 그대로 하였다.

그때는 별생각이 다 들었다. 사람이 나타나면 수하(誰何)를 대서 북한군이면 쏴 죽이자!
포상휴가 까지 생각까지 하면서 긴장감을 놓치 않았다.
솔직히 나는 경계를 취하면서 존나 쫄아있었다. (하지만 울지는 않았다능)

그런데 그 때. 


「뿌드, 뿌드득, 뿌드뿌득……」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뿌드, 뿌드득, 뿌드뿌득……」

「뿌드, 뿌드득, 뿌드뿌드드드드……」


소리가 잠잠해졌다. 그렇게 계속 전방을 감시하고 있는데
우리 소대 밀어내기 근무자들이 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다행이다 생각했고, 밀어내기 근무자들에게 아까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밀어내기 근무자들도 알았다고 하면서 근무를 서기 시작했고
우리는 밀어내기를 당해서 다음 주 초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후반야 근무가 끝나고 조식을 먹은 후 취침하기 전에 그 밀어낸 근무자 (동기였음)한테 다시 물어봤는데
자기는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고 했단다.


혹시 그 소리는 DMZ안에서 서식하는 설인(雪人) 같은 예티가 아니었을까 =ㅅ=)...
뜬금없지만, 이런 전설이 내려오기 때문에...

우리 소대가 맡고 있는 초소중에 120초소라고 고가초소가 있었는데
그 앞에는 백골호수라는 호수가 있었는데 엄청 춥고 눈이 많이 온 다음날에는
그 호숫가에서 인간처럼 생긴 ── 하지만 온몸은 하얀색으로 뒤덮인 생물이 물을 먹는 다는 것이다.

솔직히 DMZ안엔 무슨 동물이 살고 있는지 잘 모르니까 그런 것이 아닐까.



★ 예전에 쓰던거 재탕해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