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긴 이야기입니다. 문장 정리하는 게 서툴러서 잘 전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만,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몇 년 전, 저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죽을 각오로 공부해서, 어떻게든 국립대학에 합격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대학에 가서 강의를 듣고, 독신 생활을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휴일에는 회식.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을 때,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날은 약간 흐린 날씨에 바람이 차가운 날이었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 장소로 향하는 도중이었습니다. 신호가 빨강이 되었습니다. 옆에는 20대 후반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와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여자아이가 울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앞에는 아이스크림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떨어진 아이스크림은 못 먹는 거야. 다음에 또 사줄 테니까 울지 마.] [아아아아앙! 지금 먹고 싶어! 지금 사!] 울음을 그칠 줄 모르는 아이를 보고, 저번에 불고기가게에서 받은 엿이 생각났습니다. 신호가 파랑이 되고, 저는 아이의 시선에 맞추려고 주저앉은 채로 말을 건넸습니다. [이거 먹을래? 아이스크림을 대신 할 수는 없지만, 엄마를 힘들게 하면 안 돼.]라며 엿을 손바닥에 놓았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트윈 테일이 어울리는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미소를 지으며 엿을 먹으려 했습니다. 그 순간, 제 눈앞에 보이던 모녀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대신 눈앞에는 트럭이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경찰차 안에 있었습니다. 체격이 좋은 경찰관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했습니다. [취한 채로 운전하던 트럭 운전기사가 네 옆을 지나간 것 같다. 옆에 있던 모녀는 유감스럽게도 죽었다.] 저는 처음으로 죽음을 가까이에서 느꼈기 때문인지, 손발이 제 것이 아닌 것처럼 떨리고 있었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좋으니까 이야기 좀 해줄래?] 저는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려서 울고 있었고, 엿을 주기 위해 모녀 발을 잡아두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눈물은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단지, 저 때문에 아직 어린 생명, 그 어린 생명을 기르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버린 저 자신이, 정말 무섭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고마워요. 하지만 당신 탓은 아닙니다. 나쁜 건 운전기사지. 자기 탓을 하면 안 돼.] 그런 동정 어린 말은, 그때의 저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었습니다. 단지 빨리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돌아가서, 이 더러워진 몸을 씻어내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하게 돌아가지는 못했고, 돌아갈 때쯤에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샤워하면서 장례식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식빵만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장례식 당일에 어떤 얼굴을 하고 가면 좋을지 몰랐습니다. 가는 도중에 경찰관의 말이 몇 번이나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건 유족에게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야기하는 건 네 자유지만, 제2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무슨 말인지 그때까지는 몰랐지만, 지금은 확실히 압니다. 제가 그때, 엿을 주지 않았으면, 모녀는 살아있었겠죠. 운전기사는 모녀와 함께 죽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가족은, 대체 어디에다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내던지면 좋을까요?









저는 자연스럽게 다리가 무거워졌습니다. 걸음이 늦어도, 계속 걸으면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하겠지요. [후~ 어떤 표정으로 가면 좋을까..] 이 말을 몇 번이나 걸으면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주변을 계속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사건 당일, 경찰관이 제게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네 탓은 아니야. 나쁜 건 취한 채로 운전한 운전기사야.] 그렇다. 뭘 고민하는 거야. 저는 울고 있던 여자를 호의로 불러 세웠습니다. 트럭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불러 세우는 일은 없었겠지요. 나쁜 건 운전기사다. 나쁜 건 운전기사다. 나쁜 건 운전기사다.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니다. 몇 번이나 주문을 외우듯, 머리로 반복하면서 식장으로 향했습니다. 빨리해야 할 일을 끝마치고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더는 존재하지 않는 부모와 자식을 향해서 손을 모은다. 아무런 감정 없이. 당신들의 시간을 뺏은 건 내가 아니야! 그런 것들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져 왔습니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이런 말 하려고 왔던가. 빨리 돌아가려고 다리를 올렸을 때, 누군가 저를 불렀습니다. [당신은 사건 때, 근처에 있었던 사람 아닙니까?]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죽을 것 같은 얼굴로 저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큰일이었겠죠. 그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만약 제 가족들을 봤다면, 뭐든지 좋으니까 가르쳐 주세요. 뭐든지 좋으니까. 마지막에 웃고 있었는지, 울고 있었는지, 어떤 거라도 좋으니까..] 저는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한 남편의 얼굴을 보고, 그때 일을 말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말하면 어떻게 될까, 원망받는 걸까. 저는 모든 것을 받아드리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때의 일을 천천히 말했습니다. [그런가. 웃고 있었어. 다행이다. 다행이다. 그것만 알아도 기뻐. 울지 않았으면 그것으로 만족해. 고마워요. 고마워요.] 몇 번이나 고맙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 말은, 저를 부담감의 늪에서 구제해줬습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