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은 화장실에 있었던 것 같다. 화장실에서 나와 현관을 봤다. 예상한 대로 검은 봉투가 떨어져 있었다. 1/4 오늘은 살인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꿈에 소미와 어머니가 나왔기 때문이다.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빨리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 2/4 소미와 어머니의 예상대로 살인자의 집에 가보니, 살인자를 만날 수 있었다. 소미와 어머니가 대면시켜 주었다. 살인자는 도망쳤다. 모처럼 만날 수 있었는데.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것인가. 불행을 좋아하는건가. 3/4 나는 계단을 올랐다. 살인자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소미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어머니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아버지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모두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4/4 살인자는 나를 만나 주지 않았다. 나는 슬프지는 않았다. 또 만날 수 있다. 가족이 나의 아군이다.







나는 경찰에 전화했다. 예상한 대답이 돌아왔다. [장난 아닙니다! 편지도 있고, 문에 칼로 긁힌 자국도 있습니다! 빨리 체포해 주세요!] [네.. 자주 있습니다. 독신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자작 연출하는 사람이. 이런 일을 할 바에야, 자원봉사를 하면서 조금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나는 전화를 끊었다.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 그 녀석을.. 나는 부엌에 있는 부엌칼을 보고 있었다. 손을 부엌칼에서 떼어 놓는다. 나는 무엇을 하려 하고 있는 것인가. 살인자가 될 바에야, 차라리 죽고 싶다. 하지만 본능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내 몸을 붉게 물들이고 싶은 게 틀림 없었다. 그 꿈과 처럼 그 녀석을.. 그 녀석을..







아침,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한순간 내 어굴이 아닌 것 처럼 보였다. 내 얼굴이지만, 내 얼굴이 아니다. 따뜻함이 전혀 없는 냉혹한 얼굴. 학교 가방을 열어보니, 안에는 교재 대신 부엌칼이 들어 있었다. 언제 넣었던걸까? 뭔가에 조종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은 곧바로 집에 안 가고, 지하철을 타면서 어슬렁거렸다. 그래도 별 다른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내리는 역이 가까워 졌을 때, 출구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렸다. [퍽!] 사람인지 뭔지가 내 몸에 부딪쳤다. [아, 죄송해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뒤를 쳐다 봤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나는 내리고나서, 내 몸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주위 사람들이 날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시선을 신경도 쓰지 않고, 땅바닥을 향해 쓰러졌다.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변이 온통 하얗다.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봤다. [병원..?]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그렇게 생각했을 때 간호사가 들어 왔다. 간단한 검사가 끝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간호사에게 물으려고 했을 때, 호리호리한 사람이 들어 왔다. 간화는 병실에서 나갔고, 안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그 남자는 자신을 형사라고 말했고, 내게 일어난 일을 설명해 주었다. 지하철에서 내렸을 때 칼에 찔린 것 같았다. 2중 동안은 입원 해야한다고 말했다. 마취 효과가 있었던지,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 [뭔가 짐작하는 거라도?] 내게 그렇게 물은 것 같다. [괴한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찌른 건 바로 그녀석이라고 확신했다. 나는 그녀석에게 잡히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2주는 순식간이었다. 입원하고 있을 때, 여러 사람이 병문안을 와주었다.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하고, 그냥 한 곳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퇴원하고 집으로 갔다. 현관문을 열고 봉투가 있는지 확인했다. 봉투는 없었다. 그리고 평범한 날들이 지나갔다. 나는 뭔가 자극적인 것을 찾고 있었다. 뭔가 어딘가가 부족하다. 내가 맨션 입구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문든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시선을 느낀 쪽을 보고, 내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그 인물은 손에 칼을 가지고 있었다. 켄지가 있었다. 나는 가방에 보관해 둔 부엌칼을 꺼내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행동을 방해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뭘 하고 있는거야!] 두 명의 경찰이 켄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켄지는 도망. 두 명의 경찰은 켄지를 쫓아갔다. 그리고 뒤이어서, 호리호리한 경찰이 다가왔다. [너 괜찮아?] [네, 괜찮습니다.] 나는 마음 속으로 혀를 찼다. 왜 방해하는 거야. 방해하지 마라. 수십분 정도 지나서, 켄지를 쫓던 경찰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켄지를 놓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