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횟수를 늘려서 다행이었네.] [왜 횟수를 늘린겁니까?] [만약을 위해서..] 어쩌면 경찰이 내 집을 조사하고 봉투를 가져간 건지도 모른다. [집에 봉투 없던가요?] 경찰은 한숨돌리고 말했다. [흰 봉투랑 검은 봉투 2통이 있었어.] 그 편지를 보려고 경찰차에 탔다. 흰 봉투에는 [축]이라고 적혀 있었다. 1/1 나는 살인자에게 행복을 주었다. 모두 행복. 검은 봉투안을 열어 보았다. 1/1 행복은 간단하게 주어지지 않았다. 살인자는 행복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나도 몹시 기다려 진다. 빨리 행복해지고 싶다. [왜 편지가 왔다는 말을 안 한거죠?] [당신 치료과정에 좋지 않을 거 같아서. 가족과도 상담해봤고, 그러는 편이 더 좋다고 했다. 숨겨서 미안하네.] 내 안의 뭔가가 식어만 갔다. 나는 내 자신이 무서워졌다.









나는 집에가서 침대에 누웠다. 뭘까. 켄지와 만났을 때 느꼈던 그 감정은.. 나는 확실히 켄지를 죽이려고 했다. 내 자신이 없어질 것만 같았다. 학교 마치고 오는 길에 오랫만에 한 잔하러 갔다. 즐거워야 할 술자리는 전혀 즐겁지 않았다. 요리나 술도 맛이 없었다. [야, 술 맛없을땐 말야, 자기 몸 어딘가가 아프다는 증거야.] 친구가 웃으면서 말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향한다. 계단에서 내려가려고 했을 때, 뒤에서 밀린 것 같았다. 취해서 스스로 떨어진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녀석이 민건지도 모른다. 뭐,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근처에 있던 회사원 같은 사람이 다가왔다. [괜찮아요? 지금 구급차 부를게요.] [아. 괜찮습니다. 그냥 굴렀을 뿐입니다. 구급차는 오버에요.] 그렇게 말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당했다.또 당했다. 그녀석에게. 분하다. 분하다. 분하다. 다음에는... 다음에는.. 몇번이나 중얼거리면서 부엌칼로 침대를 찔렀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몇번이나. 방에 사람 그림자 같은 게 보인 것 같았다. 누구지? 그녀석인가. 그녀석이라면 좋다. 나는 그림자에게 달려들려고 했을 때, 그만 몸이 굳어지고 말았다. 그림자는 켄지가 아니었다. 여친이 울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을 피해 방바닥을 바라봤다. 침대에서는 솜이 튀어 나왔고, 튀어나온 솜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나가 본래의 나를 빼앗고 있었다. 무엇이 나를 바꾼걸까? 그녀가 나를 꼭 껴안아 주었다. 따뜻했다. 계속 울면서 꼭 껴안아 주었다. 내 안의 살인자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흉기가 될 만한 것들은 여친이 처리했다. 밖에 나올 때는 반드시 여친이 따라 왔다. 평범한 풍경을 보면서, 뭔가를 찻듯이 열심히 걸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라왔다. 밤이 되자, 바람이 차가워졌다. 나와 여친은 다리 위를 걷고 있었다. 저쪽에서 사람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여친이 내 손을 잡아 당기면서 [빨리 도망쳐!]라고 말했다. 나는 영문을 몰랐다. 뭘 무서워하고 있는 것인지를. 그 순간, 어깨에 뜨거운 것이 들어 왔다. 나는 넘어졌다. 칼이 박혀 있었다.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내 안의 살인자가 눈을 뜬 것 같았다.







나를 칼로 찌른 사람이 말했다. [살인자를 간단하게 죽게해선 안 되지요. 괴롭게 죽여야지. 어제 꿈을 꿨어. 어머니와 소미가 나왔지. 가르쳐 주었어. 어머니와 소미는 트럭에 치여 죽었어. 너도 트럭에 치여 죽어야지.] 뭔가 뜨거운 게, 내 몸을 적셔갔다. 살인자는 어깨에 박혀있는 칼을 뽑았다. 드디어, 드디어 이 때가 온건가.. 살인자는 켄지의 목을 한 손으로 잡았다. 어디를 찌를까하고 고민했다. 켄지는 필사적으로 살인자의 팔을 잡고 저항했다. 살인자는 목을 겨누었다. 꿈처럼 붉게 물드는건가. 이번에는 어디에 찌를까. 켄지를 칼로 찌르려고 했다. 그때 여친이 달려들어 방해했다. 금방 끝나는데.. 어째서 방해 하는거지. 몸에 힘이 빠지면서 칼이 바닥에 떨어졌다. 살인자는 사라지고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