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1:29:05 ID:XpFruier+ac



W가 듣는 내가 다 소스라치게 큰 소리와 비명을 지르면서 날 여러번 걷어 찼다.



문제는 가뜩이나 힘이 센 W가 정강이를 걷어 차버리는 바람에 진짜 눈물나게 아팠다는 거다; 맞은 게 멍이 들어서 몇주는 가더라......

그리고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말했는데,

그게 하도 톤이 높은 소리에다가 마치 그,

신 들렸을때 나오는 방언같아서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막 중간에 캬하아아아!! 거리고 무슨 오토튠 쓴 것 마냥 음이 제멋대로 하아↘아↗아↘아아아↗ 함;;;

시바 내가 화살표 써놨다고 웃겨보일 수도 있는데 직접 들으면 되게 소름끼치고 그래;

어쨌든 그 중간중간에 겨우겨우 알아들은 뜻은 대략


"닿지 마" 랑, "가지고 올 거다". 나머지는 발음이 새거나 뭉개지거나 그래서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고, 나머지는 죄다 괴성.

알아들은 건 딱 두 마디 뿐이었다.
솔직히 이건 직접 들어봐야 아는데, 비유하자면 그 느낌이 마치 영화에서 악령퇴치하는 장면을 보는 느낌이다. 심하게 비현실적이야.





3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7 01:31:28 ID:Vd5aGo6uv2w



고스로리스레인가...?
스레주 잘보고있어~!





3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1:34:20 ID:XpFruier+ac



난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했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라고 하면서 싹싹 빌었음.

그러니까 소리 지르는 걸 멈추고 언제 그랬단 듯이 처음 봤을 때의 무표정으로 싸하게 보더라.

그러더니 건드리지 말래.
자기는 사람이 갑자기 툭 건드리거나 만지면 온 몸의 신경줄이 터지는 기분이랬나 뭐 좋은 내용은 절대 아니었다. 약간의 욕설도 간간히 섞여있었다.





3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7 01:36:07 ID:XpFruier+ac



>>31

애석하게도 고스로리는 아닌 거 같다.
W는 한번도 내게 사복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처음에 말했듯이 교복만 줄창 입고 나왔으니까
비가 오는 날을 핑계로 우비를 줬는데 바로 휙 버리더라. 네이년...





3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1:40:12 ID:XpFruier+ac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W가 말하길 찢겨죽은 짐승들은 본보기랜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섬찟해서 딱히 무엇의 본보기냐고 묻진 않았음. 왜냐면 대강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함부로 들어올 곳이 못된다며, 사람 발 길은 끊겼는데 이젠 짐승들이 활개를 친다고 W는 짜증을 부렸던 것 같다.
더해서 내가 자기가 놓은 덫이나 올무 등등을 죄다 피한 사람이라 솔직히 놀랐다고 했다.
그것이 우연이든 알고 피했든 간에 어차피 뚫려버렸고 자기를 사람으로서 무서워하지 않는 이상 소용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와서 해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도 했다.















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7 01:40:43 ID:YGwn9w5Pfc+



묘하게재밌다 더써쥬ㅓ!!!





3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1:42:29 ID:XpFruier+ac



그 말에 소름이 돋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랬다고는 하지만 움직일 수는 없었다.


내가 함정에 한 번이라도 걸렸거나 자길 무서워해서 도망이라도 쳤으면 바로 해쳤다는 거잖아.



나는 요동치기 시작한 심장을 가까스로 오늘 저녁 생각으로 무마시키며 W에게 물었다.

"그럼 이제부터 어쩔건데?"





3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1:46:21 ID:XpFruier+ac



W는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살짝 굳어있던 나에게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너는 보기에는 참 괜찮은 거 같아. 사과를 받은 건 처음이야.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어.
고작 한 번의 운으로 사람,을 믿는 건 바보같은 짓이지. "

사람, 에서 잠시 멈춘 건 기분 탓이었을까.





3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7 01:48:22 ID:YGwn9w5Pfc+



무서워





4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1:50:14 ID:XpFruier+ac



그 말에 "적어도 난 처음보는 사람한테 거짓말 안 한다" 고 말했지.
그랬더니 W는 겁나 쿨하게



" 여기에, 앞으로 자주 와서 날 좀 도와.

입구 앞에서 만나. 이 곳에서 내가 아는 가장 안전한 길을 알려줄테니 날 도와줘."

라고 했다.



이 말은 지금 생각해봐도 참 묘했어. 명령조인데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음...이건 좀 병신같은데, 난 그럴 이유가 없었지만 왠지 모르는 모험심에
깊게 생각 안하고 바로 승낙을 해버리는 병크를 저질렀다; 오싹하면서 두근거렸기 때문이였지
물론 뭘 도우라는 건진 몰랐지만...





4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1:53:10 ID:XpFruier+ac



W는 돌연 기다리라며 어디론가 휑 달려가더니, 조금 있다가 내 키의 3분의 2쯤 되는 큰 삽을 두 개 들고 왔다.
하나는 날 주고, 다른 하나는 자기 거라며 웃었다.

W가 웃는 걸 그때 처음 봤는데, W가 웃으면 그건 웃는 것 치고 많이 싸해.

분명 환하게 웃고 있는데, 그게... 기뻐서 웃는 게 아니라...

목적을 달성한 듯한 느낌?
그것도 엄청 나쁜 목적을 말야





4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1:57:48 ID:XpFruier+ac



>>39

무서워? 하긴... W는 확실히 정상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말은 꽤 조리있게 하고 평소엔 얌전한 편인데...
아, 마치 그거다. 어떤 작지만 위험한 짐승이 스스로 자기 영역으로 정한 우리 안에 들어갔는데
우리 안에 갑자기, 허락없이 들어온 사람은 가차없이 물어뜯는 그런, 작지만 사나운 족제비 같은?





4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1:59:12 ID:XpFruier+ac



말이 요상해졌네. 뭐 대충 그런 느낌이다. 겉보기로는 그렇게까지 위험해 보이진 않아.
애초에 겉모습은 교복입은 평범한 여자애니까...



그런 여자애가 잘도 그런 짓을 했다는 건 지금 생각해봐도 소름돋지만.





4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7 02:01:06 ID:vFApQZ3iB3o



55me 근데 아이템증발 이런말투는 좀삼가했으면좋겠어레주





45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02:27 ID:XpFruier+ac



음. 그래. 마저 써야지.

나는 삽을 들고 멍청히 있었고, W는 또다시 어디론가 먼저 가버리더니
이번에는 빨리 돌아왔다.



손에는 포대자루가 들어있었다. 엄청 질겨보이는 포대자루 말이다.



그러더니 나에게 삽 한자루를 마저 주곤, 뭘 하나 했더니
주머니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꺼내 썼다.



그리고... 씨바. 그 배가 째지고 찢겨진 동물들 시체를 하나씩 장갑낀 손으로 수거해다가
그 포대자루에 차곡차곡 담았다.

.....역겨웠지만 올라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46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03:42 ID:XpFruier+ac



>>44
그런 말투가 거슬리나;? 알았다. 조심할게





4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06:13 ID:XpFruier+ac



W는 전부 담고 마치 하루 일과를 마쳤다는 듯이 아까처럼 싸하게 웃으며 자루의 입구를 꽉 조여 묶었다.

...그 힘이 어찌나 센지 자루 조여지는 소리가 내 귀에 박힐 정도였다.
아무리 봐도 한 두번 한 솜씨가 아니었다.
나는 입을 다문 채로 가만히 있었다. 당시에는 W에게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다.





4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7 02:07:21 ID:vFApQZ3iB3o



그래서??????궁금해





4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08:40 ID:XpFruier+ac



W가 따라오라고 하며 손짓했다. 나는 조용히 W의 뒤를 따라갔다.

어차피 도와주기로 한 것, 그것만은 지키기로 했다.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건 싫었으니까. 물론 지금도 싫다.
그게 스레를 쓰는 이유는 되지 않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푸니까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다.





5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7 02:10:43 ID:vFApQZ3iB3o



ㄳ 새벽반 달리자





5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11:34 ID:XpFruier+ac



W는 공원을 조금 벗어난 산지로 걸어갔다.


좀 불안해진 내가 길은 아느냐고 물었는데, 그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W는 비웃더니

"뭐가 묻혔는지도 전부 아니까 주제넘게 굴지 마."



라고 하며 W는 자기를 정말로 믿는다면 자기또한 나를 믿어줄테니
자기가 말하기 전까지는 입다물고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5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14:09 ID:XpFruier+ac



그 말에 결국 나는 수긍한 채로 묵묵히 W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산의 어느지점인지, 나무로 빽빽한 곳에 도착했다.



이런 곳은 수풀이 우거질만도 한데, 요상하게도 잡초가 많이 자라 있진 않았다.
W는 자기가 미리 베어놓았다고 했다.



W... 정말로 산의 지리를 전부 알고 있는 걸까.
실은 이건, 지금까지도 내게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5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16:24 ID:XpFruier+ac



W는 먼저 삽을 들고 열심히 구덩이를 팠다.

나한테도 파라 해서, 둘이서 몇십분동안 구덩이를 판 것 같다.
꽤 깊게 파인 게 어린 아이라면 가볍게 묻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크기의 구덩이였다.

W는 그 구덩이에 자루를 던졌다.
그리고, 묻었다.





5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18:36 ID:XpFruier+ac



W는 "시체의 일부분이라면 상관 없지만 시체 자체가 눈에 띄는 곳에 있으면 곤란하다" 면서
나사가 탁 풀린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 말이 단숨에 이해가 가버렸다.


내 표정을 보더니 W는 빙그레 웃으면서
"눈치 좋구나."
...라고 말했다.





55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20:02 ID:XpFruier+ac



W가 시체 조각을 치우지 않는 건 일종의 경고였다.
물론 그 경고가 사람에 대한 거란 것을 알고 나니 섬뜩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 위험한 놀이란 것에 조금 흥분했던 것 같다.
말릴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부터가 문제였다.





56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21:27 ID:XpFruier+ac



말하자면 치기고, 상식을 벗어난 행위가
일탈이라는 도가 지나친 즐거움을 가져다 줬을 때,
이미 난 W와 함께하기 시작한 거였다.















5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22:23 ID:XpFruier+ac

그 날 이후로 나는 휴일에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갔다.
처음 만난 날은 일요일이었고, 두번째 만난 날도 일요일이었으니
세번째도 일요일로 정해져있었다.





5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25:00 ID:XpFruier+ac

물론 그 일요일에도 W는 있었다. 교복 차림의 여자애.

저번에 W가 경고한 것도 있고 해서 나는 W에게 함부로 묻지 않았다.
서로 간의 대화는 별로 없었다. 그 날은 딱히 자극적인 걸 하지도 않았다.

단지 W의 설명과 나의 대답이 오갔을 뿐이었다.

나는 그 때 W의 신뢰의 증거(물론 W 딴에는 이었겠지만)로 그녀의 실명과 이제부터 해야 하는 일을 들었다.





5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7 02:27:01 ID:YGwn9w5Pfc+

지금도만나?





6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7 02:28:26 ID:vFApQZ3iB3o

오오 지금부터시작이다달려





6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30:25 ID:XpFruier+ac


W는 이 곳(공원) 자체는 굉장히 인적이 드물지만 간간히 귀찮은 들짐승과 어쩌다 한 번씩 사람이 온다며 불평하며 말했어.

그리고 W가 딱히 무언가를 부탁하지 않는 이상, 일요일마다 이 곳 입구에 와서 W와 만난 후 헤어지는 것으로 족한다 했다.
자기 의외의 사람(말하자면 관리인일까)은 사실 필요없다고도 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걸 주변인에게 말해도 아는 수가 있으니 함부로 굴지 말랬다. 나는 그 말에 절대 비밀에 부치겠다며 약속했다.

"어차피 왠만해선 믿어주지 않겠지만 말야."
이라고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내가 들은 걸 W는 지금도 모를 듯 싶다.





...W가 사라진 지금에서야 익명사이트인 스레딕에 푸는 것은

무거운 짐을 덜기 위해서인 일종의 자기방어이기도 한 것 같다.

(무토/스포인지 싶지만,나중에 다시 w랑 연락 됩니다.)





6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31:59 ID:XpFruier+ac

>>59
스레 맨 처음에 말했지만 지금은 통 보이지가 않는다.
지금은 폐쇄된 공원은 물론 일부러 용기내서 산에까지 가봤지만 없었다.
못 본지 2개월 쯤 된 것 같다. 추운데 뭘 하고 있을지...





6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7 02:33:35 ID:XpFruier+ac

>>61
...음 기대하고 있었다면 미안하다. 계속 레스를 쓰다가 3시 땡 되면 자러 갈 생각이다.
아무래도 자다 깬 게 걸려. 내일 눈을 제대로 뜰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계속 스레 읽어줘서 고맙다.





그나저나 이거 한국스레딕인데 병신새끼들 일본말투존나따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