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기묘한 친구가있다 ⑤>




















25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18:43 ID:KAdQdiuyLLQ




수리를 마친 W는 그러고 있는 날 보더니 지랄하지 말라며 또 깠다.

>>249
W은 비위가 좋은 게 아니라 그런 것에 익숙해 진거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위험한 산을 밤낮으로 돌아다니고
시체 구덩이를 순찰하며 소금을 뿌리고 다니는 아이니까.
솔직히 안 무섭다면 구라다







25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21:56 ID:KAdQdiuyLLQ



그리고 그 날 밤에 W는 돌연 물었다.

"집(아마도 산에 있는)에 다녀간 이후로 위험하거나 이상한 건 없었어."

말 끝이 올라가진 않았지만 저건 확실히 묻는 어조였다.
이상한 건 딱히 없었지만 W가 심각한 얼굴로 물어보는 건 처음이기에 꽤 오랫동안 생각하고 대답했다.
"할머니가 독감에 몇주간 끙끙대신 건 말고는 없는데."







25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27:14 ID:KAdQdiuyLLQ




그리고 헤어지기 전, 돌연 W에게 들이닥치듯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W "집 옆의 건물 중앙에 있었던 그릇 위 공물을 손댄 적 없지."
나 "방에 있었던 그릇에도 손 대지 않았어."
W "울타리를 넘거나 나무 위에 걸린 천을 함부로 한 적은 있어."
나 "전혀. 화장실은 한 번 갔다 왔는데. "
W "그럼 일 보다가 밑을 쳐다본 적 있어."
나 "민망하지도 않냐 넌? 안 했어 진짜!"
등등.


전부 아니라고 대답한 후에야 W는 날 놓아줬다.
무슨 일인거냐고 묻자 W는 내가 전에 봤었던 그 동상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255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30:27 ID:KAdQdiuyLLQ




나는 W에게 다시 동상의 외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머리 부분에는 피칠갑(말라붙은), 눈은 안 웃고 있는데 입은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는 것,
한 손에는 머리를 들고 다른 손에는 아기를 안고 있었고...
사람과 짐승을 섞어놓은 듯한 기묘한 생김새.







25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0:31:46 ID:afqUHIFnbLo
으앜ㅋㅋㅋㅋㅋ





25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33:07 ID:KAdQdiuyLLQ



들었을 때 느낌은 꽤 묵직했고, 크기는 내 키의 3분의 1 정도, 대략 50~55cm?
색은 금빛이고 마치 새 것 같았다고.
들었다 놨을 때 머리가 기분나쁜 소릴 내면서 돌아갔다는 것도
빠짐없이 전부 말했다.







25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0:35:32 ID:afqUHIFnbLo



와 스레주그걸든거야?







25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36:04 ID:KAdQdiuyLLQ




전부 들은 W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진 듯한 얼굴이었다.


무표정이긴 했으나 얼굴에 서린 묘한 불안이 나 또한 불안하게 만들었다.


W는 내 손목을 세게 잡더니 지금 당장 집으로 가야겠다고 했다.
천은 안 감냐고 묻자 너 같은 얼간이에겐 그런 거 필요 없다고 성질 부렸다. 에라이.







26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0:37:16 ID:nLyZBrR00WQ

얼간잌ㅋㅋㅋㅋㅋㅋㅋㅋ







26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37:32 ID:KAdQdiuyLLQ




>>258
화장실에서 돌아온 직후 바닥에 나뒹굴던 그걸 W네 집 장식품인줄 알고 들었다 놨지.
그 후론 W네 집에선 W가 된다고 하는 것 말곤 아무것도 손대지 않는다.







26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0:37:52 ID:afqUHIFnbLo


얼간이라닠ㅋㅋㅋ







26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0:38:12 ID:zhlsl43JgQ2


둘다 담력이 대단하네..왠지 스레주도 기묘한거같아







26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38:27 ID:KAdQdiuyLLQ

W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끌려갔다.







265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39:42 ID:KAdQdiuyLLQ





>>260, >>262

너네... 기억해둔다
이건 W의 입버릇이 나쁜거라고!







26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42:39 ID:KAdQdiuyLLQ





자기 몸집만한 사람의 손목을 잡은 채
내가 전속력으로 달려야 할 속도로 달리는 W는 마치 사냥개(그러나 겉은 그냥 황구) 같았다

그러고 한 10분을 달렸고 사당과 집이 있는 곳에 도착한 W는 어김없이 날 패대기 쳤다.  

내 등에는 또 대문짝만한 멍이 들었다. ...썅년....







26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44:51 ID:KAdQdiuyLLQ




뭐, 멍은 내 집에 돌아가서야 확인한 거지만 자주 시퍼래지는 등에게 격려의 박수를 줬고

W는 동상이 있던 위치를 말해보랬다.


난 당연히 현관의 나무 탁상위를 가르켰고 W의 얼굴은 심한 정색의 무표정이 되었다.







26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0:44:54 ID:zhlsl43JgQ2


오...동접인가?
스레주 등에 멍들면..잘때는...ㅋ







27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47:54 ID:KAdQdiuyLLQ




W는 입구에 그런 게 들어올 때 넌 뭐했어 얼간아, 라면서 한숨 쉬었다.
나는 이때만해도 그게 동상인 줄로만 알았다.


W는 궁시렁대더니 향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잠시 밖에 나가있으란 말에 알겠다며 나갔는데







27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51:53 ID:KAdQdiuyLLQ



Oh ... my ... GOD.
미친.

내가 말했던 그 동상의 본체들이 울타리 바깥쪽에 존나 많이 있는데 전부 머리가 돌아가면서 괴성을 내지르더니

끼야햐캭캭캬햐햐햐햐캭캭캬햐햑(대략 이런소리다. 썅) 하면서 쳐웃고 있었다.

그 동상과 다른 게 있다면 바깥에 있는 동상들은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다.
머리에 피칠갑 되있는건 똑같았다.

아... 보는 순간 놀래 뒤지는 줄 알았다.







27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54:34 ID:KAdQdiuyLLQ




나는 입에 게거품을 물고 W네 집 문짝을 쾅쾅 두드리면서 살려달라고
말 그대로 생지랄을 했다.
점점 동상새끼들의 수는 불어나고 있는데 미치고 팔짝하겠는 게 점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탕, 탕, 탕, 하고

소리는 점점 커졌다







27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57:14 ID:KAdQdiuyLLQ



결국 몇십번을 두드리고 나서야 W는 문을 열어줬고 문은 곧바로 닫혔다.
W는 정신 나갔냐면서 내 머릴 들고 있던 작대기로 한 대 후려치고
그럼 자기가 나가볼테니 됐다고 할 때까지 정신 차리고 꼼짝말고 있으라 했다.

향을 피워 둔 나무 탁상 위가 시꺼멓게 변해 있었다.







27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0:59:05 ID:KAdQdiuyLLQ




아, 내가 말하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W네 집 건물의 문이 아닌 울타리 근처에 있는 대문을 말한 거다.

나무로 된 쪽문인데 나중에 보니까 동그랗게 부서진 구멍이 생겨있더라.

탁상 위를 보자 섬찟해져서 그대로 입을 다문 채 고개만 끄덕거렸다.







275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01:52 ID:KAdQdiuyLLQ




분명 내가 바깥에 있을 때에는 고막을 터뜨릴 기세로 시끄럽게 소리지르고
소름끼치는 기괴한 웃음소리로 가득했었는데...

W가 나간 이후로는 벌레 우는 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전등도 안 켜서 시커먼 집안을 보고 있었다





















27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04:12 ID:KAdQdiuyLLQ




불이 켜지지 않은 집안은 낮의 집과는 다르게 굉장히 음습했다.
서있어서 아픈 다리와 향 냄새만이 감각으로 느껴지던 그 때

거의 3시간 동안 서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그 상태서



이제 됐다며 어서 문을 열라고 했다.

아, 이제 끝났구나 싶어서 문을 열려고 했는데 뭔가가 걸렸다.
W의 목소리는 탁하지 않다.




출처 - 무늬만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