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뭐지 두근거려
27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06:39 ID:KAdQdiuyLLQ
가만히 있자, 목소리는 다급하게 외쳤다.
문 열어, 어서 열어, 안 열어? 내 말이 들리지 않아? 제발 열어, 부탁이니까 열어줘.
등등.
바로 눈치 깠다.
애당초 W는 물을 때 말 끝을 올리지도 않는 걸 이제는 스레더들도 알지.
28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07:41 ID:KAdQdiuyLLQ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점점 쾅쾅 거렸다.
다급한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머릿속을 강타하듯 쩡쩡 울렸다.
나는 문고리에 손도 안 댄채로 목소리가 어서 사라지길 간절히 바라며 눈을 감고 있었다.
28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09:33 ID:KAdQdiuyLLQ
목소리는 원래 탁한 것이 더 탁해져서 중년 아저씨마냥 걸걸했다.
그런 목소리로 성질 내면서 문짝을 쾅쾅 두드려대는데 안 쪼는 게 더 이상하지.
하지만 나는 W의 당부를 잊지 않았기에 그대로 가만히,
목소리가 사라지기까지 기다렸다.
향이 진하게 타들어가는 냄새만 느껴졌다.
28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1:10:17 ID:zhlsl43JgQ2
W는 어떻게 된걸까..
285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11:23 ID:KAdQdiuyLLQ
그렇게 서 있다가, 굉장히 큰 비명이 들렸다.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한 비명 말이야.
숨을 삼켰던 나는 그 비명 이후로 잠잠해지자 눈을 떴다.
곧 문 밖에서 W가 말했다.
286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12:39 ID:KAdQdiuyLLQ
" 말 잘들어줘서 고마워. "
묘하게 기쁜 기색이 서려있는 말이었다.
W는 이제 정말로 괜찮다며 나에게 문을 열라고 했고, 나는 열었다.
그리고 W의 어깨 너머 그 뒤를 보았다.
아
28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1:13:38 ID:vW09ovp+C9Q
아?????
28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18:17 ID:KAdQdiuyLLQ
그야말로 아수라장에 난장판...
내가 집에 들어오기 전 만해도 말끔했던 울타리 안 쪽은,
부서진 내장과 살점 파편 피웅덩이로 변해 있었고
잘려나간 동상 머리랑 팔 다리 반토막난 비정상적이게 큰 벌레의 시체 등등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살육의 현장이었다.
생지옥 시즌 2내지는 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 자리서 토할 것도 없던 나는 위액을 올리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28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1:18:20 ID:vW09ovp+C9Q
스레주 뭔일 있는거야??
29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19:50 ID:KAdQdiuyLLQ
>>289
읎다. 앞으로도 읎길 바란다.
W는 이 병신은 또 뭘 자기 멋대로 ... 하면서 궁시렁대더니
들고 있던 지팡이로 내 머리를 세 번 똑똑똑 후려갈겼다.
더럽게 아파서 노려보려고 고개를 든 찰나,
분명히 생지옥이었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거짓말같이 다 사라져 있었다.
29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22:04 ID:KAdQdiuyLLQ
읭??? 뭥미??? 뭐여???
하고 넋을 행불로 만든 나는 W를 쳐다보았다.
W는 네가 자초한 거야, 라면서 집 안으로 바로 들어가버렸다.
진짜 그 때 나는 무슨 헛 것을 봐 버린 거고 문을 두드리던 그 목소리는 대체 뭐였을까.
29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25:44 ID:KAdQdiuyLLQ
그리고 집안에 들어온 W는 날 거실에 앉히고 향을 건네 주었다.
사람은 삿된 걸 보지 않는 쪽이 좋다면서 그걸 들고 있으랬고,
나는 아까 전 일로 넋 놓은 채 그걸 들었다.
W는 거실에서 나와 복도에서 오른쪽으로 갔다. 즉, 부엌으로 갔다.
29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27:49 ID:KAdQdiuyLLQ
부엌에서 돌아온 W는 작은 나무 바가지에 무언가를 담아 왔다.
담겨 있는 건 묘하게 붉은 물이었다.
뭐냐고 물었지만 우리의 W는 시크하게 씹더니 그 물을 들이키랬다.
들이키면 이런 귀찮은 일은 다신 없을 거라면서.
29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29:25 ID:KAdQdiuyLLQ
붉은 물은 묘하게 좋은 향기가 났다.
나무 바가지를 든 채 난 별 생각없이 괜찮겠지 하면서 그대로 마셨다.
W는 다 마실때까지 나를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그 시선이 무진장 부담스러웠지만 물은 제대로 원샷했다.
29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1:29:54 ID:7JvlurYrQek
오오오 동접 오오오오
29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1:32:28 ID:rOg0nr01tok
동접?!
재미지다 ㅋㅋ큐ㅠ 잘보고있어~
29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32:47 ID:KAdQdiuyLLQ
이제 됐다며 W는 빈 나무 바가지로 내 머리를 후려쳤다.
물론 아파아악! 하고 절로 비명이 나왔다.
W는 다음부턴 그런 동상같은 게 보이더라도 다신 건들지 말고 자길 부르랬다.
그러더니 한숨을 쉬고, 바가지가 깨질 정도로 다시 내 머릴 쳤다. 역시 눈물나게 아팠다.
엄청나게 아팠어... 하지만 혹은 나지 않았다.
반도의_흔한_돌대가리......txt
29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35:43 ID:KAdQdiuyLLQ
나는 궁금한 마음에 다시 물었고 W는 역시나 대답해 주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말했다.
"귀찮은 것들이야. 다신 안 보일테니 걱정 마."
그래서 뭐야, 고작 그걸로 이해가 되냐 넌, 하고 징징대며 졸랐다.
물론 또 맞았다. 여전히 아팠다. 그리고
"껍데기를 가지고 노는 것들."
이란 답을 얻었다.
29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36:20 ID:KAdQdiuyLLQ
"껍데기? 뭔 껍데기? 조개 껍데기?"
...맞았다.
30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38:50 ID:KAdQdiuyLLQ
아마 내가 추측하기론 그 미친 피칠갑 대가리 동상이랑, 겁나 큰 벌레,
문을 두들기던 목소리는 나와 W를 노렸던 게 아닐까 싶다.
아니 W는 안 노렸을지도 모르겠다.
완전히 개박살이 나서 생지옥 시즌 2 강제출연 당한 걸 봐서는 역시 그렇겠지...
30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1:40:04 ID:VN9PYoaYStg
동접 오오.... 스레주 재밌게보고있어! 계속 풀어줘!
30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45:31 ID:KAdQdiuyLLQ
하여튼, 그 물을 마시고 나서는 묘하게시리 몸도 가벼워지고 등이 아픈 것도 조금 가셨다.
그리고 W는 접시(아마도 사당의)의 음식을 갈고 오겠다며 얌전히 기다리랬다.
내가 이 때 넌지시 음식의 정체가 뭐냐고 물었더니
네가 배 고플 때 밥을 먹는 거랑 같은 거야. 제사 안 지내봤나. 라면서 쿨하게 지나쳐갔다.
30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1:46:05 ID:kxZsRWFYCms
>>301 그 동상들은 스레주 너의 몸과 w의 몸을 가져서 뭔짓을 하려고 했었던거였나 스레주?
305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47:49 ID:KAdQdiuyLLQ
>>304
잘 모르겠지만 아마 썩 좋은 건 아니었을 걸.
W는 그거에 대해선 더 이상 묻지 말라고 했다.
깊게 관여해서 좋을 거 없다면서.
내가 알아듣게 말해달라고 하자 "빈집털이범 내지는 날강도" 라고 했어.
W는 별 거 아니라고 했지만...
30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1:51:58 ID:kxZsRWFYCms
>>305 여튼 그건 위험했었던거같네 그럼 스레주는 w를 다시만난건가?
30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53:36 ID:KAdQdiuyLLQ
뭐, W는 빨리도 되돌아왔다.
그리고 새벽이 지나면 바로 내려가게끔 해주겠다고도 했고...
오늘 밤에 있던 건 잊으라고 했지만 그게 잊혀지겠냐.
다음에는 일요일 말고 토요일에 오랬다.
30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1:55:00 ID:KAdQdiuyLLQ
>>306
응? 어느 시점을 말하는 거냐.
현재라면 아직이고, 1년 전 여름방학 때라면 만난 거지.
W의 안내를 받고 돌아간 나는 할머니가 없음에 안도하고 바로 쓰러져 잤다.
30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1:55:14 ID:EFJ49aH+b9U
동접이다!!
31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1:57:46 ID:kxZsRWFYCms
>>308 아 내가 잘못 봤다; 미안 스레주
31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00:01 ID:KAdQdiuyLLQ
그리고 보충수업에 꼬박꼬박 나가면서 착실히 공부중이었지.
그 물 덕분인지는 아리까리한데, 공부할 때 평소보다 집중이 더 잘된 것 같다.
집중이 잘 되는 건 곧 사라졌지만 방학내내 꽤 덕을 봤다.
나중에 W한테 그 물 한번만 더 달라고 졸라봤는데 욕심부리지 말라며 혼났다.
31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04:55 ID:KAdQdiuyLLQ
그 일이 있은 후 별 일 없이 약속한 토요일이 되었고,
나는 공원 입구로 가서 W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와중에 시끌시끌거리는 소리가 났다.
뭐지, 하고 멀리 내다보는데 남학생 2인조였다.
31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09:19 ID:KAdQdiuyLLQ
그 두 사람은 날 보자마자 서로 쑥덕쑥덕거렸다.
그리고 다가오더니,
나더러 여길 지키는 사람(W)이냐고 물었다.
야. 어딜봐서요.
315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10:51 ID:KAdQdiuyLLQ
아니라는 말에 하나는 꽤나 실망하고 다른 한 명은 역시 아니었잖아,
하더니 다른 하나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퍽 쳤다.
둘은 티격태격하다가 그럼 그 사람을 아느냐고 내게 물었다.
대답할까 말까 망설이던 차에 마침 W가 공원에서 딱 나온거다.
31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13:54 ID:KAdQdiuyLLQ
W는 둘을 보자마자 인상을 찌푸리고 내게 물었다.
W "데려왔어."
나 "그럴 리가 있겠냐. "
남 1 "안녕하세요!"
남 2 "이 사람이냐?"
남 1 "어... 그때 날 도와줌"
도와줬다는 말에 W는 더 인상을 썼다.
31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16:41 ID:KAdQdiuyLLQ
"도와 준 거 아니다. 당장 돌아가."
W는 남학생들한테 성질부리면서 쫓았다.
바로 옆에 있던 나는 뻘쭘히 보고만 있었고,
남학생, 그러니까 남 1은 W를 보고 고마웠다고 말하며 W의 손을 무턱대고 잡았다.
W는 그때 내가 함부로 건드렸을 때랑 똑같이 비명을 질렀다.
31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19:08 ID:KAdQdiuyLLQ
남 1은 겁에 질려서 당장 손을 떼고 질겁을 했고 남 2는 엄청 당황했다.
나는 진정하라며 W를 말렸고.
W는 숨을 몰아쉬더니 당장 꺼지라며 들고 있던 연장을 휘둘렀다.
아마 덫을 수리하다 온 모양인데 그 연장에는 찢겨나간 살점이 엉겨붙어 있었다.
남학생들은 그걸 눈치챈건지 질겁을 하며 도망갔다.
32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20:42 ID:KAdQdiuyLLQ
나는 그런 W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도 그래? 라고 물었고
W는 귀찮다며 오늘은 됐으니 너도 가, 라고 했다.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아보였기에 나도 결국 집으로 가는 수 밖에 없었다.
돌아가는 길에 가는 길 근처에 앉아있는 남학생 둘을 보았다.
32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23:28 ID:KAdQdiuyLLQ
남 2는 날 보자마자 아까 옆에 있던 애라며 완전 실신하다 시피 한 남 1을 흔들어서 깨웠다.
남 1은 아까 그렇게 쫓겨난 이후로 정줄을 놓아버린 건지 눈이 풀려 있었다.
괜찮은 거냐고 묻자 아까부터 이런다고 남 2는 한탄하며 남 1의 뺨을 짝짝 번갈아 때렸다.
32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25:50 ID:KAdQdiuyLLQ
한 30분 동안 그랬을 걸. 남 2와 보다 못한 나는 남 1을 계속 때리고 별짓을 다했다.
정신차린 남 1은 "저건 아니야..." 만 중얼거렸다.
뭐가 아니란 거냐고 남 2가 짤짤거리며 묻자,
돌아가야만 해, 라고 말하더니 남 2를 내버려두고 어디론가 쌩하니 가 버렸다.
남 2는 벙찐 채로 있다가, 어, 도와줘서 고마워요, 하고 남 1을 쫓아갔고.
그 후로 나는 둘을 다신 못 봤다. 아마 이 근처엔 얼씬도 안 하는 것 같아.
32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2:28:40 ID:zhlsl43JgQ2
남1이 뭔갈 알고있는듯하다..
출처 - 무늬만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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