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28:44 ID:KAdQdiuyLLQ
돌아간 나는 할머니한테 조금 멍해지는 말을 들었다.
산에 놀러가서 대체 누구랑 놀고 있는 거냐부터 시작해서
그 산엔 사람이 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막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W는 귀신이나 유령같은 게 아니었으므로 나는 저녁식사를 하다 말고 할머니한테 그럼 뭔데요, 하고 말대꾸를 했고
저녁식사를 몰수 당했다...
32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2:34:00 ID:bUZhKHANjM+
오늘의 교훈
다른 존재를 함부로 건들이지 말자. 특히 모르는 물건이랑 사람
326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35:11 ID:KAdQdiuyLLQ
저녁식사를 뺏긴 나는 죄송하다고 싹싹 빌었고
뭔가 눈치를 채신 할머니는 나에게 다신 산에 올라가지 말라고 했다.
사람들이 안 가는 건 다 이유가 있다면서 말이다.
그리고 저녁을 다시 제공 받았다.
그 다음날인 일요일엔 빈둥거리면서 집을 지켰어.
W와 공원, 산, 사당, W네 집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진 않기로 했지만.
궁금한 건 어쩔 수 없었지
32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2:36:30 ID:nLyZBrR00WQ
헣 뭘까..
32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38:30 ID:KAdQdiuyLLQ
다음에 만날 때는 조금이라도 W가 내게 자신에 대한 걸 알려줬으면 했다.
호기심이 죄지, 죄
할머니는 집 지키고 있던 나에게 상이라며 김 붙은 과자를 좀 줬다.
과자를 먹으면서 내가 먼저 말했다.
그 산은 대체 뭐냐고.
32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2:40:05 ID:l+tCeKAsFxY
으 완전 ..뭐라해야되지 기괴??하다
스레 잘 보고있어!
33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2:42:16 ID:zhlsl43JgQ2
스레주 정신에 이상은 없는거니?
그 현상을 겪고도 제정신인거 같은게 신기할따름이다..
33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43:29 ID:KAdQdiuyLLQ
할머니는 가지 말라고만 하셨다.
애가 알아도 좋을 거 하나 없다고.
W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XX(W의 실명)인 그럼 뭐 하는 아인데요?"
할머니는 얼굴을 싹 굳혀 정색하시더니,
어떻게 그 이름을 알고 있냐며, 다신 입에 담지 말라고 하셨다.
지금에서야 말하는 거지만,
할머니... 죄송해요 전 그 산에 뭐가 있는지 이미 봐 버렸어요
W랑은 아직까지도 친구 사이구요...
33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44:35 ID:KAdQdiuyLLQ
>>330
멘붕은 여러번 했지만 제정신이다.
하도 본 게 이제 나도 면역이 된 걸까?
아니면 W가 준 물에 효험이 있었던 걸까.
뭐, 일단 멀쩡하니 된 거야. 나는 멀쩡합니다 여러분!!
33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49:19 ID:KAdQdiuyLLQ
...뭐, 그리고 할머니의 당부도 잊고 나는 그 다음의 토요일에 공원 입구로 나왔다.
W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연장을 들고 있었다.
한적한 그 공원에서 그 날 할일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조금이나마 대화를 했다.
나는 W가 처음으로 자신에 대한 걸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3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2:52:39 ID:6UNVex3ptKg
정주행중!!
34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53:57 ID:KAdQdiuyLLQ
자, 이 때 내가 W 로부터 안 것들을 말해볼까.
1. 산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건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좋지 않다.
2. 들어오는 입구는 오로지 이 공원이다. 공원은 아버지 때에 생겼다고 했다.
3. 자기가 하는 일은 모두 아버지가 가르쳐 준 것이고, 엄만 없다고.
4. 원래는 아버지랑 함께 살고 있었고, 이제 전부 자기가 한다.
이상이다. 3번에 더 덧붙이자면 엄마 노릇을 하는 사람은 있었다는 듯.
교복도 그 사람이 줬고... 교복은 죄다 헌 것인 걸 보면 주워다 입는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아무리 졸라도 말해주지 않았어.
34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2:58:32 ID:KAdQdiuyLLQ
W의 아버지는 돌아가신 게 아니라 따로 살고 계신다 했다.
어디냐 물었더니
"가르쳐 줄 것 같아. 너를 믿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것만은 할 수 없어."
"어째서 안 돼?"
"저번에 귀찮은 것들을 정말로 잊어버린 거야."
"...이, 잊으라며!!"
"안 되는 건 안 돼. 정말로 어떻게 되고 싶어. 이제 알려고 하지 마."
라면서 호되게 야단맞았다.
345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3:02:26 ID:KAdQdiuyLLQ
그리고 그 날은 해가 지기 전까지 줄창 W와 이야기를 했다.
W는 내 실없는 말도 잘 들어주는가 하면, 어떤 이야기에는 무반응,
또 어떤 이야기는 얼간이 답다면서 흘깃보며 비웃기도 했다.
그러다 내가 우유급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하긴 넌 젖먹이만도 못하지. 정답이야." 라면서 날 가루가 되도록 깠다.
34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3:03:04 ID:6UNVex3ptKg
왜따로사실까..?!
34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3:05:39 ID:KAdQdiuyLLQ
그 외에도 여러가지로 까였던 것 같다.
나는 젖먹이 드립에 혼미해진 정신을 가까스로 붙잡고 집으로 귀환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W도 젖먹이로 만들어버리자 ㅡㅡㅋ 하고 말이다.
준비물은 목요일 날 나오는 유니크 아이템 초코우유.
34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3:06:54 ID:6UNVex3ptKg
아망할 드라마보면서스레딕봣는데
드라마끝낫으니자야한다...젠종
35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3:08:14 ID:KAdQdiuyLLQ
우린 방학때도 우유급식을 했다. 좀 묘하지.
어쨌든 목요일날 득템한 초코우유를 잘 쟁여 뒀다가 W에게 줄 생각이었다.
과연 이걸 W는 뭐라고 할까, 거기서 좀 많이 두근거렸다.
본 목적은 젖먹이로 만드는 거였지만 기뻐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5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3:11:18 ID:KAdQdiuyLLQ
토요일 날 나는 W를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우유를 내밀었고 W는 나와 우유를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뭐냐고 물었지. 나는 진지빨고
"사람의 기운을 보강해주는 최상의 물건이야. 자 어서 너도 마셔봐 이 목석아"
라고 했고,
우유 팩을 그대로 얼굴에 맞는 참사를 당했다. 아악
35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3:12:34 ID:6UNVex3ptKg
우왉ㅋㅋㅋㅋㅋㅋㅋㅋW왠지싴흐돋는듯
356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3:15:39 ID:KAdQdiuyLLQ
"누굴 너 같은 얼간이로 아나. 안 마셔."
"흑흑(국어책 읽기)... 가져온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마셔주세요 마마"
"...돌아가."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돌아가라고."
여담인데 이맘때의 나는 W와 하는 만담을 매우 즐기고 있었다.
35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8 23:17:17 ID:6UNVex3ptKg
싴히싴흐
35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8 23:18:48 ID:KAdQdiuyLLQ
사정사정해서 W에게 초코우유를 마셔달라고 부탁했고,
W는 마지못해 알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 대 맞은 건 덤이고.
W는 굉장히 인상 쓴 채로 우유팩의 입구를 따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어떻게 여는 건지 모르는 것 같았다.
사실 매직으로 우유의 이쪽으로 여세요, 따위의 문구를 다 지워놨거든ㅋㅋㅋ
나는 그것을 비웃었다가 걷어 차일 뻔 한 뒤에야 우유팩의 입구를 열어 줬다.
ㅅㅂ...
패기보솤ㅋㅋㅋㅋㅋ
근데 나 네시 반까지 디씨질했는데 이걸 왜 못 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