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
W 왈, 그냥 콩과 팥은 효과가 없다고 했다.
아마 특별한 방법을 거쳐야 하는 것 같다.
48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2:40:54 ID:KjxrtRLiHGI
할머니, 아니 할머니의 목소리를 한 무언가는
"이 년이 지금까지 안 돌아오고 뭘 하고 있어! 산에 가지 말라 했는데 말을 안 듣는구나, 돌아가자"
하면서 계속 나보고 돌아가자 할미 손 잡아라 내새끼 말 안들으면 혼난다
등등, 기분 나쁠 정도로 똑 닮은 목소리와 말투로 나에게 돌아가자고 했다.
48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2:43:08 ID:KjxrtRLiHGI
하지만 스레더들도 알다시피,
산에는 W의 안내 없인 사람이 와도 길을 헤맬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다가
할머니는 산의 근처인 공원에조차 얼씬도 안 하시던 분이다.
올 리 없잖아. 난 목소리를 씹고 씹고 또 씹었다.
486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2:45:13 ID:KjxrtRLiHGI
씹고 있자, W가 돌아와서 나한테 콩과 팥을 왕창 뿌렸다.
그러자 목소리도 휙 사라지고, W가 이제 눈을 뜨고, 끝났다고 해서 떴다.
안에 있는 것들(물건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쏘리...)엔 별 이상 없다며
이제 내려간다고 했던 것 같다.
48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2:47:21 ID:KjxrtRLiHGI
그리고 아까 전까지 말을 걸던 목소리가 다시 나더니, 내 기분을 엄청 더럽게 했다.
"망할 년이 상 차려 놓고 살 오르고 싱싱한 암컷 고기 한 점 못 자시게 하고...
먹고 싶다 먹고 싶어"
할머니 목소리로 그러니까 진짜, 뒤지게 패주고 싶었다.
48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02:49:25 ID:WYd8XAVYMY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지게 패준데
W는 그런 위험한데를 혼자다닌건가... 담력이 장난이 아닌듯..
48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2:51:07 ID:KjxrtRLiHGI
W는 "지랄, 헛소리..." 라고 하더니 이번엔 내 뒤에 바로 대추 몇 알갱이를 휙 던졌다.
먹고 떨어져라는 의미같았다.
할머니 목소리를 한 정체불명의 무언가는 히키히힉 거리며 점점 사라졌다.
참고로 이 사건은 내 인생 더러운 기억 1위 후보다. 아 씨발.
49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2:54:26 ID:KjxrtRLiHGI
다른 후보는 나중에 나오니 그 때 말해줄게.
여튼, 내려가는 길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나는 혹시를 대비해 입을 꾹 다물고 W와 함께 산을 내려왔다.
공원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파하~ 하고 숨을 내뱉었고,
W는 그래도 잘 버텼다며 칭찬해줬다.
초코우유는 바로 W의 품 안에 들어갔고.
왠지 모르게 행복해 보이길래 히죽 웃었는데
얼간이가 웃으니 훨씬 멍청해보인다며 까였다.
이런...
49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2:58:05 ID:KjxrtRLiHGI
그리고 목걸이는 W가 다시 가져갔다.
오래 걸어도 안 좋은 거라면서 말이다...
어쨌든 그 목걸이를 풀자 몸이 묘하게 붕 뜬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W에겐 기분이 좋아지면 조금 말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초코우유를 왕창 마신 W는 목걸이 자체는 별 의미 없지만 걸고 있으면 딱 고정된다면서 뭐라뭐라 설명해줬다.
뭐가 고정된다는 건진 못 들었지만 하여튼 요지는 오래 걸고 있으면 상당히 곤란해진다는 거였다.
내가 아니라 하늘이
49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2:58:57 ID:KjxrtRLiHGI
하늘이? 라고 반문하자 W는 알 거 없잖아 얼간아. 하면서 깔깔 웃었다.
초코우유 한 개는 남겼다가 나중에 먹겠다고 했다.
뭐든 3개 째까지만 좋은 거라면서 말이다.
49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3:01:30 ID:KjxrtRLiHGI
삼시 세끼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하더니 초코우유 하나는 그대로 품에 꼭 끼고 있더라.
뭐든지 3개라는 그 말엔 묘하게 납득이 가는 힘이 있었다.
나는 그 길로 헤어져 곧장 집에 들어왔다.
돌아오니 새벽 3시였다. 헐.
49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03:03:12 ID:6BHV4dTQx+g
헐 지금도 세시라고 스레주ㄷㄷㄷㄷㄷ
496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3:03:27 ID:KjxrtRLiHGI
그래, 지금 시간대 말이다.
집에 가기 전 W는 축시가 사람에겐 꽤 위험하지만 지금의 너라면 괜찮아 얼간아 하면서 보내줬다.
확실히 집에 가는 길 자체는 사람의 그림자는 물론 아무것도 없었다.
묘하게 그 말이 안심되기도 했고 말야.
49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3:08:02 ID:KjxrtRLiHGI
그리고 그 날도 꿈을 꿨다. 난 꿈 잘 안꾸는데...
꿈 내용은 대략 이래.
장소는 저번의 그 구름 위와 같은데, 이번엔 부채를 든 여편네들끼리만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뭐라고 하는지는 귀에 안 들리고, 보기로는 그냥 떠들고 있었다.
나는 뭐여 저 여편네들... 하고 넋 놓고 있는데, 물고기 머리를 한 어떤 그, 전통 관복의 남자가 와서
"아직은 아니다."
하자마자 눈 뜨고 바로 깼다.
49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03:08:15 ID:6BHV4dTQx+g
신기하다 뭔가........
49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3:09:55 ID:KjxrtRLiHGI
뭐, ... 작년 가을에는 이거 말곤 특이한 에피소드같은 건 없다.
워낙에 할머니가 성화를 낸 것 빼면 말야.
W도 슬슬 겨울이니 올 필요 없다고 해서 그 다음부턴 푹 쉬었다.
그 꿈 이후론 꿈도 전혀 꾸지 않았어.
50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3:10:42 ID:KjxrtRLiHGI
자 500레스 땡.
이제 자러 갑시다 모두. W가 경고한 축시가 지났다고요.
50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03:12:12 ID:+SBo1SpgwQw
ㅇㅋ 잘자 스레주 ㅋㅋ
50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03:12:22 ID:WYd8XAVYMY2
확실히 난 두시부터 네시까지 젤 무서움...
그렇군! 벌써 세시가넘었다 ㅠㅠ ㅋㅋㅋ 잘자스레주!
50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03:14:25 ID:6BHV4dTQx+g
잘봤어 뭔가 꽉찬 충실함을 가지고 잠들수 있겠당 ㅎㅎ 스레주 굿 밤!!!
50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03:16:05 ID:KjxrtRLiHGI
내일은 할머니가 돌아오실테니 스레딕에는 좀 일찍 들어올까 생각 중이야.
어제 있던 일들의 진상이 W에게 전화로 밝혀져서 안심했다.
내가 한 걱정들이 전부 기우라서 다행이고.
ㅇㅇ, 모두 잘자요~ 나도 자러가야지...
50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08:09:30 ID:EOrtVTMKIRo
ㄱㅅ
50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09:12:05 ID:bxZ0WHdSIUw
그 목걸이 혹시 혼을 고정시키는 건가? 혼이 고정되면 마음도 굳세어 질 것 같아.
그래서 나중에 혼이 나가야 할 때 혼이 고정돼서 나오질 않으니 하늘이 곤란한 것이고
50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09:31:00 ID:+PqyLda2rog
파워갱씬!
50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09:57:47 ID:uYb5OMYBz0Q
>>473
대부분사람들이상제는늙엇을거라고생각하지만달라
드라마 아랑사또에서본것처럼젊다고한것같앗어
50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0:03:50 ID:uYb5OMYBz0Q
>>504
엥?W가어제스레주한테전화를햇어??
51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2:50:20 ID:KjxrtRLiHGI
>>509
정오쯤에 W가 전화 했었다.
내용은 간략하게 '겨울휴가 기간이니 날 찾지마세요' 랑
'어제(금요일)의 흉흉한 사건은 잡것들이 날뛰다가 그렇게 된 거다' 두 가지.
스레주는 일찍 온다곤 했으나 길게 있는다곤 안 했다...
할머니도 돌아오셨고,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외출한다.
저녁때쯤엔 돌아올거야. 나머지는 그때 풀게
51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2:55:38 ID:KjxrtRLiHGI
아... 이 멍청이
정오가 아니라 자정이다. 말실수 쏘리
대략 1시 좀 넘어서 갈 거 같은데, 가기전까지 레스 있으면 답하고 간다
51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2:59:57 ID:4lQrNcilt46
W한테 다른 간식 줘보는건 어때? 초콜릿이라던가...
51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3:57:50 ID:1akiIl2pvPw
스레주 W한테 꿈꾼거 얘기한적있어?
왠지 W랑 관련있는거 같은데
51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6:09:27 ID:uYb5OMYBz0Q
치킨되게좋아할것같아
51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7:20:36 ID:9XaxWudbK7o
W의 친가가 어떤 곳일지 되게 궁금하다...W같은 사람들일까ㅋㅋㅋ
예전에 할머니 말로 산속에 일가가 대대로 무당하는 곳이 있다 들었는데 W도 그중 하나일까 싶네
51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06:18 ID:KjxrtRLiHGI
>>512
W 왈, "차라리 양갱을 먹지, 그런 건 동하지 않아."
...초콜릿 종류는 그냥 초코우유면 되는 것 같다.
>>513
해봤지만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음...
>>515
나도 자주 못 먹는 걸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실험해보고 싶기도 한데, 킁. 좋아해줄진 모르겠다.
51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08:02 ID:KjxrtRLiHGI
>>516
W는 혼자 살고 있다.
말이 친가지, 그 집은 그냥 W네 아버지가 W가 태어나기 전부터 살던 집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거 같아
W는... 무당은 아니지 싶다.
출처 - 무늬만토끼
내일 나머지올린다 너무졸리다
음 자야쓰겄다